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심비/우리나라2020. 7. 30.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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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카페 413 프로젝트>의 메뉴 중 하나가 자꾸 생각이 나서 이 글을 쓴다. 바로 이 집의 시그니쳐 메뉴 중 하나인데 바로 "감바스 오믈렛"이다. 감바스를 좋아하는데, 감바스를 요리하는 음식점이 의외로 많지 않고, 있더라도 자칫 잘못하면 고소한 기름이 아닌 그저 기름이 기름지기만 한 느끼하고 맛없는 감바스를 먹게 된다. 몇 번 실패를 해본 뒤론 이미 내가 방문해서 검증했거나, 지인이 추천한 곳만 가게 되었다.

강남 역삼역에서 10~15분 거리에 있는 "카페 413 프로젝트"도 지인의 추천으로 가게 된 곳이다. 스페인에서는 언제 먹는지 알 수 없으나, 우리 나라에서는 술안주로 많이 찾기 메뉴니 저녁에 먹는 경우가 많은데 브런치 메뉴로 감바스가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초행길엔 생각보다 찾아가기가 힘들었다. 강남역 주변의 골목길은 그래도 좀 다녀봤는데 역삼역은 대로만 걷곤 해서, 역삼역에서 일하는 지인이 아니었더라면 이 곳을 알지 못 했을 것이다. 카페에서 만나기로 하고 강남역쪽에서 네비를 켜고 출발했는데, 생각보다 골목길이 복잡해서 결국 중간에 길을 잃어버렸다. 몇번 이 골목 저 골목을 헤매다가 네비도 나도 정신을 차릴 때 쯤 갑자기 단독 주택이 등장했고, 목적지에 다다랐음을 네비가 알려주었다.

테라스와 창가 자리는 항상 인기가 많아서 한번도 앉아보지 못 했다. 그래도 카페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아서 크게 상관은 없었다. 좌석 간의 자리가 좀 좁은 편이었는데,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에 거리 두기 일환으로 자리를 좀 조정했는지 좀 궁금하긴 하다. 노출 콘크리트 천장과 벽돌과 곳곳에 자리한 자연친화적인 소품이 잘 어우러진다. 그리고 음식도 마치 그런 느낌이다. 과하지 않은 자연스러움, 그런 느낌말이다.

먼저 오믈렛은 역시 오믈렛이었다. 오믈렛을 맛없게 하기란 쉽지 않은데, 역시 이 곳의 오믈렛도 맛있었다. 한국에선 대체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감바스를 먹었던지라 실은 감바스와 오믈렛의 조합은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딱히 어울리지 않을 이유는 없는데, 딱히 어울릴 이유도 없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런데 신기했던 것은 오믈렛도 감바스도 샐러드도 빵도 각각의 간이 세지 않고 함께 먹기에 참 잘 어울렸다는 것이다. 감바스 기름의 고소한 맛, 마늘향, 도톰한 새우, 푸욱 잘 익어서 부드러운 야채의 식감, 이렇게 글을 적는 순간에도 그 맛이 생각나 입맛을 다시고 있다. 감바스 기름에 빵을 찍어먹기 시작하니 금세 사라져버렸다. 빵과도 참 잘 어울리는 소스였다.

그래, 이제 감바스를 먹을 때가 되었다. 사진 속의 감바스를 그리는 것은 여기까지만 하고, 조만간 카페 413 프로젝트에 가서 감바스를 음미해봐야겠다.

 

<For Your Information>

운영시간 : 화~토 10:30a.m-10p.m. 일 ~9p.m. (월요일 휴무)

주소 : 서울 강남구 논현로97길 19-11 (역삼동 640-9)

의외로 찾아가는 길이 복잡하다. 특히 나처럼 강남역 쪽에서 오다가 더 가까운 길로 가보겠다고 역삼역 4번 출구에 닿기 전 올라가기 시작하면 더더욱 복잡하다 (나는 결국 길을 헤맸다). 초행길이라면, 차라리 좀 걷더라도 4번 출구나 6번 출구에서 큰 길을 따라 걸어올라가길 추천한다.

출처 : 네이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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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안 Wise 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