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이 블로그 제목에는 "가성비"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 그 말이 무엇을 뜻하겠는가. "가격 대비 성능"의 준말로서 내가 쓴 돈에 비해 제품이나 서비스의 성능이 나에게 얼마나 큰 효용을 주는지 본다는 뜻이다 (뜻 출처: https://ko.wikipedia.org/wiki/%EA%B0%80%EC%84%B1%EB%B9%84). 물론 '가심비'라는 단어도 있긴 하지만 대체로 여행을 준비할 때 예상 가능한 가성비 범주 안에서 계획을 짜곤 한다.
그런 점에서 비행기 좌석 업그레이드는 전혀 예상할 수 없지만 일단 받기만 한다면 가성비가 매우 좋다. 그런 점에서 대만 여행은 비행기 좌석 업그레이드로부터 시작되었으니 가성비가 좋은 여행으로 기억하고 있다.
중화항공을 선택한 이유는 내가 원하는 비행 시간과도 맞고 우리나라의 다른 메이저 항공사에 비해서 저렴해서 였는데, 이렇게 좋은 선택이 되어 돌아올 줄 몰랐다. 그런데 원래 이코노미 클래스 중에서도 높은 등급(=비싼 돈 주고 산 표)이어야 업그레이드 가능성이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저렴하다고 산 내 비행기 티켓이 실은 비싼 가격이었던 건가 싶기도 하고, 정말 업그레이드 기준은 알 수가 없다.
좌석은 프리미엄 이코노미답게 넉넉하다. 다리를 쭉 뻗어도 앞사람과 닿지 않고(;;) 길이가 남는다. 왼쪽/오른쪽 위에는 전용 독서등이 달려있고, 슬라이딩 좌석이라서 등받이뿐만 아니라 다리 부분도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다. 요새는 대부분 제공해서 특별하지 않을수도 있지만 여튼 개인용 USB와 전원포트가 있다. 일반 이어폰이 아니라 헤드폰을 나눠주었는데, 소리가 잘 들리는 대신 약간 타이트한 느낌이 들어서 오래 착용하고 있으니 귀가 아팠다. 헤드폰은 개인 것을 쓰는 게 나을 수도 있다. 기재가 새 것이었는지 전반적으로 깔끔했고 블랙으로 톤 다운한 것도 나는 마음에 들었다.
프리미엄 이코노미라서 기내식은 특별하지 않다. 중국 음식 느낌이었는데 맛이 괜찮아서 잘 먹었다. 이 편한 자리에서 먹으면 뭐든 맛있겠지. 다만 아쉬운 것은 대만까지 비행시간이 고작해야 3시간정도. 아아. 이렇게 넓은 자리면은 미국까지 가도 상관없겠는데, 대만이 가깝다는 사실이 그렇게 안타까울 수가 없었다.
이 경험때문인지 대만행 비행기표를 알아볼 때면 중화항공도 꼭 알아본다. 하하하.
<For Your Information>
중화항공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정보 : https://www.china-airlines.com/kr/ko/fly/on-board/fleet/premium-economy-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