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이 불가능에 가까운 요즈음엔 국내 여행지를 자주 알아보는데, 한번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곳보다는 익숙해서 마음이 편한 곳 위주로 찾아보는 것 같다. 새로운 곳을 찾아보는 설레임은 좀 줄어든 대신에 이미 알고 있는 곳이니 준비할 때 스트레스가 별로 없다. 그리고 숙소를 조금만 달리해도 보이는 풍경, 겪는 경험이 달라져서 그것도 그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는 것 같다.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은 음식을 먹으러 가 본 적은 있어도 숙소로 가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왜 그랬을까, 생각해봤는데, 파라다이스 호텔 뒷편 쪽으로 유흥가 거리가 있어서 밤이면 화려하고 놀기 좋지만, 조용한 숙소를 찾는 내 취향과 맞지 않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이번에 다녀와보니 유흥가 거리 한복판에 위치해 있는 게 아니라서 저녁에 거슬리는 소음도 들리지 않았고 (있더라도 방음이 잘 되는 것 같고), 해변을 접하고 있어서 산책하기도 편한,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위치였다.
다만 이 후기가 반쪽자리인 이유는, 갑작스런 집중호우로 호텔 편의시설, 특히 수영장을 이용하지 못 했기 때문이다. 체크아웃 아침이라도 갔어야 했는데, 하필 정신 차리고 가려고 보니 방역을 위한 휴게 시간이 고작 10여분 남아서, 파라다이스 호텔의 수영장 후기를 위해서라도 다음에 꼭 다시 가야겠다.
룸 타입 : 본관 디럭스 시티 트윈 (방-트윈 베드 2개, 시티뷰 테라스, 화장실-욕조)
뒤늦게 예약을 하니 전망을 바다 전망으로 바꿔보려 몇번이나 시도 했는데도 끝내 없었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시티뷰 체크인을 했는데, 전망이 조금 아쉽긴 했다. 시티뷰는 굳이 파라다이스에 묶지 않아도 될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는데, 체크인 한 후 부산에 예기치 못한 집중 호우가 내려서 비로 인해 앞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밖을 보니 시티뷰나 오션뷰나 크게 의미없을 것 같은 그런 날씨였다. 그래서 차라리 시내의 반짝이는 불빛이라도 보이는 시티뷰가 나았던 것 같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대신 다음에 날이 좋을 때 꼭 오션뷰를 예약해봐야겠다.
방은 5성급 호텔답게 깔끔하다. 사진은 조금 평범하게 찍혔는데, 실제로는 단정하고 깔끔한 느낌이라 꽤 마음에 들었다. 침대가 의외로 굉장히 편해서 누우면 잠이 솔솔 올 정도였다. 내가 늦게까지 불도 안 끄고 텔레비전도 꽤 크게 틀어놓았는데, 같이 간 분이 어찌나 잘 주무시는지, 호텔 체질이라며 놀릴 정도였는데, 나도 거의 눕자마자 스르르 잠이 들었던 것 같다.
요새 호텔에 캡슐 커피를 많이 가져다 놓는 편인데, 아직 조금 평범해보이는 커피 포트와 차와 커피가 구비되어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그리고 얼음을 담을 통도 따로 보이지 않았다 (내가 못 찾았나?). 그래도 와인잔과 오프너까지 잘 구비되어있어서 따로 요청할 필요가 없었던 건 좋았다. 속이 보이는 냉장고라 편했던 것 같다. 미니바는 이용하지 않았는데 종류는 무난해 보였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미니바는 합리적이면서도 신기한 종류가 많았던 부산 아난티 코브였던 것 같다.
비록 집중호우 덕분에(?) 하나도 이용하지는 못 했지만, 호텔 편의시설과 여름 행사가 잘 소개되어있는 브로셔도 잘 찍어서 남겨둔다. 이번 여름, 파라다이스 호텔 숙박을 계획하시는 분은 참고하시길. 특히 수영장은 4부 시간대(16:30~19:00)가 가장 붐빈다고 한다. 이 때가 낮과 노을을 살짝 볼 수 있는 시간대이니, 붐빈다고 해도 이 시간에 가는 게 좋을 거 같긴 하지만, 요새 같은 때에 사람 많은 시간을 피하고 싶다면 4부는 피하도록 하자.
화장실은 생각보다 넓은 편이다. 룸을 조금 더 크게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막상 이용해보니 필요한 것을 잘 배치해놓은 구조라는 생각이 들어서 잘 적응했던 화장실이었다. 개인적으론 문을 열자마자 변기가 보이지 않아서 좋았다. 그리고 욕조가 보이는 것보다 깊어서 반신욕하기 참 좋았는데 아이들이 쓰기엔 조금 깊을수도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란다.
어메니티는 록시땅이다. 요새 칫솔이 없는 곳이 많은데 일회용 칫솔이, 게다가 저렴한 일회용이 아니라 제대로 된 칫솔이 들어가 있어서 깜짝 놀랐다. 마침 이 날은 급하게 기차를 타느라 깜빡하고 칫솔을 안 챙기고 부산에 간 날이었는데, 매우 유용하게 잘 썼다.
인터넷 : 사용하는 데 전혀 불편함 없음
따로 비밀번호를 입력할 필요가 없다. 투숙 기간 동안 인터넷 사용이나 속도에 불편함을 느낀 적이 없었다.
파라다이스 부티크 베이커리 : 카드 할인 정보
체크인할 때 배고 고파서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가지 못 하듯 로비 한 켠의 베이커리에서 빵을 몇 개 사갔었다. 그런데 꽤 맛있어서 호텔에 있는 동안 자꾸 그 맛이 기억이 나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체크아웃하면서 또 샀다. 입맛은 사람마다 다르니 안 맞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지만, 빵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번쯤 시도해봐도 좋을 것 같다.
베이커리 어디에도 적혀있지 않았지만, 파라다이스 멤버십 할인 또는 적립이 가능하고 현*의 다이너스 카드도 할인이 된다. 파라다이스 멤버십보다 할인율이 더 크다고 하니 다이너스 카드가 있으신 분은 챙겨가면 좋을 것 같다.
★ 정리 & 총평
항목 | 평가 (★★★★★) | 코멘트 |
위치/주변 | ★★★★★ | 해운대 해변과 번화가 바로 그 사이 |
교통 | ★★★★ | 해운대 메인 거리를 거쳐야해서 거의 항상 차는 막힌다. |
룸 상태 | ★★★★ | 깔끔하고 편하다. |
친절 | ★★★★ | 친절하다. |
조식 | - | 미이용 |
인터넷 | ★★★★★ | Wifi 무료. 사용하는 데 불편함 없었음 |
편의시설 | ★★★★ | 수영장, 사우나(유료), 키즈존, 베이커리 등 |
추천 | ★★★★☆ | 해운대의 낮과 밤을 가까이서 즐기고 싶으시다면 추천 |
<For Your Information>
주소 :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296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지번 : 중동 1408-5)
웹사이트 : https://www.busanparadisehotel.co.kr/front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www.busanparadisehot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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