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심비/아시아2021. 1. 1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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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방문한 음식점들은 대체로 다 맛있었다. 심지어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찾아간 음식점도 그랬는데 뿔레 (Poulet)도 그런 곳 중 하나였다.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쇼핑센터 중 하나인 래플스 시티 (Raffles City)에서 이리저리 떠돌다 어느새 밥 먹을 시간이 되었다. 테이크 아웃 가게마다 긴 줄이 서 있어서 잠시 고민했지만, 조금 색다른 음식이 먹고 싶어서 레스토랑 구역을 찾아가 발견한 곳이었다. 공식 홈페이지를 보니 싱가포르에 총 5개 지점이 있다고 하고 (21년 1분기에 1개 더 오픈 예정) 예약은 불가능하다고 하니 가까운 곳을 방문하면 될 것 같다.

싱가포르에서 맛보는 캐주얼 프렌치 음식은 어떨까. 한국은 프렌치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흔치 않다보니 이렇게 여행 중에 발견한 음식점이 반가웠다. 메뉴판을 보니 생각보다 맛있어 보이는 음식이 많아서 고민을 좀 했다. 음식점의 대표 메뉴랄 수 있는 로스트 치킨, 동명의 애니메이션 영화 덕분에 왠지 익숙한 요리 라따뚜이 (Ratatouille),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기억이 나지 않는 고기종류였다.

치킨은 당연히 맛있었는데, 프렌치 로스트가 다른 치킨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물론 요리법이 다르겠지만, 그냥 원래 맛있는 치킨을 좀 고급스럽게 먹은 느낌이었다. 다른 고기도 마찬가지였는데, 대신 같이 나온 소스가 각각 고기와 잘 어울려서 기억에 남는다. 반면 라따뚜이는 역시 시키길 잘 했다며 매우 만족한 메뉴였다. 라따뚜이를 맛 보고 나서야 좀 더 프렌치 음식다운걸 시킬걸 그랬다(예를 들면, 에스카고르 Escargot나 프렌치 어니언 수프같은 메뉴 말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프렌치 음식이 익숙하지 않다면 나처럼 무난한 메뉴를 시켜도 괜찮지만, 싱가포르의 캐주얼 프렌치 음식이 맛보고 싶다면 좀 더 다양한 메뉴를 시켜보고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길 추천한다.

이러나저러나 기억에 남는 음식점이라서 다시 싱가포르를 찾게 되면 가보려고 했는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부디 그때까지 래플스 시티처럼 찾아가기 편한 곳에 이 음식점이 남아있길 바라고 있다. 

 

 

<For Your Information>

운영 시간 : 매일 11:30a.m.-10p.m. (모든 지점 동일)

웹사이트 (레스토랑 지점 정보로 연결) : www.poulet.com.sg/restaurants/

 

Restaurants - Poulet

Bugis+ 201 Victoria Street #04-12 Singapore 188067 Tel: 6509 9411 Business Hours: Daily: 11.30am to 10pm Raffles City 252 North Bridge Road #B1-65/66

www.poulet.com.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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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안 Wise I's
가심비/아시아2020. 8. 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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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여행을 소개할 때 빠지지 않는 추천 메뉴, 칠리 크랩 (Chilli Crab)이다. TV 예능 프로그램 "배틀트립"에서도 소개 된 곳으로 알고 있는데 그 때도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어찌나 맛있게 먹던지, 싱가포르에 가면 저 곳은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랬는데, 생각보다 여행 전에 정신이 없어서 싱가포르 식당들은 단 한 군데도 미리 예약을 하지 못 했다. 점보 씨푸드도 예약이 가능한 곳이라 자리가 없으면 어쩌나 했는데, 숙소 근처 강변을 걷다가 점보 씨푸드 레스토랑을 발견했다. 지점 중 한 곳이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고, 슬쩍 물어보니 본격적인 점심시간 전이라 5분 정도만 대기하면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다고 해서 계획없이 칠리 크랩을 먹기로 했다. 

자리는 금방 안내해줬지만, 안타깝게도 큰 원탁 테이블을 다른 사람들과 같이 쓰는 자리다. 싱가포르에선 이렇게 모르는 이들과 자리를 함께 하는게 어색하지 않은가 싶어서 아무 말 없이 앉았다 (딱히 다른 자리가 없기도 했다). 기대하고 있던 칠리 크랩은 당연히 시키는 것이었고, 그 외에 뭘 시켜볼까 고민하고 있으니 종업원이 볶음밥과 튀김 새우 (Live Prawns Fried with Cereal)를 추천해주었다.

금방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소요됐다. 주문을 받고 조리를 하는가 보다. 먼저 튀김 새우가 나왔는데, 튀김옷을 입힌 튀김 새우가 아니라 새우 위에 뿌려진 씨리얼과 함께 바삭바삭한 식감이 특이하다. 맛도 괜찮아쓴데, 다만 나처럼 새우 껍질과 꼬리를 먹지 않는 사람이 먹기엔 적절하지 않은 음식이었던 것 같다. 다같이 바삭바삭하게 즐기며 먹는 음식인 것 같은데, 나는 굳이 껍질과 꼬리를 분리해서 먹느라.. 시간도 오래 걸리고 손도 더러워져서 가볍게 즐길 수가 없었다. 

그리고 뜨끈뜨끈한 칠리 크랩이 나왔는데, 냄새부터 남다르다. 크랩을 본 순간 느꼈다. 우아하고 아름답게 먹기는 힘들다. 원래 크랩이 그러한데, 심지어 소스까지 범벅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크랩에 묻혀진 칠리 소스를 쪼옥 빨아먹는데, 이렇게 맛있을 수가. 그 뒤로는 한동안 한마디도 하지 않고 크랩에만 집중했다. 그렇게 너무 빨리 크랩을 다 먹었다. 조금 더 큰 걸 시킬걸 그랬나 조금 아쉬웠다. 

다행인 것은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아직도 팟에 가득 남은 칠리 소스를 떠와서 볶음밥에 비벼 머었다. 잘 볶아진 계란 볶음밥도 맛있는데, 거기에 칠리 소스도 참 잘 어우러진다. 자꾸 입맛을 다시고 자꾸 손가락을 빨게 만든다. 매력있다, 싱가포르의 칠리 크랩. 비록 본점에서 먹은 것은 아니었지만, 분점도 이러한 맛을 내니 싱가포르 어디를 가든 크게 상관이 없을 것 같다.

안타깝지만 국내에 들어온 점보 씨푸드는 아직 방문하지 못 했다. 다시 한번 싱가포르에 가서 맛보게 될 줄 알았는데,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길어지는 것으로 보아 도곡이나 일산 지점을 한번 찾아가봐야겠다. 싱가포르의 그 맛 그대로이길 바라며...^^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볶음밥, 튀김 새우, 앞치마, 칠리 크랩

 

<For Your Information>

운영 시간 : 점심 11:30a.m.~2:30p.m. (Last Order 2p.m.)

             저녁 5:30p.m.~10p.m. (Last Order 9:15p.m.)

주소 : (방문지점 Riverwalk) 20 Upper Circular Road, #B1-48, The Riverwalk, Singapore 058416

<출처 : Google Maps>

웹사이트 : https://www.jumboseafood.com.sg/en/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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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안 Wise 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