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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광교에 갤러리아 백화점이 문을 열었다는 소식은 몇달 전 들었는데,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사람이 밀집하는 실내 공간을 의식적으로 피하다 보니 첫방문이 꽤 늦었다. 한*에서 작정하고 지었다는 소문이 사실인 듯 외관도 백화점스럽지 않게 멋있었고, 내부도 고급스럽게 깔끔하다. 화장실 조명은 마치 화보 촬영장처럼 조금 부담스러울 정도다. 그런데 주말이었음에도 지하 1층 식품관을 제외하면 각 층에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았다.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각한다는 기사가 뜬 것을 보니,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아직 사람들이 백화점은 많이 꺼리는 구나 싶다.

백화점을 잠깐 구경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9층 식당가에 들렀는데 음식점은 많았으나 딱히 끌리는 메뉴가 없었다. 언제 이렇게 입맛이 까다로워졌나 싶기도 한데, 고만고만한 메뉴들이 있는지라 제일 색달라 보이는 멕시칸 음식을 먹기로 했다. 다른 곳에 비해 음식 먹는 손님이 별로 없었지만, 패스트푸드 음식점인 "타코B"도 좋아할 정도로 왠만한 멕시칸을 좋아한하고, 경험상 멕시칸은 실패할 가능성이 적은 데다가 아직 본격적인 저녁 시간 전이라 그런 것이라고 애써 생각했다. 

매장에 들어서니 밖에서 보는 것보다 매장이 꽤 크다. 사진으로 보이는 주방 & 계산대 부근의 크기만한 공간이 주방 오른쪽 뒷편으로 더 있다. 매장 크기가 넉넉해서인지 먼저 식사를 하고 있던 세 그룹은 서로 거리를 두고 멀리 떨어져 앉아있었다. 뭔가 안전 거리가 확보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원래는 타코나 부리또를 먹으려고 했으나 매장 한 켠에 걸린 푸짐한 광고 사진에 이끌려 쿠차라 플래터 (Platter)를 시켰다. 셀프 서비스라서 탄산 음료수는 매장 한 켠에서 원하는 종류를 직접 따라 마실 수 있도록 일회용 컵을 주고, 취향에 따라 가져갈 수 있게 타바스코 핫소스도 함께 있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플래터를 기다렸는데, 막상 받아든 플래터는, 실처럼 가느다란 치즈가 듬성듬성 올려져 있어서 사진보다 훨씬 적은 그 양에 괴리감을 느끼게 했다. 역시 광고 사진을 믿을 순 없는 것일까. 그래도 한 입 베어무니 어느 정도의 맛을 보장해주긴 했다. 새우가 작긴 하지만 도톰했고, 고기의 양념도 잘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타코B"보다 훨씬 비싼데, 분명 재료는 더 충실하게 들어간 것 같은데, 그만한 맛은 안 나는 것 같다. 사람이 왜 없었는지 그제야 알 것 같았다.

그래도 광교 갤러리아에서 넓은 공간을 누리며 쾌적하게 밥을 먹길 원한다면 한번쯤 가봐도 좋을 것 같다. 

 

<For Your Information>

영업 시간 : 10:30a.m.~8:30p.m. (백화점 영업시간/휴무일 확인 필요)

주소 :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수공원로 320 갤러리아 광교 9층 (지번 :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하동 871-1)

출처 : 네이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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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안 Wise 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