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심비/우리나라2020. 10. 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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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유명한 토속 음식, 한식, 흑돼지를 연달아 먹어서 이제 물릴 때가 되었다 싶으신 분들에게 조금 색다른 음식을 추천하려고 한다. 실은 내가 이런 음식들 말고 다른 무언가를 먹고 싶어서, 그렇다고 양식은 먹고 싶지 않아서 급하게 검색해서 찾아낸 곳이다.

한때 나름 "배틀트립"을 잘 챙겨보았었는데, 108회에서 소개했다는 이 음식점은 기억에 나지 않는다. 아마 당시만 해도 국내 여행은 관심을 많이 두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다. 지금은 이런 정보 하나하나가 다 소중하다. 

"오전 열한시"는 서귀포/중문 맛집이긴 한데, 위치는 조금 애매하다. 음식점과 카페가 드문드문 보이는, 이런 곳에서 맛집이 있을까, 싶은 지역에 위치해있다. 찾아가는 길은 긴가민가했지만, 건물이 크고 깔끔해서 길가에서 놓치지는 않을 것 같다. 내부 인테리어도 밖에서 본 것과 같이 깔끔하다.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조금 이른 점심시간이었는데도 자리마다 손님이 꽉 차 있어서 찍지 못 했다.

오전열한시 건물 외관 및 정원

이 곳의 메뉴는 딱 3가지다. 육쌈동치미, 간장새우밥, 전복볶음밥. 시원한 국물과 함께 면을 먹고 싶다면 육쌈동치미 (고기는 거들 뿐, 진짜 맛있는 건 동치미 국물이다), 간장새우의 비릿한 맛을 즐길 수 있다면 간장새우밥, 비린 것을 먹지 못 하지만 밥이 먹고 싶다면 고소한 땅콩 소스로 버무린 전복볶음밥을 먹으면 될 것 같다.

나는, 기왕 간 김에 3가지를 다 먹어봤는데, 개인적으론 전복볶음밥이 제일 맛있었다. 땅콩소스 맛이 생각보다 강한데, 고소해서 전복볶음밥과 비벼서 먹기에 딱 좋았다. 하지만 땅콩에 알러지가 있거나, 밥과 땅콩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다른 두 메뉴가 퓨전 느낌이 덜하니 둘 중 하나를 먹으면 될 것 같다. 간장새우밥은 비리다고 메뉴에도 적혀있어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의외로 괜찮았다. 물론 이 메뉴만 계속 먹었다면 끝으로 갈수록 비린내를 많이 느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육치미 국물도 먹고, 전복볶음밥도 먹으면서 먹으니 별 무리가 없었던 것 같다. 육쌈동치미는 여름이나 더운 날, 후루룩 시원하게 먹기에 딱 제격이다. 부모님 입맛에도 맞을 것 같으니 제주도 가족여행 중이시라면 참고하시길 바란다.

그릇이 음식과 잘 어울려서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란 말이 와 닿는 한상이었다. 육쌈동치미는 하얀 그릇이 마치 조선시대를 떠올리게 했고, 간장새우밥은 그릇 모양때문인지 일본식 덮밥, 마지막으로 전복볶음밥은 스페인이나 지중해에 온 느낌을 주었다. 퓨전한식이라 그런지 먹으면서도 이렇게 다양한 걸 떠올릴 수 있다는 게 즐거운 한끼였다.

 

 

<For Your Information>

참고 : 배틀트립 108회 (2018.9.16. 간장새우밥/전복볶음밥/육쌈동치미

영업 시간 : 매일 11a.m.~6p.m. (단, 재료 소진시 조기 마감, 수요일 휴무)

주소 : 제주 서귀포시 상예로 248 (지번 : 상예동 1765-1)

<출처 : 네이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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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안 Wise 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