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심비/우리나라2020. 5. 1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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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마을은 한국 최대의 프랑스인 거주 지역(약 40%)으로 서울프랑스학교도 위치해있다. 그래서인가. 거리에 유명 프랑스인 이름으로 설치된 현판 (예: Rue Sophie Marceau)도 파리를 떠올리게 하고 언덕길을 올라가는 듯한 길은 왠지 몽마르뜨로 가는 길인 듯 하다 (실제 근처 공원을 몽마르뜨 공원이라고 이름 붙이긴 했지만).

오세득 쉐프의 프렌치 레스토랑 줄라이(July)는 총 2번을 방문했다. 웹사이트에 메뉴 컨셉이 local & seasonal (현지 & 계절)이라더니, 정말 두번째 방문 때는 메뉴가 달라져 있었다. 두 번 다 코스의 음식 대부분이 만족스러워서 메뉴가 바뀔 때마다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다만 시간은 넉넉하게 잡고... 주문을 하고 에피타이저를 기다릴 때부터 디저트가 나오기까지 대략 2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접시에 담긴 음식의 양이 적어보이지만, 코스 요리라 종류가 많아서인지 나같은 경우엔 메인이 나오기 전에 이미 배가 꽤 불렀었다. 좋은 향의 라임 티를 마시면서 메인 전에 잠시 한숨 돌릴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나 할까. 양이 많은 사람에게도 메인을 다 먹어갈 때 쯤이면 배가 찰 정도로 적당한 양이 아닐까 싶은데(그리고 식사 시간이 길다보니 서서히 배도 찰 것 같고) 워낙 케바케라서 확실친 않다.

 

첫번째 디너 코스

위: 왼쪽 - 기억 안남, 오른쪽 - 방어 / 아래 : 왼쪽 - 푸아그라 토르숑, 오른쪽 - 계절 채소요리

푸아그라는 자주 먹어본 음식은 아니라 평하기엔 뭣하지만, 생각보다 맛있었다. 정작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먹었을 땐 입맛에 맞지 않아서 내 스타일이 아니다 싶었었는데,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요리한 건지, 아니면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간 레스토랑이 별로였던 건지, 다른 곳에서도 먹어봐야겠다. 줄라이에서 맛있게 먹어서인지, 푸아그라를 싫어한다고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 왼쪽 - 달걀 코코넛 브로스, 오른쪽 - 가리비 / 아래 : 왼쪽 - 한우 채끝 등심, 오른쪽 - 양갈비

양꼬치를 좋아하는 걸 보면 양고기를 싫어하는 건 아닌데, 안타깝지만 줄라이의 양갈비는 내 취향이 아니었다. 그래서 두번째 방문시에는 과감하게 한우 채끝 등심만 시켰던 것 같다. 등심은 부드럽고 좋았다. 두 조각의 양이 적어보일 수도 있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미 전 코스들로 배가 부른 상태였기에 나에겐 적절한 양의 메인이었다.

위: 왼쪽 - 치즈케익 듀오, 오른쪽 - 라즈베리 소르베 / 아래: 왼쪽 - 오늘의 프티 프루, 오른쪽 - 리브레 커피

카페인에 민감한 편이라 저녁 시간에 커피를 마시지 않지만, 리브레 커피가 어떻게 나올까 궁금해서 시켜봤다. 각각의 접시에 따뜻한 물과 커피가 정갈하게 담겨져 따로 서빙되는 게 인상 깊었다. 디저트들은 앙증맞은 사이즈에 하나같이 달콤하고 맛있어서 애프터눈 티세트 같은 메뉴를 만든다면 꼭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두번째 디너 코스

위: 왼쪽 - 기억안남, 오른쪽 - 식전 빵 / 아래: 왼쪽 - 방어, 오른쪽 - 달걀 코코넛 브로스
위: 왼쪽 - 채소요리, 오른쪽 - 전복 / 아래: 왼쪽 - 제철 생선과 캐비어, 오른쪽 - 라임 티싼

첫번째 방문때도 느꼈지만 은근히 여기 버섯 요리가 꽤 괜찮다. 버섯의 식감이 살아있으면서도 (당연히) 집에서 먹는 버섯 반찬의 맛이 아니라서 좋았던 듯.

위: 왼쪽 - 한우 채끝 등심, 오른쪽 - 라즈베리 소르베 / 아래: 치즈케익 듀오 & 오늘의 프티 프루

배가 가득 찼음에도, 역시 디저트는 포기할 수 없었다. 그러고 언제나처럼 디저트의 배는 따로 있었다.. 라즈베리 소르베는 상큼했고, 사진으로 보면 아이스크림 같지만 (나도 메뉴와 실물을 보고 몇번이나 확인했던 것 같다) 초코 콘프러스트에 담겨진 치즈케익 듀오의 달달함은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For Your Information>

운영시간 : 평일 12p.m.~10p.m. Break time 3p.m.~6p.m., 일요일 휴무

연락처 : 02-534-9544

주소 : 서울 서초구 반포동 577-20 또는 동광로 164

<출처 : 네이버 지도>

웹사이트 : http://www.julyrestaurant.org/

 

::::: JULY Restaurant :::::

 

www.julyrestauran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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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안 Wise 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