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심비/우리나라2020. 4. 29.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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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에 간 김에 지인에게 추천받은 서울식 손만두집, 자하손만두에 가봤다.

찾아보니 2018년부터 '미슐랭/미쉐린 빕 구르망(Bib Gourmand : 합리적인 가격-1인 35,000원 이하-의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곳)' 리스트에 올랐던 것 같다. '자하(紫霞)'는 '보라빛 노을'이라는 뜻으로 맑은 저녁에 음식점 근처의 자하문에서 보라빛 노을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노을을 보지는 못 했으나, 이름 뜻을 듣기만 해도 아름답다. 나는 해가 쨍쨍할 때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가서 노을은 볼 수 없었지만, 점심 시간이 지난지라 인기가 많다는 2층 창가 자리에 앉아 인왕산 전경을 즐길 수 있었다.

서울식 손만두가 뭘까. 떡만두국은 주로 집에서 먹는 음식으로 여겨져 나에겐 외식 메뉴가 아니었는데, 손만두와 냉동만두 차이 정도만 알고 있었던지라 '서울식'이란 말에 궁금해서 가봤다. 그릇 속의 만두를 유심히 보니, 떡만두국에 들어간 만두 모양은 좀 익숙했고, 만두국에 들어간 만두는 평소에 보던 모양와 달랐다. 

만두국을 먹어보니 왠지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국물을 맛 봤을 때는 살짝 밍밍한 느낌이었다. 사람에 따라 싱겁거나 간이 덜 됐다고 느낄 수도 있는 맛이겠다 싶었다. 부모님이 간을 세게 드시는 편이 아니라서 그런지, 나 같은 경우엔 계속 먹을수록 담백하고 깔끔한 맛 같아서 좋았다. 마치 건강한 음식을 맛보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함께 시킨 빈대떡도 전통적인 빈대떡 맛이었다다. 원래 전 종류를 좋아하는지라 빈대떡 때문이라도 다시 방문해야겠다 싶었다.

 

간이 센 자극적인 맛에 질려서, 조금 심심한 듯한, 그러나 담백한 맛이 그리울 때

약간 으슬으슬 추운 날씨에 시원한 국물, 또는 비오는 날 빈대떡이 먹고 싶을 때,

넓은 창문으로 인왕산을 바라보며 속을 든든히 하고 싶을 때,

그리고 아직 내가 먹어보지 못한 다른 만두들 모양과 맛이 궁금할 때,

 

뭐 손만두가 어울릴만한, 또는 자하손만두에서 바라본 그 풍경이 떠오를만한 그런 날들에 말이다.

 

<For Your Information>

연락처 : 02-379-2648

운영시간 : 매일 11a.m. ~ 9:30p.m. (명절 전날, 당일 휴무)

주소 : 서울 종로구 백석동길 12

주차/발렛파킹 가능

<출처 : 네이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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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안 Wise 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