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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9.23 [랜선여행] 미술 영화 5편 추천 및 영화 배경 도시
낭만에 대하여2020. 9. 2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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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나갈 수 없으니, 가능하면 틈틈이 국내 여행이나, 하다 못해 집 근처 동네 탐방이라도 하려고 하지만 전반적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 게 사실이다. 그래서 집에서 무언가를 보고 즐길 시간도 많아졌다. 그 중 미술관에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줄 미술 관련 영화를 보면서 겸사겸사 영화 속 랜선 여행도 즐기길 바라는 마음에 몇 자 적어본다. 

 

 

1. <미드나잇 인 파리> 프랑스 파리

 □ 2012년 영화

좋아하는 감독은 아니지만, 이 영화는 나름 재밌게 봤다. 특히 1920년대와 그 시대의 예술가들을 선망하는 주인공 '길'이 시간 여행을 하여 그들을 만나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나 또한 인상파와 그들의 시대를 낭만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이일 것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영화 말미에, '길'이 부러워하던 그들 역시도 그들보다 이전 시대를 동경하고 있었다는 것! 결국 사람은 가지지 못한 것(또는 멀리 있어서 잘 모르는 것?)을 끊임없이 원하는 것인가, 라는 현자타임이 오기도 한다.

 □ 여행지

프랑스 파리(Paris)가 주된 여행지이고, 걸어다니는 장면이나 카페 장면 등을 통해 파리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영화를 곰곰이 되돌아보면 주인공 길은 작가들에게 더 관심이 있는 듯 하고, 스치듯 지나갔던 미술 작품과 여행지들은 약혼녀가 더 관심있어했다. 예를 들면 로댕 박물관이라던가, 오랑주리 미술관이라던가. 그래도 아름다운 파리의 곳곳을 보여주니, 이 영화부터 시작해도 괜찮을 것 같다. 

나 또한 파리는 이미 여행을 다녀왔던 곳임에도, 영화를 보니 다시 새롭게 느껴져서 또 가고 싶어졌다. 특히 시계 종이 울리고 택시가 왔던 생 에티엔 뒤몽 교회 계단(Saint-Étienne-du-Mont)이 첫번째로 가봐야할 곳이다. 혹시 모르잖는가. 내게도 마법이 시작될지.

 

2. <우먼 인 골드> 오스트리아 빈 (+ 미국 뉴욕)

 □ 2015년 영화

'클림트'가 '마리아 알트만'의 큰어머니 '아델레'를 모델로 그린 그림이 있었다. 그러나 나치에 의해 유대인의 재산은 오스트리아 정부에게 빼앗겼고, '마리아' 가족은 생존을 위해 미국으로 이민을 간다. 오랜 시간이 지나 조카 '마리아 알트만'은 그 그림을 되찾고자 오스트리아 정부를 상대로 8년에 걸친 긴 소송을 시작한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이다.

 □ 여행지

영화의 주된 배경, 특히 그림이 그려지고, 그림을 찾기 위해 소송이 벌어졌던 장소는 오스트리아 빈이다. 게다가 영화에서 언급하는 화가 '클림트'의 유명한 작품 "키스"가 오스트리아 빈의 벨베데레 궁전에 전시되어있으니 오스트리아 빈을 방문할 이유는 충분하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등장한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은 이제 오스트리아에 없다. 영화 말미에 나왔듯이 이젠 미국 뉴욕에 전시되어있다. 이 사실을 몰라서 뉴욕에 몇번이나 갔으면서도 초상화가 있는 미술관을 가본 적이 없다. 지금에라도 알게 되었으니, 언젠가 뉴욕을 가게 되면 노이에 갤러리에 꼭 가봐야겠다.

 

3. <에곤 쉴레 : 욕망이 그린 그림> 체코 체스키 크롬로프

 □ 2016년 영화

솔직히 영화 자체의 재미는 크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상미와 배우들의 아름다움에 끌려서 보았다. 에곤 쉴레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이 그에 대해 알기에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추천한 5편 중 유일하게 19금이다. 후훗.

 □ 여행지

영화는 대부분 작업실이나 병원을 배경으로 하는데 중간중간 체코 체스키 크롬로프가 나왔기에 체스키 크롬로프를 소개한다. 게다가 에곤 쉴레의 그림은 오스트리아에도 많이 있긴 하지만, 체스키 크롬로프가 그의 어머니의 고향이라 이 곳에 머물며 많은 작품 활동을 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어린 소녀들을 모델로 쓰는 일 등으로 인해 평판이 좋지 못해 쫓겨났다고 한다. 현재는 아이러니하게도 체스키 크롬로프에서 그의 작품을 전시하는 아트센터를 운영하며 기념품들을 팔고, 가이드는 단골 가게였다던 피자 가게 등으로 관광객들을 인도하며 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래, 지금 사는 사람들이 뭔 죄겠냐 싶다. 게다가 에곤 쉴레가 평온하게 작품 활동을 했겠다 싶을 만큼 조용하고, 아름다운 동화 마을 느낌이라 내게는 에곤 쉴레 하면은 체스키 크롬로프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왼쪽부터 파리 에펠탑 / 벨베데레 궁전 로비 / 체스키 크롬로프

 

4. <러빙 빈센트> 프랑스 아를

 □ 2017년 영화

무려 107명의 아티스트들이 10여년동안 유화를 그려서 제작한 영화다. 고흐 화풍으로 그림을 그렸는데, 처음엔 움직이는 유화로 바뀌는 배경과 사람이 조금 어지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적응되니까 매우 아름답다. 영상과는 다른 느낌으로 그림이 살아움직이는 느낌이다. 

빈센트의 죽음 이후 '아르망'이 '빈센트'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떠난 길에서 빈센트의 자살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된다. 그리고 생전에 그를 알았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대부분 그가 그림을 그렸던 사람들이다. 즉, 고흐의 명작이 계속 나온다) 그에 대해 알아간다.

개인적으론 결론이 매우 애매하게 열린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른 것 같다.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 여행지

영화에서 나오는 많은 에피소드가 나오는 프랑스 아를(Arles)과 죽기 전 고흐가 마지막으로 머물렀다는 파리 근교 오베르 쉬르 우아즈(Auvers sur Oise)를 꼭 찾아봐야하지 않을까. 이 곳에서 그린 그림이 많다보니 관련 등장인물과 배경도 영화에 많이 나온 듯 하다. 프랑스는 파리만 몇번 방문했는데 남부의 아를은 멀었다치더라도 근교의 오베르쉬아즈도 가지 못한 것이 아쉽다. 언젠가 프랑스에 다시 간다면, 파리를 잠시뒤로 하고 유화로만 접했던 아를의 아름다움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 그러면 나도 반고흐의 마음을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5.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네덜란드 델프트

 □ 2004년 영화

'북유럽의 모나리자'라고 불리우는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소재로 만든 책을 영화로 만들었다. 느리고 조용한 전개 속에서 아슬아슬하고 섬세한 심리 묘사가 돋보인다. 빛과 색감으로 순간순간 그림과 같은 장면을 만들어내는 영상에 반했다.

 □ 여행지

네덜란드 델프트가 주요 촬영지 중 한 곳인데, 영화 배경은 중세라서 지금 도시 느낌과 다소 다른 듯 하다. 그래도 네덜란드만의 아기자기한 느낌이 있고 네덜란드엔 빈센트 반 고흐의 박물관도 있다고 하니 꼭 가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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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안 Wise 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