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우리나라2020. 12. 1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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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덕에 위치한 삼성 인력개발원 영덕 연수원은 평소에는 삼성 임직원들의 교육 장소로 쓰이다가 주말에는 숙박시설로 오픈을 하는데 삼성 임직원 찬스를 써야만 가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발발 이후에는 집합 교육이 없어져서인지 한동안 띄엄띄엄 운영하다가 최근에는 임직원 가족들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그 기준이 직계 가족정도로 축소되어서 갈 수 있는 기회가 더 줄어들었다. 참고로 대구·경북지역이 코로나로 병상이 위험했을 때 삼성에서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 곳이기도 한데, 경증 환자가 치료받고 요영하기에 천혜의 조건을 가진 곳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다. 아무쪼록 이 사태가 어서 지나가서 나도 다시 방문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좋은 곳을 경험해 볼 수 있었으면 한다. 

 

생각보다 멀었던 경북 영덕

부산을 하도 자주 다녀서 지도상로 보기엔 부산보다 가까운 '경북'이니 금방 갈 수 있을 줄 알았다. 일정상 가족과 함께 차량 이동을 하지 못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했어야 했는데, 영덕까지 버스로 4시간 30분을 타고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금요일이라 막힐 것 같기도 했고. 그래서 포항까지 KTX로, 그리고 포항에서 동해선 무궁화호로 환승했다. 다행히 KTX가 포항에 도착하는 시간을 감안해서 영덕행 출발 시간이 정해진 것 같았다. 바다를 볼 수 있는 라인이라고 들었는데, 저녁 시간이라 칠흑같이 어두운 풍경만이 나를 맞아주고 있었다. 다음엔 밝은 날 올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다.

환승 시간에 포항역에서 저녁을 먹으려고 역내 식당을 미리 검색 해놨는데 코로나 때문인지 7시 언저리에 도착했는데 이미 마감했다. 결국 옆에 있는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사먹었는데 의외로 꿀맛이었던 것 같다. 

동해선 포항에서 영덕으로

 

역시 관리의 삼성!

왼쪽 : 영덕연수원 전경, 오른쪽 : 로비

삼성 영덕연수원은 시작부터 "역시 관리의 삼성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체크인 전에 발열, 기침, 인후통 여부 등 건강 상태를 묻는 문자를 성실하게 대답해야하고, 산 속에 위치한 영덕 연수원 근처의 마을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초입부터 차량 속도를 서행하게 안내한다 (기억에 20Km/h 또는 25km/h 정도였던 것 같다). 입구에 도착하면 호텔처럼 직원 분들이 나와서 예약 여부를 확인하고 열을 잰다. 그리고 도착한 로비. 내부가 참으로 군더더기없이 깔끔했다. 맨 마지막 사진 왼쪽으로 가면 사우나와 헬스장 들어가는 입구가 있는데, 코로나때문에 미운영이기도 하고, 직원 분이 서 계셔서 사진은 찍지 않았다.

 

룸 타입 : G동, 온돌방 & 침대방 (방 2개 , 화장실 2개, 간이 주방 2개, 테라스 2개) 

체크인할 때 룸 타입 선택을 할 수 있는데 온돌방이 있는 곳을 골랐더니 G동 1층을 배정해주었다. 테라스 풍경을 보니 주차장뷰.. 안 그래도 아쉬운데 1층이라 더 아쉽다. 얼핏 G동만 온돌방이 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침대방만 있는 곳으로 선택하면 더 많은 선택권이 있는 것 같았다. G동이 조식 먹는 건물과도 가깝기도 하고 아이들이나 부모님과 함께라면 온돌방이 편하기도 하지만, 만약 뷰가 중요하다면 적어도 G동의 고층, 또는 침대방이 있는 다른 동을 추천한다.

왼쪽 : 테라스, 오른쪽 : 화장실

들어서자마자 왼쪽에는 화장실이 있다. 비누, 수건, 드라이기, 휴지가 구비되어있고 바디워시인가가 있었던거 같은데, 왠만하면 샤워용품은 집에서 챙겨가는 게 나을 것 같다. 변기엔 비데, 샤워실에 간이 의자가 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나름 요긴하게 썼다. 다른 방의 화장실도 똑같은 구조이다. 2박 3일동안 사용해보니 왠만한 호텔보다 수압도 세고 환기도 잘 되어서 쾌적하게 잘 사용했다.

객실을 둘러보니까 호텔로 치면 일종의 커넥티드 룸 (Connected Room) 형태로 데칼코마니처럼 구조는 똑같다. 공간을 분리하는 구역은 문이라기보다 일종의 가벽 느낌인데, TV소음이나 대화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고함 소리나 아이 울음 소리 등의 소음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을까 조금 의문이 들긴 했다 (굳이 시도해보진 않았다). 

각 방에는 TV, 가습기, 전화기, 티슈, 전등, 공기청정기, 에어컨이 구비되어 있고 각 방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주방에는 인덕션과 후드가 있었으나 실질적인 취사는 불가능하고 커피포트와 개수대가 있다. 각 테라스에는 앉을 수 있는 의자 2개와 테이블이 있었다.

2박 3일동안 내가 침대방을 사용했는데, 침대가 무척 푹신하고 침구도 호텔마냥 깔끔하게 잘 정리 되어 있어서 푹 잘 쉬었다. 공기도 좋고, 방은 따뜻하고, 침대는 편안하니 푹 잘 쉴 수 밖에 없다. 휴양지로 정말 제격인 곳이다.

객실

 

No WiFi Zone

다 좋았는데, 영덕 연수원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WiFi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상치 않게 데이터를 많이 썼는데, 속도는 나름 잘 나왔다. WiFi가 없다니... 가능하면 스마트폰에서 벗어나 자연을 즐기며 쉬라는 취지인가 싶으면서도, 각 방에 TV를 놓은 의도는 알 수가 없다. 임직원 가족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일까. TV는 위성을 사용하는지 매우 느리고 채널도 한정적이지만, 그래도 왠만한 채널은 나와서 저녁 시간이 무료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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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안 Wise 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