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아시아2020. 4. 15.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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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여행을 준비할 때, 약 2주 반이라는 시간은 내 기준에서 나름 장기 여행이었던지라 서핑캠프를 열심히 알아봤었다. 그런데 한국인이 운영하는 서핑캠프 스케줄은 대체로 오전엔 서핑, 오후엔 촬영 영상을 기반으로 피드백, 강의, 지상훈련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실질적으로 서핑 외에는 무언가를 하기가 힘들 것 같았다. 그리고 일주일간 서핑캠프를 다녀온 지인의 말로는 체력적으로 매우 힘들다고... 오로지 서핑만을 위해 하루를 살며, 그 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간다고 했다. 

나는 발리 여행이 처음이었고, 일부러 장기로 계획한 이유도 여유를 즐기기 위해서였는데, 서핑캠프는 이번 발리 여행 컨셉과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음에 기회가 있을 때 다시 알아보기로 했다. 그렇다고 발리까지 갔는데 서알못이 서핑 맛이라도 봐야하지 않겠나 싶어서 알아본 것이 일일 서핑레슨 또는 서핑체험이다.

서핑레슨은 옵션이 굉장히 많다. 서핑을 조금 할 줄 아는 서퍼라면 해변에서 즉석으로 비치보이를 저렴하게 섭외할 수 있다고 한다. 영어 사용이 자유롭다면 영어를 사용하는 많은 업체들 중에서 원하는 곳을 선택할 수 있다.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그러나 밑에 보듯이 이런거 저런거 무료 제공 품목을 다 따지면 결국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닌 것 같다) 한인업체를 알아본 이유는 사진과 비디오를 촬영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업체에 따라 유료인 곳도 있음). 단 하루를 타더라도, 비록 제대로 일어서기도 힘든 초보라도, 무언가를 남기고 싶었다. 여튼, 그렇게 고르고 골라 발리 발루세를 선택한 중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가성비 갑!! : 1인 4만원(2인은 총 7만원)에 포함된 것이 많음

참고로 업체에 따라서

 - 픽업 & 샌딩이 불포함 또는 픽업/샌딩 둘 중 하나만 제공 또는

 - 사진, 동영상 촬영이 유료 또는

 - 래쉬가드 유료 대여 또는

 - 샤워시설 미제공 등등

결국 이 모든게 포함된 가격을 따지다보니 발루세가 가성비가 가장 좋았다.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픽업&샌딩은 동선이 겹칠 경우 자체 차량, 그렇지 않으면 그랩 택시를 준비해주는 것 같다. 서핑을 하고 나오면 배가 고프기도 하고 목도 많이 말라서 제공되는 생수 1병으론 모자란 것 같으니 개인 간식을 챙기면 좋을 것 같다. 사진과 동영상은 캐논 카메라(기종은 못 봄)로 찍어서 카톡으로 보내준다. 용량이 커서 발리 숙소에서 다운받기 힘들었지만, 퀄리티가 좋았다. 단, 래쉬가드와 샤워 시설은 고퀄을 기대하진 말자. 래쉬가드는 대여용이니 다른 사람도 사용하던 것이고, 발루세 프린트가 되어있다. 샤워시설은 남녀구분 없이 야외에서 간단히 소금기를 씻어내릴 수 있는 곳이다. 돌아갈 때 택시를 타야하니, 타월도 따로 준비하면 편하다.

 

2. 우기에 꾸따 해변 서핑도 굳 : 초보는 따질 실력이 없음

발리에 가는 때가 우기(대략 10/11월~3/4월)였는데 그 무렵에 꾸따 해변에 쓰레기가 많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다. 알아보니 발루세는 꾸따 해변에서 서핑레슨을 진행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사누르나 다른 지역으로 간다는 업체를 선택해야하나 고민했는데, 일단 초창기에 숙소가 스미냑 지역이라 옮기기가 귀찮았고, 무엇보다 가성비에 졌다.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내가 운이 좋았던 걸수도 있지만, 우기였음에도 꾸따 해변은 괜찮았다. 바다에 부유물이 좀 떠다니는 거 같긴 했지만, 일단 보드를 들고 바다로 들어가면,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저 일어서고 넘어지고 물 먹고 다시 정신차려서 보드를 찾아서 떠 있다가 파도가 오면 다시 일어서고 넘어지고 물 먹고의 반복이다. 서핑 초보는 쓰레기를 볼 여유도, 그런 걸 따질 실력도 없는 것이다. 어떻게든 살아야 된다(?)는 생각만 하다보면 2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간다.

 

3. 결국 수업은 간단한 한국어 + 영어로 진행됨

실제 발루세에서 경험해보니, 초보의 일일 레슨은 현지인이 간단한 한국어로 해준다 (아마 서핑캠프는 좀 더 체계적일 것이다). 초간단 이론 수업을 듣고 나면, 바다에서 대부분 듣는 한국어는 "레디", "일어나", "밸런스", "힘들어?" 이정도이다. 한국 사람들과 수업을 많이 해서 한국어도 잘 알아들으시니 현지인 수업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한국인 수업을 원하신다면, 한국인이 처음부터 끝까지 수업을 해주는 곳도 인터넷에서 찾았었는데, 돈이 거의 2배가 되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참고 : 서핑 레슨은 주로 새벽/아침

매일 시간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수업 전날 최종 시간을 알 수 있지만, 대체로 새벽/아침에 수업을 하니까 서핑 레슨을 들으실 계획이라면, 그 시간을 비워두고 오후부터 느슨하게 일정을 짜면 될 것 같다.

 

결론 : 취향/선호도에 맞게 어느 업체를 선택하든, 서핑은 꼭 해보시길!

솔직히 제대로 선 게 몇번 안되고 물도 많이 먹었고 한타임만 해도 굉장히 힘든데, 그런데 재미있었다. 일어서기가 힘들었고, 간신히 일어서도 밸런스를 유지하느라 잔뜩 긴장했었지만, 그래도 파도를 타고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이 꽤 괜찮았다. 그러면서 정말 파도를 타는 서퍼들을 보니 그냥 멋있어 보이는 게 아니라 이젠 진짜 대단하게 멋있어 보인다. 역시, 무언가를 새로 배우고 시도해 보는 것은 참 좋은 것 같다.

 

<For Your Information>

시간 : 파도에 따라 매일 시간이 달라진다. 체험 전날 확인 필수.

가격 : 비기너 1인 4만원 / 2인 7만원

연락처 : 카톡 balusesurf

웹사이트 : http://www.balibaluse.com/

 

발리 발루세

발리 꾸따비치에 위치한 발루세 서핑스쿨 입니다. 생애 첫 서핑 기초부터 세심하게 배워보세요 숏보드 레벨업 가능!

www.balibalu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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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안 Wise 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