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은 잠깐 들러보기로 한 도시라서 많은 것을 담을 수 없을 줄 알았다. 그래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밥은 먹어야지 싶어서 씨푸드 맛집을 찾아보았다. 시애틀에서 먹을 수 있는 유일한 한 끼라는 설명에 지인이 추천해준 곳인데 원래 줄을 서는 맛집이라고 들었다. 시애틀에서 한번쯤 가봐야할 시애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 근처라서 가보기로 했는데, 내가 찾아간 날은 평일 늦은 저녁이었던지라 대기 없이 식당에 들어갈 수 있었다. 대기는 없었지만 식당 안은 이미 들어와 있던 손님들로 가득 차 있어서 기대감이 다시 높아져갔다.
메인 요리인 팟과 파스타를 먹어보기로 했다. 먼저 나온 식전빵과 버터가 맛있다. 늦은 저녁으로 아우성치던 뱃속을 가라앉혀주는 듯 했다.
이 곳의 메인은 최소 2인분 이상 주문 가능하고 인당 가격을 받는데, 최소 25.95불(The Cove)부터 시작한다. 취향에 따라 씨푸드 종류가 다른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데, 당시 뭘 시켰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도 어느 팟이든 옥수수, 감자, 조개 등은 기본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 귀여운 나무 망치와 함께 각종 씨푸드가 우리네 양푼이 비빔밥이 담겨있을만한 팟(Pot)에 한가득 푸짐하게 담겨져서 온다. 그리고 하얀 종이가 깔린 테이블에 그대로 부어준다!
테이블 위에 접시 없이 한가득 쌓인 씨푸드를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자연으로 돌아간 느낌(?)이 들기도 한다. 분명 식전빵을 먹을 때만 해도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했었는데, 갑자기 손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게 됐다. 갑각류를 깨기 위해 망치를 사용하고, 파스타를 먹기 위해 간간히 포크를 사용하긴 했지만, 그건 정말 잠깐잠깐이고, 집게 다리도, 조개도, 옥수수도, 감자도 손으로 집어 먹고 뜯어 먹고 발라 먹는다. 그다지 우아해보이진 않을 수 있지만... 왜일까. 그렇게 편하게 먹기 시작한 저녁 시간이 꽤 유쾌했다. 그래서 다음에 다시 방문할 기회가 된다면, 좀 더 일찍 와서 레스토랑 바깥 풍경도 보면서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든 곳이었다.
개인적으로 파스타는 생각보다 조금 아쉬웠다. 씨푸드를 못 먹는 사람이 있다던가, 파스타가 정말 먹고 싶다면 먹어도 괜찮긴 한데, 씨푸드가 워낙 양도 많고 맛도 있어서, 가능하면 씨푸드를 먹어봤으면 좋겠다.
<For Your Information>
운영 시간 : 매일 11a.m.-9p.m. (금/토는 9:30p.m.까지, Happy Hour 3p.m.-6p.m.)
주소 : 1301 Alaskan Way Pier 57, Seattle, WA 98101, United States
웹사이트: www.thecrabpotseattle.com/our-me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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