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우리나라2021. 1. 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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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덕까지 갔으니 당연히 '영덕 대게'를 먹긴 먹었지만,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가능한한 외식을 자제하기로 했다. 안타깝게도 실내에서 취사는 불가능하기에 연수원 카페테리아가 거의 유일한 대안이었다. 마침 삼성 영덕연수원에서는 조식뿐만 아니라 석식도 미리 신청하면 먹을 수 있다고 들어서 2박 3일동안 총 4끼(조식 2번, 석식 2번)를 먹었던 후기를 남겨본다.

 

사회적 거리두기 & 위생

영덕연수원에 입장할 때도 그랬는데, 식당은 더더욱 철저하게 사회적 거리두기와 위생에 신경쓰는 듯 했다. 가족 단위로 줄을 서는데 바닥에 스티커를 붙여 거리 2m를 지키게 했고, 한 사람씩 발열 체크를 해야 입장 가능하고, 입장 시부터 위생장갑을 껴야한다. 식사할 때는 미착용해도 되지만, 음식을 가지러 갈 때는 무조건 위생장갑을 껴야해서 테이블마다 위생장갑이 구비되어 있다. 식사 자리는 8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 2개당 한 가족씩만 앉게 해서 가족끼리 대화하기도, 식사하기도 편했다.

 

가격

조식의 경우 1박당 기본 2인 무료 제공이고 추가는 인당 5천원이다.

석식은 내가 방문했을 땐 코로나 때문인지 총 25팀정도만 신청을 받고 있었고, 인당 6천원씩이었다. 그 외에 스페셜 메뉴 3가지가 있다. 모두 현장에서 결제하면 된다. 

 

조식

기본적으로 뷔페식인데 한식 메뉴와 양식 메뉴가 적절히 섞여있는데 상대적으로 양식 메뉴가 조금 부실하다는 생각은 들었다. 일단 빵 종류가 식빵과 모닝빵 2가지, 시리얼도 2가지인데 2번을 먹어본 결과, 매일매일 종류가 변하지는 않는 것 같다 (달이 바뀌면 변할 수도 있지만 그건 논외로 하기로 하자). 그리고 치명적인 단점, 커피를 제공하지 않는다. 식당 맞은편에 카페가 있으니 사서 먹으라는 건 이해하지만, 그래도 모닝 커피가 없으니 더욱 더 양식 조식이 안 넘어가는 듯 했다.

반면에 한식 조식은 국 종류, 주반찬(고기 종류), 나물반찬이 매일 바뀌어서 좋다. 조금 안타까운 것은 조식이든 석식이든 돼지고기 메뉴는 고기 잡내가 조금 나는 편이었다. 내가 돼지고기엔 조금 예민한 편이라서 더 그럴수도 있는데, 나처럼 민감하신 분들은 참고차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다.

한식 조식 메뉴의 시그니쳐는 매일 제공하는 숭늉인 것 같다. 어찌나 구수한지, 아침에 따뜻한 숭늉 한잔 마시면 속이 훅 풀리는 느낌이다. 커피 대신 숭늉을 음미하며 하루를 차분하게 시작하는 기분이, 영덕연수원과 잘 어울린다고나 할까.

 

석식

석식은 원래 1끼만 먹으려다가 외식 자제를 위해 2끼를 신청했는데 결과적으론 잘한 것 같다. 영덕영수원 이 산 속에 위치해 있어서 뭔가를 사먹으려면 나가야하 하는데다가 (배달 음식은 시도해보지 않았다) 시골이라서 음식점도 일찍 영업을 마감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해가 긴 여름이면 조금 아쉬웠을지도 모르겠지만, 가을/겨울엔 해가 일찍 지니까 주변 관광을 하고 들어와서 저녁 먹는 일정이 딱 적당했던 것 같다.

첫 끼는 기본 뷔페 메뉴만 먹고 두번째엔 스페셜 메뉴도 추가해서 먹었다. 스페셜 메뉴는 뷔페를 기본으로 결제하고 추가로 결제 가능한 메뉴들인데 삼겹살(2인분 기본), 돈까스, 새우튀김 3종류이다. 한정수량이라서 6시 10분쯤 저녁을 먹으러 가자마자 주문을 했는데, 내가 주문했을 때 주문 번호가 6번이었다. 뷔페로 양이 충분했던지 예상보다 적은 사람이 스페셜 메뉴를 시켰던 것 같다. 언제 여길 다시 오겠나 싶어서 원래 3개를 다 시켜보려고 했는데 점심에 대게를 너무 많이 먹었던지라 돈까스와 새우튀김만 추가했다.

새우튀김은 통통한 새우가 들어가 씹히는 맛이 있었고, 돈까스는 똑같은 튀김인데도 불구하고 고기가 상대적으로 퍽퍽해서인지 별로였던 것 같다. 다음에 다시 방문한다면 새우튀김만 시켜먹을 것 같다. 그 외에 석식 뷔페는 조식보다 반찬 가짓수가 몇 개 더 많다. 영덕에 특별히 맛집 탐방을 하지 않는다면 영덕연수원 석식도 가성비 좋은 식사로 괜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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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안 Wise I's
가성비/우리나라2020. 12. 1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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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덕에 위치한 삼성 인력개발원 영덕 연수원은 평소에는 삼성 임직원들의 교육 장소로 쓰이다가 주말에는 숙박시설로 오픈을 하는데 삼성 임직원 찬스를 써야만 가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발발 이후에는 집합 교육이 없어져서인지 한동안 띄엄띄엄 운영하다가 최근에는 임직원 가족들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그 기준이 직계 가족정도로 축소되어서 갈 수 있는 기회가 더 줄어들었다. 참고로 대구·경북지역이 코로나로 병상이 위험했을 때 삼성에서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 곳이기도 한데, 경증 환자가 치료받고 요영하기에 천혜의 조건을 가진 곳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다. 아무쪼록 이 사태가 어서 지나가서 나도 다시 방문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좋은 곳을 경험해 볼 수 있었으면 한다. 

 

생각보다 멀었던 경북 영덕

부산을 하도 자주 다녀서 지도상로 보기엔 부산보다 가까운 '경북'이니 금방 갈 수 있을 줄 알았다. 일정상 가족과 함께 차량 이동을 하지 못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했어야 했는데, 영덕까지 버스로 4시간 30분을 타고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금요일이라 막힐 것 같기도 했고. 그래서 포항까지 KTX로, 그리고 포항에서 동해선 무궁화호로 환승했다. 다행히 KTX가 포항에 도착하는 시간을 감안해서 영덕행 출발 시간이 정해진 것 같았다. 바다를 볼 수 있는 라인이라고 들었는데, 저녁 시간이라 칠흑같이 어두운 풍경만이 나를 맞아주고 있었다. 다음엔 밝은 날 올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다.

환승 시간에 포항역에서 저녁을 먹으려고 역내 식당을 미리 검색 해놨는데 코로나 때문인지 7시 언저리에 도착했는데 이미 마감했다. 결국 옆에 있는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사먹었는데 의외로 꿀맛이었던 것 같다. 

동해선 포항에서 영덕으로

 

역시 관리의 삼성!

왼쪽 : 영덕연수원 전경, 오른쪽 : 로비

삼성 영덕연수원은 시작부터 "역시 관리의 삼성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체크인 전에 발열, 기침, 인후통 여부 등 건강 상태를 묻는 문자를 성실하게 대답해야하고, 산 속에 위치한 영덕 연수원 근처의 마을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초입부터 차량 속도를 서행하게 안내한다 (기억에 20Km/h 또는 25km/h 정도였던 것 같다). 입구에 도착하면 호텔처럼 직원 분들이 나와서 예약 여부를 확인하고 열을 잰다. 그리고 도착한 로비. 내부가 참으로 군더더기없이 깔끔했다. 맨 마지막 사진 왼쪽으로 가면 사우나와 헬스장 들어가는 입구가 있는데, 코로나때문에 미운영이기도 하고, 직원 분이 서 계셔서 사진은 찍지 않았다.

 

룸 타입 : G동, 온돌방 & 침대방 (방 2개 , 화장실 2개, 간이 주방 2개, 테라스 2개) 

체크인할 때 룸 타입 선택을 할 수 있는데 온돌방이 있는 곳을 골랐더니 G동 1층을 배정해주었다. 테라스 풍경을 보니 주차장뷰.. 안 그래도 아쉬운데 1층이라 더 아쉽다. 얼핏 G동만 온돌방이 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침대방만 있는 곳으로 선택하면 더 많은 선택권이 있는 것 같았다. G동이 조식 먹는 건물과도 가깝기도 하고 아이들이나 부모님과 함께라면 온돌방이 편하기도 하지만, 만약 뷰가 중요하다면 적어도 G동의 고층, 또는 침대방이 있는 다른 동을 추천한다.

왼쪽 : 테라스, 오른쪽 : 화장실

들어서자마자 왼쪽에는 화장실이 있다. 비누, 수건, 드라이기, 휴지가 구비되어있고 바디워시인가가 있었던거 같은데, 왠만하면 샤워용품은 집에서 챙겨가는 게 나을 것 같다. 변기엔 비데, 샤워실에 간이 의자가 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나름 요긴하게 썼다. 다른 방의 화장실도 똑같은 구조이다. 2박 3일동안 사용해보니 왠만한 호텔보다 수압도 세고 환기도 잘 되어서 쾌적하게 잘 사용했다.

객실을 둘러보니까 호텔로 치면 일종의 커넥티드 룸 (Connected Room) 형태로 데칼코마니처럼 구조는 똑같다. 공간을 분리하는 구역은 문이라기보다 일종의 가벽 느낌인데, TV소음이나 대화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고함 소리나 아이 울음 소리 등의 소음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을까 조금 의문이 들긴 했다 (굳이 시도해보진 않았다). 

각 방에는 TV, 가습기, 전화기, 티슈, 전등, 공기청정기, 에어컨이 구비되어 있고 각 방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주방에는 인덕션과 후드가 있었으나 실질적인 취사는 불가능하고 커피포트와 개수대가 있다. 각 테라스에는 앉을 수 있는 의자 2개와 테이블이 있었다.

2박 3일동안 내가 침대방을 사용했는데, 침대가 무척 푹신하고 침구도 호텔마냥 깔끔하게 잘 정리 되어 있어서 푹 잘 쉬었다. 공기도 좋고, 방은 따뜻하고, 침대는 편안하니 푹 잘 쉴 수 밖에 없다. 휴양지로 정말 제격인 곳이다.

객실

 

No WiFi Zone

다 좋았는데, 영덕 연수원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WiFi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상치 않게 데이터를 많이 썼는데, 속도는 나름 잘 나왔다. WiFi가 없다니... 가능하면 스마트폰에서 벗어나 자연을 즐기며 쉬라는 취지인가 싶으면서도, 각 방에 TV를 놓은 의도는 알 수가 없다. 임직원 가족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일까. TV는 위성을 사용하는지 매우 느리고 채널도 한정적이지만, 그래도 왠만한 채널은 나와서 저녁 시간이 무료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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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안 Wise 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