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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주변은 복잡한 듯 해서 달맞이 고개에 있는 음식점을 찾아가기로 했다. 해운대 백사장 끄트머리, 이제는 오픈한 시그니엘 호텔를 조금 지나면 시작하는 달맞이길은 2차선 도로라 차량이 많아지면 꽉꽉 막히지만은, 그래도 그 꼬불꼬불한 언덕길을 따라 줄지어 들어선 음식점, 까페, 호텔, 나지막한 빌라들로 인해 눈이 즐거운 곳이다. 그런 여유도 즐김겸, 그리고 맞은 편의 공원과 바다 전망도 즐길겸, 전망이 좋은 곳들 위주로 검색하니 주로 데이트 코스로 추천한다고 하여 찾아간 곳이 "디 에이블 (The 8ble)"이었다.

조금 이른 저녁 시간이라 사람이 많지 않아서 창가 끝쪽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창 밖으로 해운대 바다와 광안대교가 보이긴 한다. 그런데 테라스로 나가야 보인다. 그것도 정면 뷰라기 보다는 약간 틀어서 봐야하는 뷰다. 지금은 테라스 좌석을 운영하겠지만, 내가 갔을 땐 테라스 좌석이 없었었다 (그래서 굳이 테라스로 나가 사진을 찍기도 민망해서 시도하지 않았다). 게다가 자리에 앉아선 대교가 잘 안 보이니 창가 자리에 앉아도 뭔가 전망을 바라보기가 애매했다 (그리고 내가 앉은 자리는 창가 중에서도 나무에 전망이 가려져서 더더욱 안 보이는 자리였던 것 같다). 게다가 아뿔싸, 여름 해가 길다는 것을 미처 고려하지 않아서, 창가 자리에 앉았음에도 저녁을 다 먹을 때까지 해가 지지 않았다. 나름 뷰 맛집이었을텐데, 그렇다고 하늘이 맑고 깨끗한 날도 아니었던 지라 애매하게 흐리멍텅한 하늘을 보고 있자니 분위기가 잘 안 잡힌다. 차라리 정직하게 해운대나 광안대교가 떡 하니 보이는 곳에 갈 걸 그랬나 조금 후회가 됐다.

디 에이블 파스타 & 리조토 / (아마도) 알리오 올리오랑 디아볼라 피자

음식은 괜찮은 편이었다. 먹어본 메뉴들이 디 에이블 파스타 & 디 에이블 리조토, 그리고 아마도 알리오 올리오랑 디아볼라 피자 정도인데, 기본은 했던 것 같다. 디 에이블 파스타와 리조토는 소스 맛이 같은데, 왜 두 개를 같이 시켰는지 아직도 의문이다. 메뉴판을 보다가 추천 메뉴라길래 그냥 아무 생각없이 고른 듯. 나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시길 바라며 (굳이) 남겨둔다.

식전빵 인심이 조금 짠 편이었다. 같이 나온 스프레드가 맛있어서 (버터맛이었나, 기억이 안 나는데..) 빵을 조금 더 먹을까 했는데 추가 금액이 있다며 딱 잘라 거절했다. 추가 금액을 내는 건 상관 없었으나 너무 똑 부러지게 거절하는 말투에 왠지 더 달라고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더 먹겠다는 말이 입 안에서만 맴돌고 나오질 않았다. 그 뒤로는 그냥 특별한 요청도 없이 가져다 주면 가져다 주는 대로 먹으면서 (음식이 굉장히 빨리 나온다) 간간이 해가 안 지나 체크하면서 식사를 마쳤다. 

결국 더 에이블 달맞이점은 음식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기대 보다 별로였던 전망과 (달맞이길을 타고 올라가면 이보다 좋은 전망을 가진 음식점/까페가 참 많다) 어찌보면 군더더기없이 깔끔하고 어찌보면 정 없는 서빙 서비스에, 다음 방문이 과연 있을런지 알 수 없는 음식점으로 남게 될 것 같다.

 

<For Your Information>

운영시간 : 매일 11a.m.~9:30p.m.

주소 :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 129 3층 (지번 : 중동 1508-23)

출처 : 네이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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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안 Wise 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