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양산 원동 미나리 삼겹살을 매우 맛있게 먹었던 기억을 갖고 미나리를 먹으러 삼겹살을 구우러 갔다.
아니 그런데 1년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단 말인가.
비닐하우스 위치도 그대로이고, 번호도 그대로이고, 여전히 밖에 주차된 차도 많았고,
그래서 아무런 의심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몇가지가 소소해보이는 것이 바뀌었다.
그리고 그것은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오고 말았는데...
삼겹살은 가격이 오른 것 같다. 150g에 8천원.
작년엔 2인분씩 주문 가능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젠 3인분 또는 5인분 단위로만 주문할 수 있었다.
부경양돈농* 상표와 국내산 등급까지 인쇄되어있던 가격표는 사라지고
이제 삼겹살 포장지 위엔 이제 아무런 정보가 없다.
김치는 원래 종가* 브랜드였는데 이젠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나온다.
브랜드도 없고 밀폐된 용기도 아니다 보니 혹시 중국...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하게 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삼겹살이 너무 맛이 없다.
돼지고기에 기름이 이렇게 안 나올 수가 있을까.
삼겹살과 김치와 미나리를 한데 볶아 맛나게 먹은 봄날의 기억이 생생한데.
그러고보니 돌판 모양도 바뀌었다.
삼겹살의 퀄리티가 기대 이하라 그런지
미나리도 맛이 좀 덜 맛있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충격적이진 않았다.
워낙 고기에서 충격을 많이 받아서.
사진을 비교해보니 휴대폰 번호는 동일한데,
사장님이 바뀌신 건지 COVID를 거치며 마인드가 바뀌신 건지.
다음에 혹시 원동 미나리 삼겹살을 먹게 된다면,
당연히 다른 집을 방문해볼 것이고,
그 집마저도 실패한다면,
믿을만한 소스를 통해 맛집을 확인하기 전까지 한동안 발걸음하지 않을 계획이다...
※ 2020년 포스팅 참고: [음식] 양산 원동 미나리 삼겹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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