가심비/우리나라2020. 7. 30.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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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카페 413 프로젝트>의 메뉴 중 하나가 자꾸 생각이 나서 이 글을 쓴다. 바로 이 집의 시그니쳐 메뉴 중 하나인데 바로 "감바스 오믈렛"이다. 감바스를 좋아하는데, 감바스를 요리하는 음식점이 의외로 많지 않고, 있더라도 자칫 잘못하면 고소한 기름이 아닌 그저 기름이 기름지기만 한 느끼하고 맛없는 감바스를 먹게 된다. 몇 번 실패를 해본 뒤론 이미 내가 방문해서 검증했거나, 지인이 추천한 곳만 가게 되었다.

강남 역삼역에서 10~15분 거리에 있는 "카페 413 프로젝트"도 지인의 추천으로 가게 된 곳이다. 스페인에서는 언제 먹는지 알 수 없으나, 우리 나라에서는 술안주로 많이 찾기 메뉴니 저녁에 먹는 경우가 많은데 브런치 메뉴로 감바스가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초행길엔 생각보다 찾아가기가 힘들었다. 강남역 주변의 골목길은 그래도 좀 다녀봤는데 역삼역은 대로만 걷곤 해서, 역삼역에서 일하는 지인이 아니었더라면 이 곳을 알지 못 했을 것이다. 카페에서 만나기로 하고 강남역쪽에서 네비를 켜고 출발했는데, 생각보다 골목길이 복잡해서 결국 중간에 길을 잃어버렸다. 몇번 이 골목 저 골목을 헤매다가 네비도 나도 정신을 차릴 때 쯤 갑자기 단독 주택이 등장했고, 목적지에 다다랐음을 네비가 알려주었다.

테라스와 창가 자리는 항상 인기가 많아서 한번도 앉아보지 못 했다. 그래도 카페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아서 크게 상관은 없었다. 좌석 간의 자리가 좀 좁은 편이었는데,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에 거리 두기 일환으로 자리를 좀 조정했는지 좀 궁금하긴 하다. 노출 콘크리트 천장과 벽돌과 곳곳에 자리한 자연친화적인 소품이 잘 어우러진다. 그리고 음식도 마치 그런 느낌이다. 과하지 않은 자연스러움, 그런 느낌말이다.

먼저 오믈렛은 역시 오믈렛이었다. 오믈렛을 맛없게 하기란 쉽지 않은데, 역시 이 곳의 오믈렛도 맛있었다. 한국에선 대체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감바스를 먹었던지라 실은 감바스와 오믈렛의 조합은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딱히 어울리지 않을 이유는 없는데, 딱히 어울릴 이유도 없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런데 신기했던 것은 오믈렛도 감바스도 샐러드도 빵도 각각의 간이 세지 않고 함께 먹기에 참 잘 어울렸다는 것이다. 감바스 기름의 고소한 맛, 마늘향, 도톰한 새우, 푸욱 잘 익어서 부드러운 야채의 식감, 이렇게 글을 적는 순간에도 그 맛이 생각나 입맛을 다시고 있다. 감바스 기름에 빵을 찍어먹기 시작하니 금세 사라져버렸다. 빵과도 참 잘 어울리는 소스였다.

그래, 이제 감바스를 먹을 때가 되었다. 사진 속의 감바스를 그리는 것은 여기까지만 하고, 조만간 카페 413 프로젝트에 가서 감바스를 음미해봐야겠다.

 

<For Your Information>

운영시간 : 화~토 10:30a.m-10p.m. 일 ~9p.m. (월요일 휴무)

주소 : 서울 강남구 논현로97길 19-11 (역삼동 640-9)

의외로 찾아가는 길이 복잡하다. 특히 나처럼 강남역 쪽에서 오다가 더 가까운 길로 가보겠다고 역삼역 4번 출구에 닿기 전 올라가기 시작하면 더더욱 복잡하다 (나는 결국 길을 헤맸다). 초행길이라면, 차라리 좀 걷더라도 4번 출구나 6번 출구에서 큰 길을 따라 걸어올라가길 추천한다.

출처 : 네이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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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우리나라2020. 7. 27.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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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는 신라 유적지가 많아서 밤이면 고요하게 어둠이 흐를 것 같지만, 의외로 유적지와 어울리는 조명이 켜지면서 낮과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야경 명소들이 있는 도시다. 게다가 자연과 어우러진 한옥 건물에서 풍기는 분위기는 도시의 번쩍번쩍한 네온사인과 고층 건물이 보여주는 야경과 달라서, 나는 경주의 밤을 거니는 것을 좋아한다.

 

1. 보문호수 산책로

숙소가 보문호수 근처라면 접근성이 매우 좋다. 호수와 호텔 사이에 이어지는 산책로는 낮에도 좋지만, 밤에는 다양한 조명이 자리하고 있어서 가족들에게도 연인들에게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호텔에서도 조경과 어울리는 조명을 밝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앉아서 차를 즐기기 좋은 카페도 있다. 그래서 추천 코스는 힐튼호텔~라한셀렉트 사이다. 그 이상으로 넘어가면 인적도 드물고 가로등만 불을 밝히고 있어서 밤에 걷기엔 조금 심심한 것 같다.

왼쪽 출처 : 네이버 지도, 오른쪽 : 산책로

 

2. 동궁과 월지 (구. 안압지)

주소 : 경북 경주시 원화로 102 안압지 (지번 : 인왕동 517)

낮과 밤이 확연히 다른 유적지 중 한 곳이 바로 이 동궁과 월지(구. 안압지)가 아닐까 싶다. 일단, 낮에 방문하는 것은 비추천한다. 특히 여름에. 덥고, 밤에 비해 웅장함이 반감된다. 반면, 이미 낮에 방문하여 실망하셨다면 꼭 밤에 가보았으면 좋겠다. 단촐해보였던 낮의 그 건물이 밤에는 노오란 불빛과 함께 반짝반짝 빛난다. 그리고 쨍한 햇빛과 함께 낮에 그저 덥기만 했던 기나긴 산책로가 동궁과 월지의 매력을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는 길이 되어 좋아진다.

다만, 여름밤이나 주말에는 사람이 많아서 등 떠밀리듯 산책을 하게 될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동궁과 월지

 

3. 첨성대

주소 : 경북 경주시 인왕동 839-1

동궁과 월지에서 걸어나오면 공원이 보이는데 왼쪽으로 가면 경주 월성, 오른쪽으로 가면 첨성대다. 개인적으론 월성보다 첨성대를 추천하는데, 월성에 가면 살짝 높은 곳에서 경주를 볼 순 있지만 약간의 오르막을 올라가야하는 노력에 비해 월성 자체의 야경이 심심하다. 첨성대는 평지에 있고, 동궁과 월지에서 넉넉잡아 도보로 15분정도, 차로는 3분정도면 도착한다.

초등학생 때 처음 첨성대를 봤을 때 교과서에서 보던 사진에 비해, 그리고 이 건물이 주는 의미에 비해 그 크기가 참 아담해서 놀랐다. 그렇게 귀여운(?) 건물로 기억하고 있던 첨성대는 항상 낮에만 봤었는데, 처음으로 밤에 찾아간 첨성대는 고른 평지에서 혼자 우뚝 솟아 반짝거리고 있었다. 처음으로 아, 이 곳이 별을 보던 곳이 맞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낮에는 몰랐던 그 의미를, 밤에 깨닫게 된 곳이 첨성대이다.

첨성대

 

4. 월정교 (& 교촌한옥마을)

주소 : 경북 경주시 교동 274

월정교는 2018년 4월에 복원 완료한 통일신라시대 교량으로 아마 경주에서 가장 최근에 생긴 야경 명소일 것이다 (사진은 다리 양 끝의 문루를 한창 만들고 있던 2017년에 찍었다. 2개의 문루가 완성된 현재의 야경은 더 화려한데 개인적으론 문루가 없던 때의 소박한 월정교 야경도 좋은 것 같다). 다리 건너편엔 딱히 뭔가가 없지만, 흐르는 강물 위의 불빛에 이끌려 한번쯤 왔다갔다 하게 된다.

그리고 겸사겸사 교촌한옥마을도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 불이 꺼진 조용한 한옥 동네를 거닐며 경주의 밤산책을 마무리하는 게 어떨까.

달과 월정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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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주변은 복잡한 듯 해서 달맞이 고개에 있는 음식점을 찾아가기로 했다. 해운대 백사장 끄트머리, 이제는 오픈한 시그니엘 호텔를 조금 지나면 시작하는 달맞이길은 2차선 도로라 차량이 많아지면 꽉꽉 막히지만은, 그래도 그 꼬불꼬불한 언덕길을 따라 줄지어 들어선 음식점, 까페, 호텔, 나지막한 빌라들로 인해 눈이 즐거운 곳이다. 그런 여유도 즐김겸, 그리고 맞은 편의 공원과 바다 전망도 즐길겸, 전망이 좋은 곳들 위주로 검색하니 주로 데이트 코스로 추천한다고 하여 찾아간 곳이 "디 에이블 (The 8ble)"이었다.

조금 이른 저녁 시간이라 사람이 많지 않아서 창가 끝쪽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창 밖으로 해운대 바다와 광안대교가 보이긴 한다. 그런데 테라스로 나가야 보인다. 그것도 정면 뷰라기 보다는 약간 틀어서 봐야하는 뷰다. 지금은 테라스 좌석을 운영하겠지만, 내가 갔을 땐 테라스 좌석이 없었었다 (그래서 굳이 테라스로 나가 사진을 찍기도 민망해서 시도하지 않았다). 게다가 자리에 앉아선 대교가 잘 안 보이니 창가 자리에 앉아도 뭔가 전망을 바라보기가 애매했다 (그리고 내가 앉은 자리는 창가 중에서도 나무에 전망이 가려져서 더더욱 안 보이는 자리였던 것 같다). 게다가 아뿔싸, 여름 해가 길다는 것을 미처 고려하지 않아서, 창가 자리에 앉았음에도 저녁을 다 먹을 때까지 해가 지지 않았다. 나름 뷰 맛집이었을텐데, 그렇다고 하늘이 맑고 깨끗한 날도 아니었던 지라 애매하게 흐리멍텅한 하늘을 보고 있자니 분위기가 잘 안 잡힌다. 차라리 정직하게 해운대나 광안대교가 떡 하니 보이는 곳에 갈 걸 그랬나 조금 후회가 됐다.

디 에이블 파스타 & 리조토 / (아마도) 알리오 올리오랑 디아볼라 피자

음식은 괜찮은 편이었다. 먹어본 메뉴들이 디 에이블 파스타 & 디 에이블 리조토, 그리고 아마도 알리오 올리오랑 디아볼라 피자 정도인데, 기본은 했던 것 같다. 디 에이블 파스타와 리조토는 소스 맛이 같은데, 왜 두 개를 같이 시켰는지 아직도 의문이다. 메뉴판을 보다가 추천 메뉴라길래 그냥 아무 생각없이 고른 듯. 나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시길 바라며 (굳이) 남겨둔다.

식전빵 인심이 조금 짠 편이었다. 같이 나온 스프레드가 맛있어서 (버터맛이었나, 기억이 안 나는데..) 빵을 조금 더 먹을까 했는데 추가 금액이 있다며 딱 잘라 거절했다. 추가 금액을 내는 건 상관 없었으나 너무 똑 부러지게 거절하는 말투에 왠지 더 달라고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더 먹겠다는 말이 입 안에서만 맴돌고 나오질 않았다. 그 뒤로는 그냥 특별한 요청도 없이 가져다 주면 가져다 주는 대로 먹으면서 (음식이 굉장히 빨리 나온다) 간간이 해가 안 지나 체크하면서 식사를 마쳤다. 

결국 더 에이블 달맞이점은 음식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기대 보다 별로였던 전망과 (달맞이길을 타고 올라가면 이보다 좋은 전망을 가진 음식점/까페가 참 많다) 어찌보면 군더더기없이 깔끔하고 어찌보면 정 없는 서빙 서비스에, 다음 방문이 과연 있을런지 알 수 없는 음식점으로 남게 될 것 같다.

 

<For Your Information>

운영시간 : 매일 11a.m.~9:30p.m.

주소 :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 129 3층 (지번 : 중동 1508-23)

출처 : 네이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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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심비/아시아2020. 7. 22.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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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에는 유명한 비치 클럽이 많이 있다. 예전에는 꾸따(Kuta) 지역의 비치클럽이 유명했으나 최근엔 스미냑(Seminyak)이나 짱구(Canggu) 지역의 비치클럽들이 해변가 근처에 위치하거나 독특한 디자인을 내세워 더 유명해진 것 같다.

나도 발리 여행 전에 비치클럽만 10여곳을 알아보았고, 느긋한 여행을 꿈꾸며 거의 1일 1비치클럽, 적어도 5군데는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여행은 역시 계획과 달리 흘러가는 것. 서핑 체험이 생각보다 고되어 오전에 서핑을 하면 오후에 비치클럽까지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고심 끝에 방문한 비치클럽 중 한 곳이 스미냑 카타마마(Katamama) 호텔 근처에 위치한 포테이토 비치 클럽(Potato Head Beach Club)이었는데, 검색 빈도가 높은 것으로 보아 인기가 가장 많아 보였기 때문이었다.

비치클럽이 호텔 옆에 위치해서인지 입구에서부터 차량에 폭탄이 있는지 확인하고, 목적지를 묻어본다. 나는 그랩 택시를 타고 갔었는데, 내려주는 장소(drop-off)도 정해져 있어서 클럽까지 산책길을 조금 걸었다 (나중에 나올 때는 그랩 호출이 불가능해서 차로 이동했던 골목길까지 포함, 꽤 긴 길을 거슬러 와야했다).

산책로 끝의 오른쪽은 호텔, 왼쪽은 클럽으로 길이 나뉘는데, 흥겨운 노랫소리가 기분을 들뜨게 한다. 그리고 마주한 둥그렇게 감싸안은 형태의 신기한 건축물. 그 곳으로 통하는 길엔 신발들로 만든 조형물이 있다 (서울의 헌신발 조형물이 생각나는데 그보다 규모도 작고 알록달록한 조리들이 풀밭과 잘 어우러져서 난 보기 좋았다). 점점 가까워지는 음악 소리를 따라 좁다란 통로를 들어가면 파란 바다와 수영장이 보이고, 푸른 잔디와 그 위에 자유로이 널부러져 있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카바나, 수영장 근처 데이베드, 레스토랑/바 자리, 풀밭 위 데이베드

포테이토 헤드 비치 클럽 입장료는 없다. 그러나 어디에 자리를 잡고 싶은지에 따라 최소 주문 금액이 있다. 선택할 수 있는 곳은 대략 3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바닷가와 가장 가까이, 프라이빗한 카바나는 800,000 IDR 이상을 주문해야하고 최대 6시간 머물 수 있다. 수영장 근처 데이 베드는 500,000 IDR 이상 써야하는데 가능한 앞자리 앉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 외 2층을 포함한 다른 레스토랑 자리는 최소 주문 금액은 없다. 이렇게 인기 있는 비치클럽에 갈 생각이라면 일찍 움직였어야했는데, 나는 노을을 보는 게 주 목적이었던지라 해가 지기 전에만 가서 자리를 잡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입장한 오후 5시 반쯤엔 이미 좋은 자리는 다 차서 종업원은 에어컨이 있고 아시안 음식을 먹을 수 있는 2층을 추천해줬다. 하지만 아무래도 비치 클럽의 분위기를 느끼고 수영장도 가기 편한 1층이 개인적으론 더 좋은 것 같다. 비록 앉은 위치에 따라 햇빛이 뜨겁긴 하지만 해가 지면 바람도 많이 불어오는 편이다. 그리고 단체로 오면 데이 베드 자리가 괜찮을 것 같은데, 우리는 인원수도 적고, 이전에 방문한 비치클럽에서 다리를 쭉 펴는 자리에 앉아보니 음식 먹기가 은근 불편했던 점을 고려해서 의자가 있는 레스토랑 자리에 앉기로 했다.

비치클럽에 입장하면 자리를 안내해주는 종업원이 있는데, 종업원의 태도와 서비스는 사람따라 다르겠지만, 우리의 맡은 종업원은 상냥한 것 같으나 조금 무능한 편이었다. 우리는 조금이라도 더 노을이 잘 보이는 좋은 자리를 찾기 위해 침착하게 서서 빈 자리를 찾아 보고 있는데, 종업원은 옆에 서서 자꾸 2층을 권했다. 그러다 누군가가 계산하고 자리를 뜨는 것을 발견하고 그 자리로 가겠다고 말했는데, 자리를 치우러 가겠다고 하더니 그 자리에 다른 사람이 접근하자 냉큼 자리를 주고 돌아오는 게 아닌가. 다른 손님에게 차마 가라고 얘기할 수 없어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그러면서 우리에겐 안된다는 말이 어찌 그리 쉽게 나오는지), 우리가 먼저 요청한 자리를 혼자 처리하는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아 끝까지 버텨서 결국 그 자리를 차지했다. 클럽을 즐기기도 전에 초반에 불필요한 곳에 힘을 너무 뺀 느낌이었다. 호텔 투숙객만 예약이 가능한 걸로 알고 있는데, 예약이 불가하다면, 가능한 일찍, 또는 다른 자리에 앉더라도 미리 종업원에게 자리를 옮길 의사가 있음을 충분히 알려두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나저나 본격적으로 노을을 감상하기 전에 저녁을 먹기 위해 서둘러 주문을 했는데 음식 양이 가격에 비해 많지 않아서 결국 이것저것 자꾸 추가하게 됐다. 다행히 음식은 다 맛있었다. 꽤 괜찮은 서양식이었다. 여담이지만 나중에 최종 금액을 보니 데이 베드 최수 주문 금액과 별로 차이가 없었다. 조금 더 쓰고 편하게 데이 베드에 앉는 게 나을 뻔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간단히 음료 한 잔만 할 생각이 아니라 나처럼 점심이나 저녁 한 끼를 먹을 생각이라면 고민하지 말고 비싸고 좋은 자리로 가자. 일반적인 발리 물가보다 비싸지만 가보면 알게 될 것이다. 이 곳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For Your Information>

주소 : Jalan Petitenget No.51B, Seminyak

출처 : Google Maps

웹사이트 : https://potatohead.co/seminyak/eat-drink/beach-club

 

Potato Head Beach Club - Good Times HQ

Swim, eat, sip and relax in one of two infinity pools, on a daybed, at our restaurants or under the shade of swaying palms. A sun-drenched soundtrack means wherever you unwind, you’ll never miss a beat.

potatohead.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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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우리나라2020. 7. 1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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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대 방문 후 부산 시내가 아닌 영도의 "영 도우"에서 저녁을 먹게 된 이유는 카페에 가기 위해서 였다. 정확하게는 이 카페가 아니라 "신기산업"이 운영하는 다른 카페였는데, 차가 밀리고 태종대 방문이 늦어지고 배가 고파 음식점을 찾으니 어느새 저녁 시간이 되었다. 찬란한 햇빛을 즐기고 싶었던 카페였던지라 다음에 방문하기로 하고 대신 피자/파스타 음식점 바로 옆에 있는 "신기카페"를 가보았다.

"신기카페"는 지상 5층, 지하 1층의 건물 2~5층을 쓰고 있는데 영 도우와 비슷하게 경사가 있는 모서리 땅에 지어지다 보니 지하 1층 "신기잡화점"은 지하이기도 하고 지상 입구도 있다. 신기잡화점의 맞은 편엔 "도영 분식"이 있다. 간판 위의 귀여운 글씨가 눈에 띄었지만 이 곳은 다음에 방문하기로 했다. 신기잡화점은 카페 올라가는 길에 겸사겸사 둘러봤는데 아기자기한 물품이 많았다. 웹사이트에서 보니 이 곳을 운영하는 신기산업은 정식 무민 라이센스를 획득해서 무민 제품을 만든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에게 추천한다. 

이미 카페로 올라가는 길 1층에 테라스처럼 야경을 즐길 공간이 있다. 1층 높이긴 하지만 워낙 지대가 높기 때문에 부산항대교와 영도 마을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카페에 방문할 계획이 없거나, 5층까지 올라갈 엄두가 안 나신다면 (엘리베이터 없다. 아님 혹시 내가 못 찾았나..?;;) 1층에 마련된 공간에서 전망을 즐겨도 좋을 것 같다.

왼쪽 아래 : 신기잡화점 입구, 오른쪽 아래 : 도영분식, 위 : 신기카페 입구 / 층별 안내 출처 : 신기산업 웹사이트

그러나 나는 꾸역꾸역 올라갔다. 3층에도, 4층에도 자리가 많이 남아있었던 것 같지만 기왕 왔으니 꼭대기(?)부터 올라가보기로 했다. 카페 앞 주차장엔 자리가 없어서 영도분식 뒷편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하고 신기잡화점부터 올라갔으니, 나름 7층을 걸어 올라간 셈이다. 오랜만에 이렇게 높이(?) 계단으로 올라간다고 생각하면서 도착한 루프탑은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잠시 입구에 서서 고민을 하며 빠르게 스캔하는데 다행히 한 커플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렇게 고마울 데가. 대략 3열로 좌석 배치를 해놓았는데 (창가 근처, 중간, 반대편 창가) 야경이 잘 보이는 자리는 회전율이 매우 낮다. 나는 반대편 창가 자리에 앉았는데, 비올 때 천막을 치는지 철제 지지대가 눈에 조금 거슬리긴 했지만, 나름 나무 데크로 층을 높여놔서 뒷열에서 전망을 바라보는 데 큰 지장은 없었다. 

가만히 불빛을 내뿜는 부산항대교와 부산을 바라보았다. 광안리대교와는 또다른 멋이 있다. 광안리대교는 바다와 대교가 시원스럽게 쭉 뻗어 어우러지는데 부산항대교는 부산이라는 도시와 영도라는 섬마을 사이를 이으며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 있다. 그 앞으로는 둘 사이를 가로지르는 바다와 배도 보이고, 그 뒤로는 푸르른 산과 하늘도 보인다. 이렇게 좋은 곳을 몰랐다니. 주위 사람들에게 어느새 "부산 영도" 전도사처럼 추천을 남발하고 있다. 다음에는 조금 일찍, 노을이 지기 전에 찾아가서 밝은 부산과, 빨갛게 노을이 지는 부산과, 어둑어둑한 부산의 밤을 한꺼번에 즐기고 싶다.

다만 음료의 맛은 솔직히 좀 아쉬웠다. 카페 정책상 1인 1음료를 시켜야만 해서 따뜻한 로열 밀크티와 시원한 까페라떼를 시켰는데, 간단하게 말하면 둘 다 조금 많이, 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망과 분위기 맛집이라 맛과 상관없이 그래도 즐겁긴 했으나, 영도우 식사가 만족스러웠던 만큼 (하기 후기 링크 참고) 다음번 방문에는 신기카페 음료가 더 맛있어지길 기대해본다.

 

<For Your Information>

운영시간 : 11a.m.-11p.m. (라스트 오더 10p.m.)

주소 : 부산 영도구 와치로 51번길 2 신기빌딩 2층

출처 : 카카오맵, 신기산업 웹사이트

웹사이트 : http://sinki.co.kr/

 

신기산업

부산 영도구 청학동 위치. 선물 및 사무용품 전문 제조업체. 카페/잡화점 운영

sink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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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우리나라2020. 7. 1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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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봉산 한터오리골"에 처음 간 날을 기억한다. 주말 오후에 친구들을 따라 나섰는데 차를 타고 한참을 달리는 것이다. 점점 인적이 드문 길로 가는데 음식점이라고 할 만한 곳은 보이지 않고 배가 슬슬 음식을 달라고 소리를 낼 때 즈음, 여전히 아무것도 없는 언덕 길을 넘어서자마자 길가에 일렬로 주차되어있는 차들이 눈에 훅 들어왔다. 정말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곳(우리가 그런 쪽 길로 왔다)에 이 곳에 찾아온 많은 사람들을 맞닥뜨렸다. 나중에 들으니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에 많은 오리촌이 있다고 하니 다른 맛집도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잠시 기다렸다가 주차를 하고 돌길을 올라가니 운치 있는 큰 기와집이 보인다. 조금 이른 저녁 시간이었던지라 모든 손님을 1층에서 받고 있었다. 그리고 손님들이 앉은 자리마다 놓여진 큰 돌판. 이게 대체 무엇인가 싶었다. 오리고기를 좋아하는 편이라 오리고기 맛집을 추천해주면 찾아가보는 편인데 전부 철판에 구워서 먹었었고, 돌판은 이곳이 처음이었다. 큼지막한 대리석 돌판은 확실히 천천히 데워지지만 일단 데워지고 나면 불을 꺼도 그 온기가 은은히 오래 가서 한동안 따뜻한 오리 고기를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돌판 위에서 생 오리 구이를 굽는데,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지만, 그 소리가 철판과 확실히 달라서 새로운 맛을 볼 기대감이 입맛을 돋군다. 오리는 참으로 쫄깃해서, 한동안 우리 테이블 주위에는 오리 고기가 돌판에 구워지는 소리만 났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볶음밥. 종종 고기는 맛있지만 볶음밥이 생각보다 별로인 집이 있는데 (※ 부산 기장 오리고기 맛집, 하기 링크 참고), 이 곳은 볶음밥도 감동이었다. 돌판이 조화라도 부린 것인가. 이 곳의 볶음밥은, 오리 고기 먹고나서 배가 부르더라도 반드시 먹어야하는 추천 메뉴다.

처음에 생 오리구이로 시작해서 그런지, 이 집을 소개해준 친구가 생 오리구이가 더 맛있다고 추천해줘서인지, 2마리를 시킬만큼 많은 사람들과 가지 않아서인지, 여튼 나는 번번이 생 오리구이를 먹었던 것 같다. 블로그의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다음엔 양념을 먹어봐야겠다.

생 오리 구이와 볶음밥

 

<For Your Information>

운영시간 : 매일 12p.m.-9p.m.

주소 : 경기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주북로 440 2층 단독주택 (지번 : 주북리 4-3)

<출처 : 네이버 지도>

웹사이트 : http://www.yongini.com/kr/db/?board_idx=12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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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bong.yongin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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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심비/우리나라2020. 7. 1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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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온천장역 2번 출구 건너편에는 평범한 건물들 사이에 덩굴이 뒤엉킨 나무 대문을 가진 모모스 커피가 보인다. 그리고 그 옆에는 빨간 차광막을 달고 최근에 지은 듯한, 가게의 내부가 보이도록 유리로 전면을 만들고 테이크아웃을 기다릴 만한 앉은 자리와 메뉴를 마련한 건물이 있다. 그리고 2층은 빨간 테두리로 포인트를 준 건물과 무성한 나뭇잎들이 보인다. 겉에서만 보면, 각각 개성은 있는데, 부자연스러워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디자인은 아니었다. 원래 있던 건물에 증축을 하다보니 이렇게 안 어울리는 건가, 라고 추측해볼 뿐이다.

그런데 이 생각은 활짝 열린 대문에 들어서는 순간 달라진다. 마치 일본 만화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집(실제 배경이 된 곳은 대만의 지우펀이다)과 같은 느낌이었다. 대문 안의 세상은 바깥과 180도 달라진다. 대나무가 길고 곧게 뻗어있고 돌 조각상, 석탑, 가지런히 놓인 그릇, 졸졸 흐르는 분수가 마치 세상의 모든 시름은 밖에 두고 평화로운 이 곳으로 들어오세요- 라고 초대하는 듯 하다. 겉에서 보기와 다르게 건물이 꽤 알차게 곳곳에 들어서있다. 본채도 2층으로 꽤 큰데, 대나무로 뒤덮은 별채도 있고, 그 뒤에는 멀리서부터 빵 냄새를 물씬 풍기는 빵 굽는 주방, 가지런히 놓인 장독대 건너편에는 물건을 적재하는 창고도 있다. 바깥의 부자연스러움은 생각도 나지 않을 만큼 각각 다른 건물에 동양 느낌이 유기적으로 녹아들어서 마침내 하나의 공간이 탄생한 듯 했다.

오후 시간이라 사람이 많아서 별채에 빈자리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본채 1층에 자리를 잡았는데 앉아있어보니 바리스타들의 커피 내리는 모습도 보이고, 카운터 창문 너머로 길가도 보이고, 옆으로는 대나무 정원과 별채도 보이고, 모모스 커피를 즐기기에 나름 괜찮았다.

커알못이라서 무얼 마실지 고민하다가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바닐라 라떼를 시켰다. 이미 밖에서 빵 냄새에 유혹을 당했기에 빵도 꼭 먹어봐야겠다 싶어서 꾸안아망과 무화과 파이를 골랐다. 2019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쉽 우승을 했다고 하는데, 물론 그 바리스타 분들께서 직접 내린 커피는 아니겠지만, 교육을 받은 바리스타 분들이 만들어서 그런지 바닐라 라떼가 부드럽고 좋았다. 무화과 파이는 무화가를 씹는 맛과 빵이 잘 어울렸고, 꾸안아망은 겉은 바싹하고 속은 촉촉한(겉바속촉) 질감과 버터풍미가 물씬 풍겨 참 맛있었다. 커피만 맛있을줄 알았더니, 빵도 맛있다. 부산에 이런 곳이 있는 걸 이제야 알다니-

다만 내 입장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은 위치인데, 온천장역 근처에 딱히 갈 일이 없다보니 모모스 커피를 가기 위해 따로 발걸음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체인점은 신세계센텀시티몰점만 있는 것 같은데, 어서 널리널리 퍼져나갔으면 좋겠다. 아니면 적어도 부산의 유명한 관광지들 근처에라도! 그래도 앞서 이야기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세계에 온 듯한, 모모스 커피만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한번쯤은 본점도 방문해보면 좋을 것 같다.

메뉴 (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 아메리카노, 바닐라 라떼, 무화과 파이, 꾸안아망

 

<For Your Information>

주소 : 부산 금정구 오시게로 20 (지번 : 부곡동 873-98)

운영시간 : 매일 10a.m.-9:30p.m. (라스트 오더 : 9p.m. 카페치고는 일찍 닫는 편인 듯 하다.)

웹사이트 : http://www.momos.co.kr/

 

모모스커피-Specialty for 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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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우리나라2020. 7. 11.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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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나는 몰랐지만) 부산 태종대의 수국 축제는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하여 올해 취소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바이러스로 인해 활동에 제약이 생겼더라도, 바람과, 벌과, 나비와, 자연의 모든 것은 여전히 생동하고 있다. 그렇게 부산 태종대에는 올해도 어여쁜 수국이 피었고, 여름의 뜨거운 햇빛과 부지런한 인파를 피해, 해가 질 무렵 느지막히 태종대를 찾았다.

태종대 회전 교차로에는 친절하게 수국이 피어있는 장소를 안내하는 팻말이 있었다. 여행 블로거님은 조용한 산길을 추천했지만, 올라가는 길이 생각보다 힘들 것이라는 주차 안내요원 분의 조언을 겸허히 받아들여 잘 정비된 인도로 걸어올라갔다. 이미 태종대 다누비 열차가 끊긴 시간이었던지라 도로에는 간간이 차량이 한 두대 지나갔고 많은 사람들이 나와는 반대 방향으로 걸어내려오고 있었다. 그래서 길이 넓은 편임에도 꽤 복잡했고, 일부러 사람이 없는 시간에 맞춰서 왔는데, 너무 많은 사람과 스치는 느낌이 들어서, 힘들어도 블로거님의 추천을 따를걸 싶었다 (이 생각엔 나중에 더 굳어진다).

태종대 수국은 대부분 태종사 근처에 피어있는 것 같다. 태종사 비석이 있는 곳부터 절이 위치한 곳까지, 위로, 위로 걷는 길에 수국이 한아름 피어있다. 비록 축제는 취소되었지만, 잠시나마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저마다 아름다운 색상을 뽐내는 수국을 보러 온 사람들을 위해 아름다운 말들이 몇 군데에 걸려있었다. 따뜻한 말들을 보며, 그 앞에서 오랜만에 사진도 찍어보고, 그렇게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에 지친 마음을 달래보았다. 

돌아가는 길은 일부러 산길을 선택했는데, 딱딱한 콘크리트/보도블럭 길 대신에 나무가 우거진 흙길인 점이 좋았다. 그리고 그 길에선 산에서 쉬고 있던 딱 한 팀만 만났을 정도로 인적이 드물었다. 혼자 거기엔 좀 위험할 수도 있으나, 나는 지인들과 동행했기에 호젓하게 우리들만의 시간을 즐기면서 산림욕을 할 수 있었다. 태종사에서부터 계속 내리막길이었으니, 반대로 올라올 땐 꽤 힘들 수도 있겠다, 싶으면서도 다음에 수국을 보러간다면 이 산길로 왕복을 해야겠구나 생각할 만큼 매력적인 길이었다.

꽃을 만끽하고 돌아가는 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언제부터 이렇게 꽃을 좋아했던가. 또 언제부터 이렇게 꽃을 보러 길을 나섰던가. 후자부터 얘기해보자면 꽃의 아름다움을 깨달은 이후일 것이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계속 기억하고 싶어서이고, 기쁨을 소중한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이고, 한편으론 그정도로 삶과 시간에 여유가 생겨서 인 것 같기도 하다. 전자를 생각해보면, 각기 다른 꽃이 충실하게 각각의 매력을 뽐내는 것에 반하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사람이 어여쁘게 여기건 말건, 꽃은 정해진 순리대로 최선을 다해 꽃을 피워낸다. 때론 잘 가꿔진 정원에서, 누군가의 책상 위에서, 큰 나무 밑 어두운 곳에서도, 길가 보도 블럭 틈새 사이에서도, 언제나 최선을 다한다. 매년 돌아오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매년 피는 꽃이지만, 올해의 꽃이 작년의 꽃과, 또 내년의 꽃과 다를 것이기에, 한송이 꽃을 피워내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기에, 그리고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인생이기에, 언젠가부터 내가 만나는 모든 꽃이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했다. 

태종대 근처의 어느 집주인 분께서도 그런 꽃이 좋으셨나보다. 핑크색 건물 사진에 이끌려 구경 삼아 찾아갔는데, 집 앞에서 탐스럽게 활짝 핀 얼굴로 나를 맞이하는 수국들을 보니 저절로 손이 카메라로 향했다. 이렇게 아름답게 피기까지 누군가의 수고가 감사했다. 그리고 과감하게 수국과 깔맞춤하기로 선택한 집주인의 센스도 즐거웠다. 함박웃음을 짓고 사진을 연신 찍어대는데 누렁이(실제 이름 아님)가 유독 심하게 짖는 것이 아닌가. 조용한 동네에 민폐겠다, 싶어서 자리를 민망해하는데, 알고 보니 집 건너편에 서 계시던 분이 집주인이셨다. 주인 앞에 낯선 사람들이 다가오니 누렁이가 열심히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이라고 허허 웃으신다. 수국처럼, 누렁이도 자신의 본분에 충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자연의 그 한결같음에 경이로움을 느끼며, 위로를 받으며, 즐겁게 마무리한 태종대 수국 나들이길이었다.

 

<For Your Information>

핑크색 집 찾아가는 법 : '마린 리서치'와 '관음정사' 사이에 위치해있다. 대부분의 블로그에서는 '관음정사'를 찾길 추천하는데 살짝 헷갈릴 수도 있을 것 같다. '마린 리서치' 건물 앞에 서면 바로 뒷편에 집이 보이니 이 곳을 네비게이션으로 찾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좁은 골목길이라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으니 (그리고 동네 주민 분들께 피해가 갈 수 있으니) 왠만하면 태종대 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가자. 주차장 뒷편 문이 열려있으면 3분이면 도착할 것이고, 혹 닫혀있어서 빙빙 둘러간다고 해도 약 10~1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다.

<출처 : 네이버 지도>

 

태종대 운영시간 : 매일 4a.m.-12a.m.

(단, 다누비 열차는 9:20a.m.-5:30p.m. 하산용 버스도 있다고 하니 방문 전 웹사이트 확인하기)

웹사이트 : http://taejongdae.bisco.or.kr/

 

태종대 유원지

1번째 비쥬얼 2번째 비쥬얼 3번째 비쥬얼 4번째 비쥬얼 비쥬얼 정지 비쥬얼 재생

taejongdae.bisc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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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기 / 후기 / 에세이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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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우리나라2020. 7. 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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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행은 꽤 자주 간 편이었는데, 영도는 한번도 따로 간 적이 없는 듯 했다. 지나가다가 '저 다리가 그 유명한 영도 다리야'라는 말에 영도 다리만 흘끔 본다던가, 부산 어딘가를 가기위해 영도 근처를 스쳐지나간 적이 전부인 것 같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부산의 유명한 관광지 태종대가 영도에 있는 게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분명 영도를 가보긴 했을텐데, 태종대만을 바라보고 갔더지라 영도는 기억에 없던 것이리라. 

마침 블로그에서 발견한 영도의 어느 까페의 사진에 이끌려 이번 부산 방문의 목적지는 영도로 잡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부산 시내의 차가 많이 막혀서, 태종대를 잠시 들렀다가 까페 근처에 도착하니 이미 배가 출출한 저녁이었다. 고민이 되었다. 원래 가려던 까페 근처에 음식점이 두 군데였는데, 한 군데는 까페와 같은 업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분식집이었고, 다른 한 곳은 얼마 전에 오픈한 피자/파스타 집이었다. 검색할 때 까페와 같이 뜨기도 하고 같은 업체에서 운영하는 걸로 적혀있는데, 주차 안내를 도와주시는 분과 까페 카운터에서 분식집만 알려주셔서 진짜 같은 업체에서 운영하는 건지 헷갈렸다. 아마 오픈한 지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아서였는지 홍보가 덜 된 거 같았고, 블로그 리뷰도 별로 없었던지라 그 주위를 뱅뱅 돌면서 고민했는데 그래도 배를 든든하게 하고 싶어서 피자/파스타 집 "영 도우(Young Dough)"를 들어갔다 (서두가 매우 길었다..).

위 : 2층 테라스 & 안 / 중간 : 2층 테라스 전망 / 아래 : 3층

 

위치/주변 & 전망

주소 : 부산 영도구 조내기로5번길 2 영도우 (지번 : 청학동 99-336)

<출처 : 네이버 지도>

"영 도우"는 전망으로 유명한 영도 까페 "신기**" 건너편에 위치해있다. 언덕길 모서리에 자리해 있어서 윗길은 3층 입구와 맞닿아 있고, 1층은 아랫길에서 들어갈 수 있다. 사진을 보면 바로 이해가 갈 텐데, 자동차 통행이 많은 길이라서 건물 전체 사진을 찍지 못 했다. 나는 1층 입구로 들어갔고, 유리창 너머의 주방에 계신 분들이 반갑게 어서오시라고 맞아주셨다. 레스토랑은 2~3층이고 방문한 날에는 2층만 운영하고 있어서 테라스 자리 중 한 곳에 앉았는데, 부산항대교가 보인다. 옆 까페보다 고도는 조금 낮지만 어디선가 바람은 불어오고, 멀리서 불빛이 반짝거리고, 건너편엔 독특한 까페 건물이 자리하고 있고, 왠지 외국 어느 거리에 앉아있는 느낌이었다. 분위기에 취해 너무 감상적이었을 수도 있지만, 그땐 그랬다. 좋았다.

3층은 아무래도 높으니 부산항대교를 더 높은 곳에서 또렷이 볼 수 있다. 다만 3층은 2층과 같은 테라스가 없고 창가 자리만 있어서, 여름밤 테라스 느낌, 그 감성에 취할 수가 없다. 대신 테라스의 모기 공격을 피할 수 있다. 2층에서 창을 다 열어놨던지라 2층 건물 안과 테라스는 별 차이가 없었을 것 같지만, 3층 창가 자리는 전망을 즐기면서도 모기를 조금 피할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아마 겨울엔 테라스를 운영하지 않을테니, 2층 창가 자리보다는 이 3층 창가 자리들이 가장 핫할 것 같다.

3층 입구 밖으로 나오면(즉, 윗길 입구 쪽에) 테라스 같은 공간이 있는데, 만약 창가 자리를 사수하지 못 했다면, 밥을 다 먹고 이 곳에서 커피 한잔 마시면서 사진을 찍으면 좋을 것 같다. 

가격도 괜찮음

 

맛 & 양

메뉴가 좀 고민됐다. 같이 간 사람이 점심에 이미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다녀온지라(그러나 분식을 먹기엔 배가 너무 고팠다) 최대한 메뉴가 겹치지 않았으면 했는데, 얼핏 보기에 평범한, 어느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든 있는 메뉴들이 대부분인 것이다 (예를 들면, 불고기 피자, 하와이안 피자, 봉골레, 해산물 토마토 파스타, 베이컨 크림 파스타 등). 광교의 "소마 바이 네이쳐(SOMA BY NATURE)"처럼 다른 곳에서는 없는 메뉴가 있을까 꼼꼼히 보고 있는데, 눈에 들어온 것이 "영도우 피자"와 "청학동 파스타"였다. 영도우의 대표 피자 및 대표 파스타라고 당당히 적혀있었고, 무엇보다 새우와 깻잎이 조화를 이룬 파스타라고 하니 무슨 맛일지 궁금했다. 거기에 "버섯 샐러드"도 추가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모든 메뉴의 푸짐한 재료와 맛과 넉넉한 양에 만족했다 (가격도 이탈리안 레스토랑치고 합리적인 듯!). 제일 먼저 나온 버섯 샐러드의 비주얼은 생각보다 평범했는데, 버섯이 쫄깃쫄깃하고 드레싱 소스가 샐러드와 참 잘 어울렸다 (약간 오리엔탈 드레싱 느낌/맛이다). 사람에 따라서 약간 짜다고 느낄 수도 있으니 참고하자.

왼쪽 위 : 영도우 피자, 아래 : 버섯 샐러드 / 오른쪽 위 : 청학동 파스타, 아래 : 깻잎 아래 새우들

"영도우 피자"는 일반적인 동그란 피자가 아니라 사각형의 디트로이트식 피자로 피자 크러스트 부분이 거의 없다. 크러스트 부분을 싫어하는 분들이 은근 있어서, 갈릭 딥핑 소스도 찍어먹어 보고, 치즈나 고구마도 넣어보고, 얇게도 만들어 보는 등 다양한 방법들이 만들어졌는데, 아예 이렇게 크러스트가 없다시피 해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오픈빨인지 모르겠으나) 치즈를 어찌나 듬뿍 뿌려주셨던지, 뜨끈하게 녹여 나온 치즈 가득 피자가 너무 맛있어서, 페퍼로니를 그닥 좋아하지 않음에도 계속 손이 갔다.

압권은 "청학동 파스타"였다 (왜 청학동일까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동네가 청학동이었다. 도로명 주소로 검색해서 갔던지라 몰랐었음). 잘게 썰린 파아란 깻잎더미 (정말 "더미"이다) 속에 파스타가 곱게 말려있고 도톰한 새우 한마리가 올려져 있었는데 처음 보는 신기한 비주얼이었다. 깻잎을 조금 떼어내서 파스타 몇가닥과 먹으면서 신기한 조합이네, 생각하다가 이걸 아무래도 비벼서 먹어봐야겠다 싶어서 깻잎뭉치를 들어올린 순간, 그 밑에 가득한 새우들을 깜짝 놀랐다. 새우 한마리는 정말 장식용이었고, 푸짐한 한 상이 감춰져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파스타 소스도 조금 가라앉아있었고. 그래서 과감하게 비벼서 푸욱 떠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깻잎의 향긋한 맛과 파스타 소스와 어우러진 면, 그리고 먹음직스런 새우까지, 이렇게 찰떡궁합일 수가! 더 신기한 건 분명 깻잎인지 알고 있는데, 먹을수록 허브향/맛이 난다는 것이다. 게다가 어찌나 싱싱한지. 마치 뒷마당에서 기르던 허브를 떼어다가 파스타를 만든 느낌이었다. 깻잎과 파스타의 조화라니, 영도에서 새로운 걸 또 알아간다.

 

총평 (+서비스)

3층 테라스에서 바라본 부산항대교 전망

처음엔 도우(dough)를 피자 도우로만 생각해서 몰랐는데, 가게를 나오면서 생각해보니 "영 도우(Young Dough)"의 발음이 "영도"와 비슷하다. 와아- 청학동 파스타도 그렇고, 뭐랄까 영도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느껴지는 듯한 작명 센스라 마음에 들었다. 영도에 다른 맛집을 가보지 않았으니 비교할 순 없지만, 만약 "신기*"을 방문할 예정이고 그 근처에서 밥까지 먹고 싶다면, 또는 부산항대교가 보이는 이탈리안 맛집을 찾고 있다면 "영 도우"를 추천한다. 왠지 곧 유명해질 것 같은데, 대기 걸리기 전에 가서 여유롭게 즐기고 오면 좋을 것 같다.

아쉬운 점은, 위에서 언급한 테라스 모기와 더불어 아직 미흡한 서비스가 있다. 오픈 초기이다 보니까 서빙을 종업원 한 분이서 담당하셨는데, 주문 받으랴, 음식 나르랴, 결제 하랴, 정말 바쁘신 것 같았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라 한국식 '주문 벨'이 없다보니 필요한 걸 요청 드리려면 종업원 분이 홀에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던 게 유일한 불편한 점이었다. 그러나 매우 친절하셨던 건 맞고, 이건 시간이 지나가 일에 더 익숙해지시면, 그리고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진정이 되고, 음식점도 자리를 잡아 어느 정도 고객이 확보되면, 일을 분담할 종업원 분도 더 생기게 될테니 차차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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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에 대하여2020. 7. 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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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갑자기 눈을 의심케 할 만큼 블로그 방문자가 늘었다. 무슨 시스템 오류가 생겼나 해서 방문 통계를 뒤적거렸는데 모두 다음에서 오신 분들이었다. 다음 검색이 되는 건 알고 있었지만 갑자기 왜일까 싶어서 링크를 타고 거꾸러 찾으러 다녔는데, 여행 메인 페이지에 나의 글이 소개된 것~

경축일세~ 감사합니다, 다음 담당자님, 그리고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

앞으로 더 진솔하게, 즐겁게, 블로그에 저의 이야기와 경험들을 풀어놓겠습니다.

자주 뵙게 되길 고대합니다 :-) 

 

다음에 소개된 글 :

[숙소] 경주 보문관광단지 코모도 호텔 - 슈페리어 트윈 객실 후기

 

그 외 경주/국내 여행 관련 글 : 

[숙소]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 레이크뷰 추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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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경주 교리김밥 본점과 보문점 방문 후기

[맛집] 경주 황리단길 파스타 맛집 - 시즈닝 (Seasoning)

[관광] 경주 야경 보기 좋은 장소 & 산책로 추천

국내 여행기 / 후기 / 에세이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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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안 Wise I's
가심비/우리나라2020. 7. 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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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토속적인 음식을 먹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경주 맛집' 검색시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이 황리단길일 것이다. 몇년 전 방문 할 때만해도 황리단길엔 "교리 김밥"만 유명하고, 딱히 이렇다할 까페나 맛집이 없었는데, 그 사이에 핫한 맛집들은 대부분 다 황리단길에 오픈했다. 고즈넉한 한옥 마을, 그리고 교리 김밥만으로도 한번쯤 들를만 했는데, 이제는 그 고즈넉한 한옥마다 맛집과 까페가 들어서서 반나절 이상 시간을 보내기도 좋다. 게다가 근처에 야경 볼만한 월정교도 있으니 저녁 산책하기도 좋을 것 같다.

황리단의 많은 맛집 중 "시즈닝 (Seasoning)"을 선택한 이유는 파스타가 있으면서, 밥 메뉴도 있어서였다 (같이 간 지인 중에 꼭 밥을 먹고 싶었던 사람이 있었다). 한식은 끌리지 않았으나, 밥이 있는 곳을 찾다 보니 피자, 면 요리 위주 맛집이 제외되었고, 시즈닝이 눈길을 끌었던 것 같다.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조금 이른 저녁 시간 5시 반쯤 찾아갔는데, 이미 대기가 길었다. 서둘러 이름을 적고 대기실에 앉아있는데 (여름의 대기실은 어떻게 운영할지 잘 모르겠다) 대략 40여분을 기다렸다. 예약도 되지 않는 곳이니까 대기 없이 음식을 드시고 싶으시다면 오픈 시간 때 쯤 가시거나, 브레이크 시간이 끝나기 좀 전에 방문해보시는 게 그나마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긴 대기 끝에 들어간 한옥 레스토랑 안은 아기자기하고 이뻤다. 위로는 튼튼한 서까래가 한옥을 느끼게 하면서도, 창가의 하늘하늘한 레이스 커튼이나 깔끔한 하얀 벽지가 안을 화사하게 느껴지게 했고, 노오란 조명 빛은 따뜻함을 더한 듯 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는데 내 눈을 끄는 메뉴가 있었다. 바로 푸틴! 캐나다에서 맛 볼 수 있는 이 메뉴를 한국에서 보다니, 두 말할 것 없이 이 음식은 꼭 맛 봐야한다. 그 외에 파스타 2종류와 프라운 라이스를 시켰다.

양은 비록 적었지만, 오랜만에 푸틴을 맛 보며 감격했다. 보시다시피 감자 튀김에 모짜렐라 치즈와 소스를 얹은 (칼로리 높은) 간식인데, 캐나다에서는 주로 그래비 소스 (Gravy Sauce)를 올린다. 시즈닝에서도 그래비 소스를 썼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비 소스가 집마다 조금씩 맛이 다른데다가, 캐나다에서 맛 봤던 그래비 소스 맛과도 달라서 이건 다음에 방문하게 되면 물어보고 싶다.

매콤한 고추기름을 넣은 파스타는 느끼함이 싹- 없애고 먹을수록 한국 사람 입맛에 딱 맞는 맛이라서, 느끼한 것을 못 드시는 부모님이 있으시다면 추천하고 싶은 메뉴였다. 고추기름이 파스타와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이야. 역시 맛집이 맛집인 데는 이유가 있다. 

새우와 칠리소스로 맛을 낸 프라운 라이스도 맛있었다. 마치 카레처럼 소스와 밥이 반반 나누어져서 나온 플레이팅도 마음에 들었고, 밥을 찾았던 지인도 소스와 비벼먹으면서 만족해했다. 정말 시켰던 메뉴 모두가 다 성공해서 뿌듯했다.

왼쪽 위 : 푸틴, 아래 : 프라운 라이스 / 오른쪽 : 파스타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해외 여행이 어려운 요즈음, 그만큼 국내에 좋은 곳들을 찾아보게 되는데, 올해에 경주에 가게 된다면 다시 방문하고 싶은 음식점이 바로 이 시즈닝이다. 그간 블로그의 리뷰도 많이 늘어났던데, 사진을 보며 생각만 해도 입맛을 다시게 되는 곳, 다시 방문할 때도 그 맛을 즐길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For Your Information>

운영 시간 : 매일 10:30a.m.-9p.m. (브레이크 : 3:30p.m-5p.m., 매주 화요일 휴무)

주소 : 경북 경주시 첨성로99번길 25-2 (지번 : 황남동 229-27)

<출처 : 네이버 지도>

웹사이트 : https://www.instagram.com/__seas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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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안 Wise I's
가성비/우리나라2020. 7. 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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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주변 : 경주 보문관광단지 한복판, 호수 산책로 접근성 좋음

주소 : 경북 경주시 보문로 422 코모도호텔 (지번 : 신평동 410-2)

<출처 : 네이버 지도>

이전에 경주에 갔을 때 한* 리조트만 몇 번 이용했었는데, 골프장은 가까웠을지 몰라도 호수와 은근히 거리가 있었다. 어차피 관광지 이동은 자동차로 하니까 괜찮긴 했지만, 이번 경주 방문시에는 관광지보다 호텔에서 편안하게 있다가 오고 싶어서 보문관광단지 근처 호텔을 알아보았는데, 코모도 호텔이 당첨이었다. 어디를 가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처럼 보문관광단지를 중심으로 호텔에서 호수를 바라보고, 호숫가를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그렇게 편안한 힐링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힐튼호텔 경주부터 라한셀렉트 경주까지 이어지는 호숫가 호텔들 중 한 군데를 선택하면 편할 것 같다. 

계속 칭찬한 대로 호텔 뒷문 쪽으로 나오면 바로 호숫가로 이어지는 산책로다. 식사는, 멀리 가기 귀찮다면 코모도 호텔에도 음식점들이 있고 근처 다른 숙박 시설에도 여럿 있고, 숙박 시설을 벗어나 근처에도 음식점도 있다. 그런데 요새 SNS에 올라오는 맛집들은 황리단길에 많은 것 같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코모도 호텔은 조식 패키지로 예약했던지라 1층에서 조식도 먹었는데, 기본 한식과 양식 뷔페였다. 음식 종류는 다양하지 않았지만 아침에 가볍게 먹을만 했다. 그리고 나처럼 조식 패키지를 하신 분들이 많았는지, 단체 관광객들이 있었는지, 사람은 많은 편이었다. 

위 : 호수로 이어지는 호텔 뒷편 / 아래 오른쪽 : 엘리베이터 & 복도

 

룸 타입 : 슈페리어 트윈 (세미더블 + 싱글 베드 & 화장실)

코모도 호텔은 경주 보문단지에 있는 호텔에서 첫 특급 호텔이라고 스스로 홍보할 정도로 꽤 오래된 호텔인데, 호숫가에 자리했다는 장점 외에 의외로 방도 꽤 마음에 들었다. 아마 리노베이션을 한 것 같은데, 옛날 호텔이라 방이 넉넉하게 커서 참 마음에 들었다. 최대 성인 3명까지 숙박이 가능한 객실은 많지만, 대부분 싱글 베드 2개가 있어서 엑스트라 베드를 신청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그에 비해 코모도 호텔의 슈페리어 트윈은 세미더블과 싱글 베드가 있어서 2사람 + 1사람이 자기에도 편할 것 같았다 (대신 세미더블에 자는 두 사람은 사이좋게 자야겠지만).

슈페리어 트윈 룸

적당히 넉넉한 사이즈의 화장실에 의외로 욕조는 없었다. 욕조가 충분히 들어갈 수 있을 사이즈였었는데, 조금 아쉽긴 했다. 그래서 그 아쉬운 마음 달래시라고 수영장과 사우나가 있나 보다.

추가 비용을 내고 호수 전망 방을 신청했는데, 7층이라서 그런지 서서 내려다보면 호숫가 산책로(+낮은 건물 옥상?)도 같이 보인다. 그래도 앉아서 보면 푸르른 호수와 초록초록한 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조금 더 높은 전망을 원한다면 미리 고층 방을 배정해달라고 요청해봐도 좋을 것 같다. 산과 호수가 같이 보여서 그런가, 나는 7층의 전망도 꽤 기꺼웠던 것 같다 :-)

답답한 요즈음, 경주에서 이런 여유를 느껴보자.

 

★ 정리 & 총평

 

항목 평가 (★★★★★) 코멘트
위치/주변 ★★★ 보문관광단지에 숙박하실 거라면 추천
교통 ★★ 보문관광단지 주변은 도보 가능.
룸 상태 ★★★★ 넉넉한 방 사이즈에 감동. 탁 트인 호수 풍경도 좋다.
친절 ★★★ 친절한 편.
조식 ★★ 기본 메뉴 구비.
인터넷 ★★★ Wifi 무료.
편의시설 ★★ 야외 수영장, 사우나, 마트, 노래방, 유료 스파 등
추천 ★★★ 보문호를 바라보며 편안하게 쉴 가성비 좋은 호텔을 찾으신다면 추천

 

<For Your Information>

웹사이트 : https://www.commodorehotel.co.kr/html/main/

 

코모도호텔 경주

경상북도 경주시 보문로 위치 호텔, 객실 및 레스토랑, 부대시설 소개, 예약 안내.

www.commodorehot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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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안 Wise I's
가심비/우리나라2020. 6. 3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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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 바이 네이쳐 (SOMA BY NATURE)는 광교 아브뉴프랑에 위치한 레스토랑이다. 소개 글을 보면 2007년 뉴욕에서 시작해서(!) 2015년 광교로 옮겨 왔다고 하는데, 한국 지점이 아니라 옮겼다는 표현을 쓴 걸로 보아 아마 대표님이 뉴욕에 계시다가 한국으로 돌아오신 것 같다. 요리도 직접 하시는 거나 적어도 관여하시는 것 같다.

처음엔 지인의 추천으로 가게 되었는데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에 반해서 기념일이 있을 때 종종 간다. 와인 콜키지는 유료였지만 케이크를 먹는 건 괜찮았다 (가끔 케이크 서빙 비용도 받는 곳이 있다). 단체 손님을 위핸 별도의 룸도 있으니 필요하면 미리 예약하면 좋을 것 같다.

위 왼쪽 : 웰컴드링크 & 식전빵 소스, 오른쪽 : 식전빵 / 아래 왼쪽 : 차, 오른족 : 디저트

소마 바이 네이쳐는 단품 메뉴를 시켜도 세미코스로 웰컴드링크, 식전빵, 샐러드, 커피(차), 디저트가 제공된다. 이 얼마나 혜자스러운 혜택이란 말인가. 나는 분명 단품 메뉴를 시켰는데도 코스 요리같이 정성스럽게 매번 새그릇에 담아서 주는데, 그런데 심지어 이 메뉴들이 맛.있.다! 특히 나는 식전빵과 함께 나오는 새콤달콤한 토마토 소스를 좋아하는데, 내가 어찌나 잘 먹던지, 이 소스를 두 번 가져다 주신 적도 있었다. 아이고, 좀 민망하지만, 맛있는 걸.. 

전 메뉴를 먹어본 것은 아니지만, 시켜본 메뉴들은 다 맛있었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추천하고 싶은 메뉴다.

- 피자 : 새우 관자

- 파스타 : 명란 크림

- 리조토 : 관자 시금치

위 : 크랜베리 사과 피자 / 아래 왼쪽 : 시금치 관자 리조토, 오른쪽 : 버섯 크림 파스타
위 오른쪽 : 새우 관자 피자, 왼쪽 : 디저트 / 아래 오른쪽 : 명란 크림 파스타

조금 특이하지 않은가. 소마 바이 네이쳐를 방문하기 전에 다른 파스타 집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조합으로 만든 메뉴들라서 시도해보았고, 익숙하지 않은 파스타와 리조토인데도 조화롭게 어울리는 맛에 매우 만족했다. 요새 다른 곳에서도 퓨전식 파스타들을 맛볼 수 있지만, 아직 내게는 명란 크림과 관자 시금치는 소마 바이 네이쳐가 최고인 것 같다. 자세한 설명은 하기 기사 링크 참고하시길..

소마의 대표메뉴인 명란파스타는 저염 명란을 사용하여 소금으로 간을 하지 않고 치즈로만 간을 한다. 이렇게 특별한 레시피로 만들어진 소마의 명란파스타는 파스타의 풍미를 더하고 나트륨이 적어 건강과 맛, 두 가지를 다 잡은 소마의 인기 메뉴가 되었다. 관자시금치 메뉴는 색감과 플레이팅으로 많은 고객들에게 사랑을 받는 메뉴이다. 시금치로 만든 페스토를 사용하여 만든 리조또 위에 알맞게 구운 관자와 백목이 버섯을 사용하여 맛과 멋을 같이 잡았다. 
<출처 : 데일리시큐
https://www.dailysecu.com/news/articleView.html?idxno=10546>

새우 관자 피자는 최근에 시도해 본 메뉴인데 (그 전에는 주로 마르게리따, 크랜베리 사과, 하나둘셋넷 치즈를 먹었었다. 이 메뉴들도 다 맛있다), 피자 위의 도톰한 새우와 관자에 반해버렸다. 한동안은 이 피자에 꽂혀 있을 것 같다.

가격이 전반적으로 조금 비싼 듯 느껴질 수도 있지만, 기본 세미코스인 걸 생각하면 괜찮은 것 같다. 그리고 평일 점심에는 할인 & 세트 할인이 있으니, 평일에 가봐서 가성비를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For Your Information>

운영시간 : 매일 11a.m.~10p.m. (평일 브레이크타임 3p.m.~5p.m.)

주소 : 경기 수원시 영통구 센트럴타운로 85 (지번 : 이의동 1332) 아브뉴프랑 c-122호 2층

- 매장이 안쪽에 위치해서 찾기가 조금 애매하다. 푸르지오와 아브뉴프랑 사잇길 (또는 연무중 사거리)에서 "화동 갈*" 간판을 보고 한 층 올라가면 소마바이네이쳐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출처 : 네이버 지도>

웹사이트 : http://somabynature.co.kr/

 

소마바이네이처

 

somabynatu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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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2020. 6. 28.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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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안 Wise I's
가심비/북미2020. 6. 2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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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에 맛있다고 소문난 브런치 카페라고 들어서 주말임에도 일부러 오픈 시간을 조금 넘긴 이른 아침에 찾아갔는데 이미 한 20여명이 줄을 서고 있었다! 아니, 주말 브런치는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느지막히 아침 겸 점심을 먹기 때문에 브런치 아니었나. 그러나 먹이를 먹기 위해 새는 일찍 일어나야하는 것도 맞긴 하다. 그나마 한 사이클이 돌고 다음 팀이 먹으러 들어갈 때 쯤에 가서 그런지 3~40분정도만 기다렸다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후회 없는 선택을 하고 싶어서 종업원에게 메뉴를 추천해달라고 했는데, 그 중 하나가 에그 베네딕트였다. 에그 베네딕트(eggs benedict)와 와플, 그리고 마지막은(이라고 하지만 확실히 기억이 안 나는데, 추정하기로는) 버터밀크 비스킷 샌드위치를 시켰던 것 같다.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푸짐한 한 상이 나왔는데, 에그 베네딕트 맛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에그 베네딕트를 많이 먹어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이 카페의 에그 베네딕트 맛이 가끔 생각나서 다시 밴쿠버를 가게 된다면 꼭 방문해서 먹어보고 싶을 정도다. 그러나 잼 카페에 가게 된다면 한번쯤 시도해봐도 괜찮은 메뉴 아닐까.

그리고 와플도 빵이 쫄깃하고 맛있었다. 호텔 조식 코너의 어설픈 와플 기계에서 나온 듯한 퍽퍽함도 없었고, 한국에서 와플 먹을 때 느껴지는 밀가루 맛도 없었고, 빵 자체만으로도 맛있는 와플은 참 오랜만이었다. 비스킷 빵도 물론 맛있었지만, 다른 음식점들과 비교한다면, 이정도 수준의 비스킷 빵은 찾아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물론 개인적으로 비스킷 빵을 좋아한다면 가본 김에 먹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세 메뉴가 다 맛있어서 그런지 아침치고는 양이 꽤 많아서 배가 빵빵해졌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힐끔힐끔 다른 메뉴에 눈이 갔다. 못 먹어본 프렌치 토스트나, 오믈렛이나, 팬케이크가 먹어보고 싶어서라도 꼭 다시 와봐야지,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말이다. 

나는 다운타운에서 접근하기 쉬운 Beatty street에 있는 곳을 방문했는데 아마 2호점인가보다. 1호점 맛은 더 맛있을지 모르겠으나, 2호점도 굉장히 맛있었으니 숙소에서 가까운 곳을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 

 

<For Your Information>

운영시간 : 매일 8a.m.~3p.m.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단축 운영중인 듯)

Beatty점 주소 : 556 Beatty Street, Vancouver, BC V6B 2L3

- 밴쿠버에 총 2군데가 있는데 Beatty점이 2호점이긴 하지만 다운타운에서 접근하기 편한 위치에 있다.

웹사이트 : https://jamcafes.com/

 

Jam Cafe – Vancouver

About Us Welcome to Jam Café! We are an all-day breakfast and lunch cafe located in Victoria and Vancouver.  The original Jam opened on Herald St. in Victoria in the spring of 2012 and was immediately embraced by the City and it’s dining community.  A

jamcafes.com

 

[맛집] 캐나다 캔모어 베이글 추천 - 록키 마운틴 베이글 컴퍼니 (Rocky Mountain Bagel Co.)

[랜선여행] 캐나다의 겨울과 스탠딩 에그의 Mis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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