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방문한 음식점들은 대체로 다 맛있었다. 심지어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찾아간 음식점도 그랬는데 뿔레 (Poulet)도 그런 곳 중 하나였다.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쇼핑센터 중 하나인 래플스 시티 (Raffles City)에서 이리저리 떠돌다 어느새 밥 먹을 시간이 되었다. 테이크 아웃 가게마다 긴 줄이 서 있어서 잠시 고민했지만, 조금 색다른 음식이 먹고 싶어서 레스토랑 구역을 찾아가 발견한 곳이었다. 공식 홈페이지를 보니 싱가포르에 총 5개 지점이 있다고 하고 (21년 1분기에 1개 더 오픈 예정) 예약은 불가능하다고 하니 가까운 곳을 방문하면 될 것 같다.
싱가포르에서 맛보는 캐주얼 프렌치 음식은 어떨까. 한국은 프렌치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흔치 않다보니 이렇게 여행 중에 발견한 음식점이 반가웠다. 메뉴판을 보니 생각보다 맛있어 보이는 음식이 많아서 고민을 좀 했다. 음식점의 대표 메뉴랄 수 있는 로스트 치킨, 동명의 애니메이션 영화 덕분에 왠지 익숙한 요리 라따뚜이 (Ratatouille),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기억이 나지 않는 고기종류였다.
치킨은 당연히 맛있었는데, 프렌치 로스트가 다른 치킨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물론 요리법이 다르겠지만, 그냥 원래 맛있는 치킨을 좀 고급스럽게 먹은 느낌이었다. 다른 고기도 마찬가지였는데, 대신 같이 나온 소스가 각각 고기와 잘 어울려서 기억에 남는다. 반면 라따뚜이는 역시 시키길 잘 했다며 매우 만족한 메뉴였다. 라따뚜이를 맛 보고 나서야 좀 더 프렌치 음식다운걸 시킬걸 그랬다(예를 들면, 에스카고르 Escargot나 프렌치 어니언 수프같은 메뉴 말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프렌치 음식이 익숙하지 않다면 나처럼 무난한 메뉴를 시켜도 괜찮지만, 싱가포르의 캐주얼 프렌치 음식이 맛보고 싶다면 좀 더 다양한 메뉴를 시켜보고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길 추천한다.
이러나저러나 기억에 남는 음식점이라서 다시 싱가포르를 찾게 되면 가보려고 했는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부디 그때까지 래플스 시티처럼 찾아가기 편한 곳에 이 음식점이 남아있길 바라고 있다.
<For Your Information>
운영 시간 : 매일 11:30a.m.-10p.m. (모든 지점 동일)
웹사이트 (레스토랑 지점 정보로 연결) : www.poulet.com.sg/restaura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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