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를 정하고 동선을 짤 때, 우선 고려하게 되는 몇 가지 중 하나가 바로 미술관이다. 알고 있던 유명한 작품을 직접 보는 것도 좋고, 미처 몰랐던 작품들을 찾는 것도 좋다. 한국의 유명한 미술관과 달리, 대단한 작품들이 미술관 곳곳에 무심히 퍼져있는 것도 좋고, 그런 작품들이 즐비한데도, 감상에 불편함 없이 공간이 여유롭고 그에 따라 사람들도 찬찬히 감상하는 분위기도 좋다. 외국도 미술관의 정책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알만한 미술관에서는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고 사진 촬영도 가능한 점도 좋다. 그게 고화질로 촬영한 책이나 미술관 웹사이트, TV와 뭐가 다르냐 싶을수도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부분을 포인트로 사진을 찍어 기억으로 남길 수 있어서 좋다.
지금은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여행도 취소하고, 미술관·박물관도 문을 닫은 곳이 꽤 있어서 (그리고 열었다고 해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밀폐된 공간에 있을 생각을 하니 조금 꺼려진다) 무료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래서 종종 예전에 찍은 그림 사진들을 보고 있는데, 방문했을 때 기억도 새록새록 나고, 잊어버리고 있었던 작품들도 다시 보고, 똑같은 작품을 각기 다른 때 또는 다른 장소에서 찍은 것을 보고 놀라기도 한다. 취향이 이렇게 한결같다니! 스스로도 놀라웠다.
어젯밤에도 그렇게 혼자 키득거리면서 그림 사진들을 줌인, 줌아웃을 하며 하나씩 뜯어 보고 있었는데, 인상 깊은 신문 기사를 보았다.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온라인 전시 관람을 유도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물론 앞서 언급한 이유로 미술관에 직접 가는 것을 선호하지만, 그럴 수 없는 요즈음, 나처럼 방구석에 조용히 앉아있지만, 단지 그림을 보고 싶어서 옛날 사진을 뒤적거리고, 책을 들춰보고, 이렇게 온라인 전시관을 클릭하는 동지들이 있구나 싶어서 참 반가웠다.
출처 : https://news.naver.com/main/read.nhn?oid=020&aid=0003274917&sid1=103&mode=LSD&mid=s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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