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심비/북미2020. 3. 21. 00:07
728x90

대도시에 가면 그 도시를 상징하는 고층 건물이 있는 경우가 많다. 기독교의 구약성서에 따르면, 그 옛날, 사람들이 하늘에 닿고자 쌓았던 바벨탑이 하나님의 분노를 사서 언어가 분리되었고, 그 혼란으로 탑을 완성하지 못한채 세계 곳곳에 흩어졌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처럼 옛날부터 인간의 오만함을 경계하고자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곳을 바라는 인간의 욕망은 현재까지도 유효해서 우리는 수많은 고층 건물을 계획하고, 지어서, 마침내 그 위에 올라가 도시를 내려다본다.

나도 그런 인간 중의 하나인지라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도시 전경을 좋아한다. 낮이건 밤이건 상관없는 듯 하다. 물론 각 도시마다 그 특성이 있어서 더 아름다움을 느끼는 때는 다르지만 말이다. 다만 예전과 조금 달라진 점은, 여행 초반에는 가장 높은 곳에서 도시를 바라보는 것에 중점을 두어서 고층 전망대를 돌아다녔다면은, 이제는 최고층 전망대가 아니더라도, 여유롭게 조망할 수 있는 곳을 더 좋아한다는 것이다. 마천루의 도시로 알려져있어서 특별히 더 기대가 됐던 시카고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110층의 윌리스 타워(구 시어스 타워), 그 다음이 100층의 존 핸콕 타워다. 윌리스 타워의 스카이덱 전망대(Skydeck Chicago)도 있고, 존 핸콕 센터의 360 시카고 전망대(94층 위치)도 있지만, 나는 95층의 레스토랑&라운지 시그니쳐 룸을 갔다. 

예약없이 찾아간 곳이라 창가 자리에는 앉지 못 했지만, 예약없이 갔음에도 엘리베이터만 잠시 5분 정도 기다렸을 뿐이었다. 사람이 가득 차 있었음에도, 밥을 먹을 건지, 음료만 마실 건지만 알려주면 그에 맞춰 자리도 금방 안내해주었다 (음식을 먹는 레스토랑이 층고가 높아서 더 여유로운 느낌이 들긴 한다. 다음에 다시 간다면 창가 자리에서 음식을 먹을 것 같다). 흥겨운 음악과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가 한데 어울려 기분을 더 들뜨게 하고, 큰 창으로 보이는 시카고는 끊임없이 반짝 거린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오렌지빛 칵테일은 달달하고, 밤은 먼 바다처럼 깊다. 좋은 밤이다.

 

<For Your Information>

존 핸콕 센터 360 전망대

가격

- 일반 : 성인 $22, 아동 $15

- 48시간내 낮과 밤 총 2번 가능한 패스 (Sun & Star Pass) : 성인 $26.50, 아동 $19.50

운영시간 : 매일 9a.m. ~ 11p.m. (마지막 입장 10:30p.m.)

 

존 핸콕 센터 시그니쳐 룸

운영시간 : 월~일 11a.m. ~ 12:30a.m. (단, 금/토는 1:30a.m.)

- 레스토랑 운영 시간은 다르다.

브런치 11a.m. ~ 2:30p.m. (일 10a.m. 시작)

저녁 5p.m. ~ 11p.m.

예약 : 웹사이트나 전화 (312.787.9596)

드레스 코드 : 비치웨어, 운동복, 찢어진 청바지, 남자는 반바지, 슬리브리스 등 안됨

주소 : 875 N. Michigan Avenue, Chicago, IL 60611

<출처 : 시그니쳐 룸, Google Maps>

 

메뉴 : 위부터 차례대로 라운지 해피 아워 / 칵테일 / 식사

happy-hour-2020.pdf
0.06MB
96-cocktails-beer-wine-liquor-web.pdf
0.32MB
96-food-menu-web.pdf
0.26MB

 

웹사이트 : https://www.signatureroom.com/

 

The Signature Room | Signature Room, Signature Lounge, Hancock Center, Chicago, Restaurant, Magnificent Mile, Michigan Ave

It is with deepest regrets to share The Signature Room at the 95th and The Signature Lounge at the 96th will be closed starting Tuesday, March 17. Like our fellow restaurants and bars in Illinois, we plan to reopen Monday, March 30, and cannot wait until t

www.signatureroom.com

 

[관광] 시카고 애플 스토어 미시간 애비뉴 (Chicago Apple @ Michigan Avenue)

[맛집] 시카고 피자로 유명한 지오다노스 (Giordano's)

[맛집] 시카고에서 칼칼한 라면 국물을~ 라멘-산 (Ramen-San)

[숙소] 시카고 페어필드 인 & 스위트 매그니피센트 마일 후기 (Fairfield Inn & Suites by Marriott Chicago Downtown/Magnificent Mile)

[축제] 시카고 세인트 패트릭의 날 (St. Patrick's Day, Chicago)

 

그 외 시카고 여행기/후기/관련 이야기 모음 바로가기

728x90
Posted by 지안 Wise 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