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래마을은 한국 최대의 프랑스인 거주 지역(약 40%)으로 서울프랑스학교도 위치해있다. 그래서인가. 거리에 유명 프랑스인 이름으로 설치된 현판 (예: Rue Sophie Marceau)도 파리를 떠올리게 하고 언덕길을 올라가는 듯한 길은 왠지 몽마르뜨로 가는 길인 듯 하다 (실제 근처 공원을 몽마르뜨 공원이라고 이름 붙이긴 했지만).
오세득 쉐프의 프렌치 레스토랑 줄라이(July)는 총 2번을 방문했다. 웹사이트에 메뉴 컨셉이 local & seasonal (현지 & 계절)이라더니, 정말 두번째 방문 때는 메뉴가 달라져 있었다. 두 번 다 코스의 음식 대부분이 만족스러워서 메뉴가 바뀔 때마다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다만 시간은 넉넉하게 잡고... 주문을 하고 에피타이저를 기다릴 때부터 디저트가 나오기까지 대략 2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접시에 담긴 음식의 양이 적어보이지만, 코스 요리라 종류가 많아서인지 나같은 경우엔 메인이 나오기 전에 이미 배가 꽤 불렀었다. 좋은 향의 라임 티를 마시면서 메인 전에 잠시 한숨 돌릴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나 할까. 양이 많은 사람에게도 메인을 다 먹어갈 때 쯤이면 배가 찰 정도로 적당한 양이 아닐까 싶은데(그리고 식사 시간이 길다보니 서서히 배도 찰 것 같고) 워낙 케바케라서 확실친 않다.
첫번째 디너 코스
푸아그라는 자주 먹어본 음식은 아니라 평하기엔 뭣하지만, 생각보다 맛있었다. 정작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먹었을 땐 입맛에 맞지 않아서 내 스타일이 아니다 싶었었는데,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요리한 건지, 아니면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간 레스토랑이 별로였던 건지, 다른 곳에서도 먹어봐야겠다. 줄라이에서 맛있게 먹어서인지, 푸아그라를 싫어한다고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꼬치를 좋아하는 걸 보면 양고기를 싫어하는 건 아닌데, 안타깝지만 줄라이의 양갈비는 내 취향이 아니었다. 그래서 두번째 방문시에는 과감하게 한우 채끝 등심만 시켰던 것 같다. 등심은 부드럽고 좋았다. 두 조각의 양이 적어보일 수도 있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미 전 코스들로 배가 부른 상태였기에 나에겐 적절한 양의 메인이었다.
카페인에 민감한 편이라 저녁 시간에 커피를 마시지 않지만, 리브레 커피가 어떻게 나올까 궁금해서 시켜봤다. 각각의 접시에 따뜻한 물과 커피가 정갈하게 담겨져 따로 서빙되는 게 인상 깊었다. 디저트들은 앙증맞은 사이즈에 하나같이 달콤하고 맛있어서 애프터눈 티세트 같은 메뉴를 만든다면 꼭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두번째 디너 코스
첫번째 방문때도 느꼈지만 은근히 여기 버섯 요리가 꽤 괜찮다. 버섯의 식감이 살아있으면서도 (당연히) 집에서 먹는 버섯 반찬의 맛이 아니라서 좋았던 듯.
배가 가득 찼음에도, 역시 디저트는 포기할 수 없었다. 그러고 언제나처럼 디저트의 배는 따로 있었다.. 라즈베리 소르베는 상큼했고, 사진으로 보면 아이스크림 같지만 (나도 메뉴와 실물을 보고 몇번이나 확인했던 것 같다) 초코 콘프러스트에 담겨진 치즈케익 듀오의 달달함은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For Your Information>
운영시간 : 평일 12p.m.~10p.m. Break time 3p.m.~6p.m., 일요일 휴무
연락처 : 02-534-9544
주소 : 서울 서초구 반포동 577-20 또는 동광로 164
웹사이트 : http://www.julyrestaurant.org/
::::: JULY Restaurant :::::
www.julyrestauran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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