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올해 가기로 했던 여행 계획을 접고 미리 예약했던 곳을 취소하고 마음을 추스르고 있지만, 뉴스를 볼 때마다 참으로 기묘한 느낌이 든다. 떠나지 못한 나의 계획을 듣는 사람 중 나와 비슷한 느낌을 받는 사람들이 아마 있을 것이다.
2월 말~3월 초/중순 : 이탈리아 북부 > 프랑스 남부 > 스페인 남부 여행
→ 이탈리아(3/7), 스페인(3/14), 프랑스(3/15) 비상사태/봉쇄령 선언
3월 중순~4월 중순 : 미국 뉴욕 > 아르헨티나 > 볼리비아 > 페루 > 칸쿤 여행
→ 미국 뉴욕 자택대피령(3/20)
→ 아르헨폐티나(3/16), 페루(3/17), 볼리비아(3/20) 국경 폐쇄
물론 내가 가려고 계획했던 나라들은 나 말고도 많은 이들이 찾는 관광지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국민의 입국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국가가 오늘 기준으로 179개국이니 (외교부 공지사항 첨부 문서 참고), 어느 나라를 여행한다고 계획했든 그 중에 하나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지도에 내가 가려던 나라들이 유독 빨갛게 물든 것을 보면, 괜시리 내가 민망해지기도 하고 미안해지기도 한다. 어차피 올해는 마음을 비우고, 그동안 미뤄뒀던 여행 후기나 블로그에 차근차근 올릴 생각이니, 부디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의 확산세가 줄어들고, 더이상 희생되는 분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이 힘든 시간이 지나고 다시 천천히 회복하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다. 그때까지 여러모로 힘들 것 같은 2020년이지만, 결국 이겨내어, 다시 여행의 낭만을 꿈꾸는 날이 돌아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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