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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우리나라2020. 7. 1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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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대 방문 후 부산 시내가 아닌 영도의 "영 도우"에서 저녁을 먹게 된 이유는 카페에 가기 위해서 였다. 정확하게는 이 카페가 아니라 "신기산업"이 운영하는 다른 카페였는데, 차가 밀리고 태종대 방문이 늦어지고 배가 고파 음식점을 찾으니 어느새 저녁 시간이 되었다. 찬란한 햇빛을 즐기고 싶었던 카페였던지라 다음에 방문하기로 하고 대신 피자/파스타 음식점 바로 옆에 있는 "신기카페"를 가보았다.

"신기카페"는 지상 5층, 지하 1층의 건물 2~5층을 쓰고 있는데 영 도우와 비슷하게 경사가 있는 모서리 땅에 지어지다 보니 지하 1층 "신기잡화점"은 지하이기도 하고 지상 입구도 있다. 신기잡화점의 맞은 편엔 "도영 분식"이 있다. 간판 위의 귀여운 글씨가 눈에 띄었지만 이 곳은 다음에 방문하기로 했다. 신기잡화점은 카페 올라가는 길에 겸사겸사 둘러봤는데 아기자기한 물품이 많았다. 웹사이트에서 보니 이 곳을 운영하는 신기산업은 정식 무민 라이센스를 획득해서 무민 제품을 만든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에게 추천한다. 

이미 카페로 올라가는 길 1층에 테라스처럼 야경을 즐길 공간이 있다. 1층 높이긴 하지만 워낙 지대가 높기 때문에 부산항대교와 영도 마을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카페에 방문할 계획이 없거나, 5층까지 올라갈 엄두가 안 나신다면 (엘리베이터 없다. 아님 혹시 내가 못 찾았나..?;;) 1층에 마련된 공간에서 전망을 즐겨도 좋을 것 같다.

왼쪽 아래 : 신기잡화점 입구, 오른쪽 아래 : 도영분식, 위 : 신기카페 입구 / 층별 안내 출처 : 신기산업 웹사이트

그러나 나는 꾸역꾸역 올라갔다. 3층에도, 4층에도 자리가 많이 남아있었던 것 같지만 기왕 왔으니 꼭대기(?)부터 올라가보기로 했다. 카페 앞 주차장엔 자리가 없어서 영도분식 뒷편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하고 신기잡화점부터 올라갔으니, 나름 7층을 걸어 올라간 셈이다. 오랜만에 이렇게 높이(?) 계단으로 올라간다고 생각하면서 도착한 루프탑은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잠시 입구에 서서 고민을 하며 빠르게 스캔하는데 다행히 한 커플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렇게 고마울 데가. 대략 3열로 좌석 배치를 해놓았는데 (창가 근처, 중간, 반대편 창가) 야경이 잘 보이는 자리는 회전율이 매우 낮다. 나는 반대편 창가 자리에 앉았는데, 비올 때 천막을 치는지 철제 지지대가 눈에 조금 거슬리긴 했지만, 나름 나무 데크로 층을 높여놔서 뒷열에서 전망을 바라보는 데 큰 지장은 없었다. 

가만히 불빛을 내뿜는 부산항대교와 부산을 바라보았다. 광안리대교와는 또다른 멋이 있다. 광안리대교는 바다와 대교가 시원스럽게 쭉 뻗어 어우러지는데 부산항대교는 부산이라는 도시와 영도라는 섬마을 사이를 이으며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 있다. 그 앞으로는 둘 사이를 가로지르는 바다와 배도 보이고, 그 뒤로는 푸르른 산과 하늘도 보인다. 이렇게 좋은 곳을 몰랐다니. 주위 사람들에게 어느새 "부산 영도" 전도사처럼 추천을 남발하고 있다. 다음에는 조금 일찍, 노을이 지기 전에 찾아가서 밝은 부산과, 빨갛게 노을이 지는 부산과, 어둑어둑한 부산의 밤을 한꺼번에 즐기고 싶다.

다만 음료의 맛은 솔직히 좀 아쉬웠다. 카페 정책상 1인 1음료를 시켜야만 해서 따뜻한 로열 밀크티와 시원한 까페라떼를 시켰는데, 간단하게 말하면 둘 다 조금 많이, 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망과 분위기 맛집이라 맛과 상관없이 그래도 즐겁긴 했으나, 영도우 식사가 만족스러웠던 만큼 (하기 후기 링크 참고) 다음번 방문에는 신기카페 음료가 더 맛있어지길 기대해본다.

 

<For Your Information>

운영시간 : 11a.m.-11p.m. (라스트 오더 10p.m.)

주소 : 부산 영도구 와치로 51번길 2 신기빌딩 2층

출처 : 카카오맵, 신기산업 웹사이트

웹사이트 : http://sinki.co.kr/

 

신기산업

부산 영도구 청학동 위치. 선물 및 사무용품 전문 제조업체. 카페/잡화점 운영

sink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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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안 Wise I's
가성비/우리나라2020. 7. 1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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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봉산 한터오리골"에 처음 간 날을 기억한다. 주말 오후에 친구들을 따라 나섰는데 차를 타고 한참을 달리는 것이다. 점점 인적이 드문 길로 가는데 음식점이라고 할 만한 곳은 보이지 않고 배가 슬슬 음식을 달라고 소리를 낼 때 즈음, 여전히 아무것도 없는 언덕 길을 넘어서자마자 길가에 일렬로 주차되어있는 차들이 눈에 훅 들어왔다. 정말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곳(우리가 그런 쪽 길로 왔다)에 이 곳에 찾아온 많은 사람들을 맞닥뜨렸다. 나중에 들으니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에 많은 오리촌이 있다고 하니 다른 맛집도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잠시 기다렸다가 주차를 하고 돌길을 올라가니 운치 있는 큰 기와집이 보인다. 조금 이른 저녁 시간이었던지라 모든 손님을 1층에서 받고 있었다. 그리고 손님들이 앉은 자리마다 놓여진 큰 돌판. 이게 대체 무엇인가 싶었다. 오리고기를 좋아하는 편이라 오리고기 맛집을 추천해주면 찾아가보는 편인데 전부 철판에 구워서 먹었었고, 돌판은 이곳이 처음이었다. 큼지막한 대리석 돌판은 확실히 천천히 데워지지만 일단 데워지고 나면 불을 꺼도 그 온기가 은은히 오래 가서 한동안 따뜻한 오리 고기를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돌판 위에서 생 오리 구이를 굽는데,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지만, 그 소리가 철판과 확실히 달라서 새로운 맛을 볼 기대감이 입맛을 돋군다. 오리는 참으로 쫄깃해서, 한동안 우리 테이블 주위에는 오리 고기가 돌판에 구워지는 소리만 났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볶음밥. 종종 고기는 맛있지만 볶음밥이 생각보다 별로인 집이 있는데 (※ 부산 기장 오리고기 맛집, 하기 링크 참고), 이 곳은 볶음밥도 감동이었다. 돌판이 조화라도 부린 것인가. 이 곳의 볶음밥은, 오리 고기 먹고나서 배가 부르더라도 반드시 먹어야하는 추천 메뉴다.

처음에 생 오리구이로 시작해서 그런지, 이 집을 소개해준 친구가 생 오리구이가 더 맛있다고 추천해줘서인지, 2마리를 시킬만큼 많은 사람들과 가지 않아서인지, 여튼 나는 번번이 생 오리구이를 먹었던 것 같다. 블로그의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다음엔 양념을 먹어봐야겠다.

생 오리 구이와 볶음밥

 

<For Your Information>

운영시간 : 매일 12p.m.-9p.m.

주소 : 경기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주북로 440 2층 단독주택 (지번 : 주북리 4-3)

<출처 : 네이버 지도>

웹사이트 : http://www.yongini.com/kr/db/?board_idx=12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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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bong.yongin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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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안 Wise I's
가성비/우리나라2020. 7. 11.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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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나는 몰랐지만) 부산 태종대의 수국 축제는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하여 올해 취소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바이러스로 인해 활동에 제약이 생겼더라도, 바람과, 벌과, 나비와, 자연의 모든 것은 여전히 생동하고 있다. 그렇게 부산 태종대에는 올해도 어여쁜 수국이 피었고, 여름의 뜨거운 햇빛과 부지런한 인파를 피해, 해가 질 무렵 느지막히 태종대를 찾았다.

태종대 회전 교차로에는 친절하게 수국이 피어있는 장소를 안내하는 팻말이 있었다. 여행 블로거님은 조용한 산길을 추천했지만, 올라가는 길이 생각보다 힘들 것이라는 주차 안내요원 분의 조언을 겸허히 받아들여 잘 정비된 인도로 걸어올라갔다. 이미 태종대 다누비 열차가 끊긴 시간이었던지라 도로에는 간간이 차량이 한 두대 지나갔고 많은 사람들이 나와는 반대 방향으로 걸어내려오고 있었다. 그래서 길이 넓은 편임에도 꽤 복잡했고, 일부러 사람이 없는 시간에 맞춰서 왔는데, 너무 많은 사람과 스치는 느낌이 들어서, 힘들어도 블로거님의 추천을 따를걸 싶었다 (이 생각엔 나중에 더 굳어진다).

태종대 수국은 대부분 태종사 근처에 피어있는 것 같다. 태종사 비석이 있는 곳부터 절이 위치한 곳까지, 위로, 위로 걷는 길에 수국이 한아름 피어있다. 비록 축제는 취소되었지만, 잠시나마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저마다 아름다운 색상을 뽐내는 수국을 보러 온 사람들을 위해 아름다운 말들이 몇 군데에 걸려있었다. 따뜻한 말들을 보며, 그 앞에서 오랜만에 사진도 찍어보고, 그렇게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에 지친 마음을 달래보았다. 

돌아가는 길은 일부러 산길을 선택했는데, 딱딱한 콘크리트/보도블럭 길 대신에 나무가 우거진 흙길인 점이 좋았다. 그리고 그 길에선 산에서 쉬고 있던 딱 한 팀만 만났을 정도로 인적이 드물었다. 혼자 거기엔 좀 위험할 수도 있으나, 나는 지인들과 동행했기에 호젓하게 우리들만의 시간을 즐기면서 산림욕을 할 수 있었다. 태종사에서부터 계속 내리막길이었으니, 반대로 올라올 땐 꽤 힘들 수도 있겠다, 싶으면서도 다음에 수국을 보러간다면 이 산길로 왕복을 해야겠구나 생각할 만큼 매력적인 길이었다.

꽃을 만끽하고 돌아가는 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언제부터 이렇게 꽃을 좋아했던가. 또 언제부터 이렇게 꽃을 보러 길을 나섰던가. 후자부터 얘기해보자면 꽃의 아름다움을 깨달은 이후일 것이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계속 기억하고 싶어서이고, 기쁨을 소중한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이고, 한편으론 그정도로 삶과 시간에 여유가 생겨서 인 것 같기도 하다. 전자를 생각해보면, 각기 다른 꽃이 충실하게 각각의 매력을 뽐내는 것에 반하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사람이 어여쁘게 여기건 말건, 꽃은 정해진 순리대로 최선을 다해 꽃을 피워낸다. 때론 잘 가꿔진 정원에서, 누군가의 책상 위에서, 큰 나무 밑 어두운 곳에서도, 길가 보도 블럭 틈새 사이에서도, 언제나 최선을 다한다. 매년 돌아오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매년 피는 꽃이지만, 올해의 꽃이 작년의 꽃과, 또 내년의 꽃과 다를 것이기에, 한송이 꽃을 피워내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기에, 그리고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인생이기에, 언젠가부터 내가 만나는 모든 꽃이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했다. 

태종대 근처의 어느 집주인 분께서도 그런 꽃이 좋으셨나보다. 핑크색 건물 사진에 이끌려 구경 삼아 찾아갔는데, 집 앞에서 탐스럽게 활짝 핀 얼굴로 나를 맞이하는 수국들을 보니 저절로 손이 카메라로 향했다. 이렇게 아름답게 피기까지 누군가의 수고가 감사했다. 그리고 과감하게 수국과 깔맞춤하기로 선택한 집주인의 센스도 즐거웠다. 함박웃음을 짓고 사진을 연신 찍어대는데 누렁이(실제 이름 아님)가 유독 심하게 짖는 것이 아닌가. 조용한 동네에 민폐겠다, 싶어서 자리를 민망해하는데, 알고 보니 집 건너편에 서 계시던 분이 집주인이셨다. 주인 앞에 낯선 사람들이 다가오니 누렁이가 열심히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이라고 허허 웃으신다. 수국처럼, 누렁이도 자신의 본분에 충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자연의 그 한결같음에 경이로움을 느끼며, 위로를 받으며, 즐겁게 마무리한 태종대 수국 나들이길이었다.

 

<For Your Information>

핑크색 집 찾아가는 법 : '마린 리서치'와 '관음정사' 사이에 위치해있다. 대부분의 블로그에서는 '관음정사'를 찾길 추천하는데 살짝 헷갈릴 수도 있을 것 같다. '마린 리서치' 건물 앞에 서면 바로 뒷편에 집이 보이니 이 곳을 네비게이션으로 찾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좁은 골목길이라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으니 (그리고 동네 주민 분들께 피해가 갈 수 있으니) 왠만하면 태종대 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가자. 주차장 뒷편 문이 열려있으면 3분이면 도착할 것이고, 혹 닫혀있어서 빙빙 둘러간다고 해도 약 10~1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다.

<출처 : 네이버 지도>

 

태종대 운영시간 : 매일 4a.m.-12a.m.

(단, 다누비 열차는 9:20a.m.-5:30p.m. 하산용 버스도 있다고 하니 방문 전 웹사이트 확인하기)

웹사이트 : http://taejongdae.bisco.or.kr/

 

태종대 유원지

1번째 비쥬얼 2번째 비쥬얼 3번째 비쥬얼 4번째 비쥬얼 비쥬얼 정지 비쥬얼 재생

taejongdae.bisco.or.kr

 

[맛집] 부산 영도 피자/파스타 & 뷰 맛집 - 영도우 (Young Dough)

[관광] 산책하기 좋은 부산 기장의 고즈넉한 아홉산숲

[숙소] 한화리조트 해운대 가족온돌 디럭스 오션뷰 후기 (Hanwha Resort Haeundae)

[숙소] 부산 힐튼 아난티 프라이빗 레지던스 A 후기 (Busan Ananti Private Residence A)

국내 여행기 / 후기 / 에세이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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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안 Wise I's
가성비/우리나라2020. 7. 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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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행은 꽤 자주 간 편이었는데, 영도는 한번도 따로 간 적이 없는 듯 했다. 지나가다가 '저 다리가 그 유명한 영도 다리야'라는 말에 영도 다리만 흘끔 본다던가, 부산 어딘가를 가기위해 영도 근처를 스쳐지나간 적이 전부인 것 같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부산의 유명한 관광지 태종대가 영도에 있는 게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분명 영도를 가보긴 했을텐데, 태종대만을 바라보고 갔더지라 영도는 기억에 없던 것이리라. 

마침 블로그에서 발견한 영도의 어느 까페의 사진에 이끌려 이번 부산 방문의 목적지는 영도로 잡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부산 시내의 차가 많이 막혀서, 태종대를 잠시 들렀다가 까페 근처에 도착하니 이미 배가 출출한 저녁이었다. 고민이 되었다. 원래 가려던 까페 근처에 음식점이 두 군데였는데, 한 군데는 까페와 같은 업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분식집이었고, 다른 한 곳은 얼마 전에 오픈한 피자/파스타 집이었다. 검색할 때 까페와 같이 뜨기도 하고 같은 업체에서 운영하는 걸로 적혀있는데, 주차 안내를 도와주시는 분과 까페 카운터에서 분식집만 알려주셔서 진짜 같은 업체에서 운영하는 건지 헷갈렸다. 아마 오픈한 지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아서였는지 홍보가 덜 된 거 같았고, 블로그 리뷰도 별로 없었던지라 그 주위를 뱅뱅 돌면서 고민했는데 그래도 배를 든든하게 하고 싶어서 피자/파스타 집 "영 도우(Young Dough)"를 들어갔다 (서두가 매우 길었다..).

위 : 2층 테라스 & 안 / 중간 : 2층 테라스 전망 / 아래 : 3층

 

위치/주변 & 전망

주소 : 부산 영도구 조내기로5번길 2 영도우 (지번 : 청학동 99-336)

<출처 : 네이버 지도>

"영 도우"는 전망으로 유명한 영도 까페 "신기**" 건너편에 위치해있다. 언덕길 모서리에 자리해 있어서 윗길은 3층 입구와 맞닿아 있고, 1층은 아랫길에서 들어갈 수 있다. 사진을 보면 바로 이해가 갈 텐데, 자동차 통행이 많은 길이라서 건물 전체 사진을 찍지 못 했다. 나는 1층 입구로 들어갔고, 유리창 너머의 주방에 계신 분들이 반갑게 어서오시라고 맞아주셨다. 레스토랑은 2~3층이고 방문한 날에는 2층만 운영하고 있어서 테라스 자리 중 한 곳에 앉았는데, 부산항대교가 보인다. 옆 까페보다 고도는 조금 낮지만 어디선가 바람은 불어오고, 멀리서 불빛이 반짝거리고, 건너편엔 독특한 까페 건물이 자리하고 있고, 왠지 외국 어느 거리에 앉아있는 느낌이었다. 분위기에 취해 너무 감상적이었을 수도 있지만, 그땐 그랬다. 좋았다.

3층은 아무래도 높으니 부산항대교를 더 높은 곳에서 또렷이 볼 수 있다. 다만 3층은 2층과 같은 테라스가 없고 창가 자리만 있어서, 여름밤 테라스 느낌, 그 감성에 취할 수가 없다. 대신 테라스의 모기 공격을 피할 수 있다. 2층에서 창을 다 열어놨던지라 2층 건물 안과 테라스는 별 차이가 없었을 것 같지만, 3층 창가 자리는 전망을 즐기면서도 모기를 조금 피할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아마 겨울엔 테라스를 운영하지 않을테니, 2층 창가 자리보다는 이 3층 창가 자리들이 가장 핫할 것 같다.

3층 입구 밖으로 나오면(즉, 윗길 입구 쪽에) 테라스 같은 공간이 있는데, 만약 창가 자리를 사수하지 못 했다면, 밥을 다 먹고 이 곳에서 커피 한잔 마시면서 사진을 찍으면 좋을 것 같다. 

가격도 괜찮음

 

맛 & 양

메뉴가 좀 고민됐다. 같이 간 사람이 점심에 이미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다녀온지라(그러나 분식을 먹기엔 배가 너무 고팠다) 최대한 메뉴가 겹치지 않았으면 했는데, 얼핏 보기에 평범한, 어느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든 있는 메뉴들이 대부분인 것이다 (예를 들면, 불고기 피자, 하와이안 피자, 봉골레, 해산물 토마토 파스타, 베이컨 크림 파스타 등). 광교의 "소마 바이 네이쳐(SOMA BY NATURE)"처럼 다른 곳에서는 없는 메뉴가 있을까 꼼꼼히 보고 있는데, 눈에 들어온 것이 "영도우 피자"와 "청학동 파스타"였다. 영도우의 대표 피자 및 대표 파스타라고 당당히 적혀있었고, 무엇보다 새우와 깻잎이 조화를 이룬 파스타라고 하니 무슨 맛일지 궁금했다. 거기에 "버섯 샐러드"도 추가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모든 메뉴의 푸짐한 재료와 맛과 넉넉한 양에 만족했다 (가격도 이탈리안 레스토랑치고 합리적인 듯!). 제일 먼저 나온 버섯 샐러드의 비주얼은 생각보다 평범했는데, 버섯이 쫄깃쫄깃하고 드레싱 소스가 샐러드와 참 잘 어울렸다 (약간 오리엔탈 드레싱 느낌/맛이다). 사람에 따라서 약간 짜다고 느낄 수도 있으니 참고하자.

왼쪽 위 : 영도우 피자, 아래 : 버섯 샐러드 / 오른쪽 위 : 청학동 파스타, 아래 : 깻잎 아래 새우들

"영도우 피자"는 일반적인 동그란 피자가 아니라 사각형의 디트로이트식 피자로 피자 크러스트 부분이 거의 없다. 크러스트 부분을 싫어하는 분들이 은근 있어서, 갈릭 딥핑 소스도 찍어먹어 보고, 치즈나 고구마도 넣어보고, 얇게도 만들어 보는 등 다양한 방법들이 만들어졌는데, 아예 이렇게 크러스트가 없다시피 해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오픈빨인지 모르겠으나) 치즈를 어찌나 듬뿍 뿌려주셨던지, 뜨끈하게 녹여 나온 치즈 가득 피자가 너무 맛있어서, 페퍼로니를 그닥 좋아하지 않음에도 계속 손이 갔다.

압권은 "청학동 파스타"였다 (왜 청학동일까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동네가 청학동이었다. 도로명 주소로 검색해서 갔던지라 몰랐었음). 잘게 썰린 파아란 깻잎더미 (정말 "더미"이다) 속에 파스타가 곱게 말려있고 도톰한 새우 한마리가 올려져 있었는데 처음 보는 신기한 비주얼이었다. 깻잎을 조금 떼어내서 파스타 몇가닥과 먹으면서 신기한 조합이네, 생각하다가 이걸 아무래도 비벼서 먹어봐야겠다 싶어서 깻잎뭉치를 들어올린 순간, 그 밑에 가득한 새우들을 깜짝 놀랐다. 새우 한마리는 정말 장식용이었고, 푸짐한 한 상이 감춰져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파스타 소스도 조금 가라앉아있었고. 그래서 과감하게 비벼서 푸욱 떠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깻잎의 향긋한 맛과 파스타 소스와 어우러진 면, 그리고 먹음직스런 새우까지, 이렇게 찰떡궁합일 수가! 더 신기한 건 분명 깻잎인지 알고 있는데, 먹을수록 허브향/맛이 난다는 것이다. 게다가 어찌나 싱싱한지. 마치 뒷마당에서 기르던 허브를 떼어다가 파스타를 만든 느낌이었다. 깻잎과 파스타의 조화라니, 영도에서 새로운 걸 또 알아간다.

 

총평 (+서비스)

3층 테라스에서 바라본 부산항대교 전망

처음엔 도우(dough)를 피자 도우로만 생각해서 몰랐는데, 가게를 나오면서 생각해보니 "영 도우(Young Dough)"의 발음이 "영도"와 비슷하다. 와아- 청학동 파스타도 그렇고, 뭐랄까 영도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느껴지는 듯한 작명 센스라 마음에 들었다. 영도에 다른 맛집을 가보지 않았으니 비교할 순 없지만, 만약 "신기*"을 방문할 예정이고 그 근처에서 밥까지 먹고 싶다면, 또는 부산항대교가 보이는 이탈리안 맛집을 찾고 있다면 "영 도우"를 추천한다. 왠지 곧 유명해질 것 같은데, 대기 걸리기 전에 가서 여유롭게 즐기고 오면 좋을 것 같다.

아쉬운 점은, 위에서 언급한 테라스 모기와 더불어 아직 미흡한 서비스가 있다. 오픈 초기이다 보니까 서빙을 종업원 한 분이서 담당하셨는데, 주문 받으랴, 음식 나르랴, 결제 하랴, 정말 바쁘신 것 같았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라 한국식 '주문 벨'이 없다보니 필요한 걸 요청 드리려면 종업원 분이 홀에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던 게 유일한 불편한 점이었다. 그러나 매우 친절하셨던 건 맞고, 이건 시간이 지나가 일에 더 익숙해지시면, 그리고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진정이 되고, 음식점도 자리를 잡아 어느 정도 고객이 확보되면, 일을 분담할 종업원 분도 더 생기게 될테니 차차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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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우리나라2020. 7. 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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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주변 : 경주 보문관광단지 한복판, 호수 산책로 접근성 좋음

주소 : 경북 경주시 보문로 422 코모도호텔 (지번 : 신평동 410-2)

<출처 : 네이버 지도>

이전에 경주에 갔을 때 한* 리조트만 몇 번 이용했었는데, 골프장은 가까웠을지 몰라도 호수와 은근히 거리가 있었다. 어차피 관광지 이동은 자동차로 하니까 괜찮긴 했지만, 이번 경주 방문시에는 관광지보다 호텔에서 편안하게 있다가 오고 싶어서 보문관광단지 근처 호텔을 알아보았는데, 코모도 호텔이 당첨이었다. 어디를 가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처럼 보문관광단지를 중심으로 호텔에서 호수를 바라보고, 호숫가를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그렇게 편안한 힐링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힐튼호텔 경주부터 라한셀렉트 경주까지 이어지는 호숫가 호텔들 중 한 군데를 선택하면 편할 것 같다. 

계속 칭찬한 대로 호텔 뒷문 쪽으로 나오면 바로 호숫가로 이어지는 산책로다. 식사는, 멀리 가기 귀찮다면 코모도 호텔에도 음식점들이 있고 근처 다른 숙박 시설에도 여럿 있고, 숙박 시설을 벗어나 근처에도 음식점도 있다. 그런데 요새 SNS에 올라오는 맛집들은 황리단길에 많은 것 같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코모도 호텔은 조식 패키지로 예약했던지라 1층에서 조식도 먹었는데, 기본 한식과 양식 뷔페였다. 음식 종류는 다양하지 않았지만 아침에 가볍게 먹을만 했다. 그리고 나처럼 조식 패키지를 하신 분들이 많았는지, 단체 관광객들이 있었는지, 사람은 많은 편이었다. 

위 : 호수로 이어지는 호텔 뒷편 / 아래 오른쪽 : 엘리베이터 & 복도

 

룸 타입 : 슈페리어 트윈 (세미더블 + 싱글 베드 & 화장실)

코모도 호텔은 경주 보문단지에 있는 호텔에서 첫 특급 호텔이라고 스스로 홍보할 정도로 꽤 오래된 호텔인데, 호숫가에 자리했다는 장점 외에 의외로 방도 꽤 마음에 들었다. 아마 리노베이션을 한 것 같은데, 옛날 호텔이라 방이 넉넉하게 커서 참 마음에 들었다. 최대 성인 3명까지 숙박이 가능한 객실은 많지만, 대부분 싱글 베드 2개가 있어서 엑스트라 베드를 신청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그에 비해 코모도 호텔의 슈페리어 트윈은 세미더블과 싱글 베드가 있어서 2사람 + 1사람이 자기에도 편할 것 같았다 (대신 세미더블에 자는 두 사람은 사이좋게 자야겠지만).

슈페리어 트윈 룸

적당히 넉넉한 사이즈의 화장실에 의외로 욕조는 없었다. 욕조가 충분히 들어갈 수 있을 사이즈였었는데, 조금 아쉽긴 했다. 그래서 그 아쉬운 마음 달래시라고 수영장과 사우나가 있나 보다.

추가 비용을 내고 호수 전망 방을 신청했는데, 7층이라서 그런지 서서 내려다보면 호숫가 산책로(+낮은 건물 옥상?)도 같이 보인다. 그래도 앉아서 보면 푸르른 호수와 초록초록한 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조금 더 높은 전망을 원한다면 미리 고층 방을 배정해달라고 요청해봐도 좋을 것 같다. 산과 호수가 같이 보여서 그런가, 나는 7층의 전망도 꽤 기꺼웠던 것 같다 :-)

답답한 요즈음, 경주에서 이런 여유를 느껴보자.

 

★ 정리 & 총평

 

항목 평가 (★★★★★) 코멘트
위치/주변 ★★★ 보문관광단지에 숙박하실 거라면 추천
교통 ★★ 보문관광단지 주변은 도보 가능.
룸 상태 ★★★★ 넉넉한 방 사이즈에 감동. 탁 트인 호수 풍경도 좋다.
친절 ★★★ 친절한 편.
조식 ★★ 기본 메뉴 구비.
인터넷 ★★★ Wifi 무료.
편의시설 ★★ 야외 수영장, 사우나, 마트, 노래방, 유료 스파 등
추천 ★★★ 보문호를 바라보며 편안하게 쉴 가성비 좋은 호텔을 찾으신다면 추천

 

<For Your Information>

웹사이트 : https://www.commodorehotel.co.kr/html/main/

 

코모도호텔 경주

경상북도 경주시 보문로 위치 호텔, 객실 및 레스토랑, 부대시설 소개, 예약 안내.

www.commodorehot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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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안 Wise I's
가성비/우리나라2020. 6. 24.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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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 타입 : 노블리안 실버 스위트 (방 2개, 거실 겸 주방 1개, 화장실 2개-욕조/샤워시설)

오랜만에 간 강원도 양양에서는 쏠비치 리조트에서 숙박하기로 했는데, 내가 예약을 하지 않았던 지라 객실 타입이 조금 헷갈리지만, 쏠비치 홈페이지에 나온 객실 설명으로 짐작컨대, 아마 노블리안 실버 스위트였던 것 같다. 일단 침실은 2개였고 둘 다 침대가 있는 방이었는데, 그런 객실 구조는 노블리안 실버 스위트 아니면 호텔의 이그젝큐티브 스위트뿐인 것 같고, 확실한 게 기억나는 건 호텔에 묶진 않았다는 것...

이 객실에서 내 눈길을 끌었던 것은 방 2개의 넉넉함보다도 방 또는 거실의 창을 열면 쫘악- 펼쳐진 동해가 보인다는 것이었다. 도착한 날엔 속초 시내를 다녀오느라 그 풍경을 충분히 누리지 못 했지만, 다음날 아침에 테라스에 앉아 홀로 파도 소리를 들으며 아침 해를 바라보고 있자니 참 평화로웠다.

거실과 일체형인 주방에는 각종 식기구가 있었는데 아쉽게도 이번엔 이용하지 않아서 무슨 주방 기구가 있었는지 면밀히 보지 못 했다. 거실에 있는 화장실엔 샤워시설이 있고, 방 안에 있는 화장실 입구엔 화장대, 그리고 화장실 안에는 욕조가 있어서 편의에 따라 사용하면 될 것 같다. 대신 화장실이 없는 방엔 티 테이블과 1인 소파가 마련되어 있어 창 밖 바다를 즐길 수 있다. 여러모로 보아 두 식구가 함께 사용해도 될만한 객실이다.

 

위치/주변/교통 : 바닷가 → 리조트 편의 시설 즐기기 추천

주위에 딱히 걸어서 갈 만한 곳이 없다. 양양 군청이 차로 10여분, 속초 시내는 30여분 정도 걸린다. 리조트니까 밥을 해먹을 준비를 어느 정도 해왔다면 큰 문제가 아니겠지만, 나는 매번 나가서 사먹으려니 좀 귀찮았다. 그나마 이러한 단점은 리조트 편의 시설이 상쇄시켜준다. 기본적으로 음식 및 휴대용품을 살 수 있는 마트가 있고, 노래방, 플레이존이나 실내외 수영장, 해수사우나를 즐길 수 있다.

방문 당시엔 실외 수영장을 운영하지 않아서 유료인 수영장을 굳이 이용하진 않았는데, 인피니티 풀은 아니지만 그래도 바다와 해변을 바라보며 실외 수영장이 위치해 있으니 나름 전망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아직 해수욕을 할 수 없는 날씨에 방문해서 확실치는 않지만, 쏠비치는 수영을 할 만한 해변은 아닌 것 같았다. 대신 산책하고 사진 찍고, 바로 앞 물가에서 첨벙첨벙하기엔 좋았다. 리조트 이용객만 이용해서인지 한산하고 여유로운 해변이었으니 아침이든, 낮이든, 밤이든, 바닷가의 낭만을 즐겨보자.

 

★ 정리 & 총평

 

항목 평가 (★★★★★) 코멘트
위치/주변 ★★★ 바닷가가 바로 앞. 시내와 멀다.
교통 ★★ 시내와 멀다. 자차 반드시 필요.
룸 상태 ★★★★ 사이즈가 넉넉해서 좋았다.
친절 ★★★ 친절한 편.
조식 - 미이용
인터넷 ★★★ Wifi 무료.
편의시설 ★★ 실내/실외 수영장, 해수사우나, 코인 세탁기, 마트, 노래방, 플레이존 등
추천 ★★★ 동해 바다를 보며 가족들과 무난하게 쉴 곳을 찾으신다면 추천

 

<For Your Information>

주소 : 강원 양양군 손양면 선사유적로 678 (지번 : 오산리 23-4)

<출처 : 네이버 지도>

웹사이트 : https://www.sonohotelsresorts.com/sb/yy

 

쏠비치 호텔&리조트 양양

Hotel Panorama Suite Room 삼면에서 자연경치를 조망할 수 있는 넓은 베란다에서 보는 동해바다와 설악산, 대포항구의 고즈넉한 풍경은 고객님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침실과 거실, 욕실이

www.sonohotelsres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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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안 Wise I's
가성비/북미2020. 6. 1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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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트렌드는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내가 기억하는 한 미국의 3대 인기 버거 프랜차이즈는 인&아웃 (In & Out), 쉐이크 쉑 (Shake Shack), 그리고 파이브 가이즈 (Five Guys)였다. 서부 지역은 딱히 갈 일이 없어서 인&아웃을 제일 마지막에 먹어보게 될 줄 알았으나, 생각지도 않게 서부 여행을 가게 되서 인&아웃 매장이 눈에 띄자마자 사먹었다. 쉐이크 쉑은 뉴욕 기반이니 뉴욕에서 자주 가게 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내가 가는 관광지들 근처엔 잘 없어서 (그리고 결정적으로 쉐이크 쉑을 대체할 만한 패스트푸드&길거리 음식 선택권이 매우 많아서) 타임스퀘어점만 딱 한번 가봤었다.

생각외로 첫방문이 제일 늦은 곳은 미국 전역에 약 1,500개의 지점이 있는 파이브 가이즈였다. 1986년 처음 오픈하고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를 시작했는데, 이상하게 내가 가는 지역에서 못 찾았었다. 그래서 시카고 인근에서 가게를 발견하자마자 바로 들어가 일단 치즈 버거를 시켰다. 매장 한 켠에는 다른 사람들의 리뷰 그대로 마음껏 가져가서 먹을 수 있는 땅콩 한 무더기가 담겨 있었고, 스메그 냉장고 같은 새빨간 코카콜라 음료대가 매장과 잘 어울려 눈에 띄었다.

그렇게 매장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자니 햄버거가 금방 나왔다. 프렌치 프라이를 무려 누우런 종이 봉투에 담아서 줬는데 (이렇게 포장해서 주는 곳은 처음봤다) 봉투가 두툼하니, 양이 생각보다 많았다. 그렇더라도 맛이 없으면 인상적이지 않았을텐데, 길이도, 두께도 적당할 뿐더러 하나하나 짭짤하게 딱 맛있었다. 한국에선 그 아담하고 가느다란 프렌치 프라이가 쥐꼬리만큼 나와서 종종 아쉬워었는데 역시, 미국이구나, 싶었다. 거기다가 갓 나온 뜨끈뜨끈한 햄버거는 마치 레스토랑에서 먹는 수제 버거가 생각날 만큼 맛있었다. 왜 한국에서는 방금 나온 버거도 왠지 차가운 것 같을까. 왜 이런 맛이 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미국 햄버거의 맛을 즐겼다.

분명 내가 먹고 있는데 자꾸 내 입 속으로 사라져 사이즈가 작아지고 있는 햄버거를 아쉬워하며, 계속 먹고 있음에도 여전히 두둑하게 남은 프라이에 즐거워하며, 에피타이저로 먹었어야 할 땅콩은 정작 손도 대지 못한 채 햄버거와 프라이만으로도 가득 찬 하루였다. 그래서 다음에도 미국 어디선가 파이브 가이즈 가게가 보인다면 다시 또 먹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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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안 Wise I's
가성비/우리나라2020. 6. 14.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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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역에서 도보 2분이면 닿는 카페 "호두까끼 형제"는 역과 매우 근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살짝 뒷골목에 위치해서인지, 아담한 카페 크기 때문인지, 도시 한복판이 아니라 동네 골목 어귀에 자리한 듯 아늑하고 여유로운 느낌이 든다 (그렇지만 주말에 가면 은근히 내부에 자리가 없을 때도 있다. 사진은 자리가 없어서 카페 밖 테라스에 앉아 찍은 사진). 낮의 온도가 부쩍 올랐는데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저녁 즈음에 테라스에 앉아 잠시 시간을 즐기기에 좋았다.

카페에 따라 미는 메뉴가 있기 마련인데 이 카페는 그게 '파이'였던 것 같다. 마침 배도 출출했던지라 우유크림 호두파이를 맛 보았는데 꽤 만족했다. 우유크림이 올라간 호두파이는 처음이었는데, 부드러운 우유크림이 담백한 파이와 잘 어우러졌다. 가끔 파이를 너무 달게만 만드는 곳들이 있는데, 여긴 적절했던 것 같다. 물론 시그니처 호두파이를 한번 더 맛봐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지금까지 한국에서의 나의 넘버 원 파이 가게는 강북에 있는데, 찾아가기가 좀 힘든 위치에 있는지라 가보지 않은지 오래 되었다. 그래서 당장 비교를 해볼 수가 없긴 하지만, 그 파이 가게가 생각나는 맛이었으니 앞으로 종종 찾게 될 것 같다. 포장, 배달 뿐만 아니라 택배 주문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더운 여름이 지나면  주문도 해봐야겠다. 

 

<For Your Information>

연락처 : 070-8161-2396

주소 : 서울 강남구 남부순환로351길 10 (지번 : 도곡동 954-10 101호)

<출처 : 네이버 지도>

웹사이트 : https://www.instagram.com/nutcrackerb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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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안 Wise I's
가성비/우리나라2020. 6. 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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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에 있는 일광해수욕장은 길이 1.8Km의 수심이 얕고 파도가 약한 해변이다. 나는 해수욕을 하러 가본 적은 없지만, 낮이든, 밤이든,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해운대의 번잡함이 부담스러울 때, 부담없이 찾을만한 기장의 바다라고 생각한다.

그 해변에 자리한 투썸플레이스는 노오란 불빛을 받으며 바다로 향하는 비밀의 정원의 게이트처럼 우뚝 서 있다. 올 때마다 건물이 멋있어서 감탄하곤 한다. 그리고 루프탑까지 포함 3층 높이에다가 해변가에 위치한 테라스까지 있어 그 넉넉한 공간에 언제나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한다. 그래도 2층의 창가 자리는 인기가 많아서 의외로 자리 차지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뭐 어때. 바다와 더 가까운 1층에도 자리가 많은걸. 

1층 문을 열고 나서면 바로 바닷가와 산책길이 이어진다. 왼편엔 고층 아파트들의 조명이, 오른편엔 바다에 둥둥 떠 휴식을 취하는 배들이 보인다. 그리고 넘실거리는 검은 바다 위로 달이 떴다. 세상의 폭풍같은 바람에서 벗어나, 의미를 알 수 없는 소리들을 잊고, 그저 철썩이는 조용한 바다를 거닐고 싶을 때, 생각나는 곳이다.

 

<For Your Information>

운영 시간 : 평일 10:30a.m.~11p.m. / 주말 10:30a.m.~12a.m.

주소 : 부산 기장군 일광면 기장해안로 1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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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안 Wise I's
가성비/북미2020. 6. 6.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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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처음 먹었던 베이글은 이후로 내가 베이글의 맛을 판단하는 맛의 기준이 되었다. 그렇게 맛에 까탈스러운 편은 아닌데 (막상 미국/캐나다에 가면 어느 집 베이글이든 잘 먹는다), 이상하게 북미 지역 외 다른 곳에서 먹는 베이글은, 내가 아는 그 맛이 아니다.

예상치 못하게 캐나다 록키 산맥 근처의 한 작은 도시, 캔모어(Canmore)에서 내 맘에 쏙 드는 베이글 맛집을 만났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이 곳의 베이글을 추천하는 블로거님들의 글을 볼 때만 해도 원래 북미 지역 베이글은 맛있지, 라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숙소에서 아침도 챙겨먹은 뒤, 록키 산맥 가는 길에 먹을 수 있게 커피랑 베이글 하나 정도만 간식으로 사가볼까, 해서 들렀다.

밖에서 바라본 가게 건물이 아기자기하게 이뻤고, 현지 캐네디언으로 보이는 노란 머리 외국인들이(지금 생각해보니 그들도 리뷰를 보고 찾아온 관광객이었을 수도 있다) 줄지어서 들어가길래 계획을 바꿔 가게 안에서 베이글을 먹기로 했다. 

메뉴판만 따로 찍지 않았는데, 버터/잼/크림치즈 등만 발라먹는 베이글부터, 토마토, 바나나, 햄, 계란 등이 올라간 아침용 베이글, 하와이안/야채/치즈 토핑의 피자 베이글 외에도 샌드위치, 수프, 샐러드 등이 있다. 한국에서 맛 볼 수 없는 다양한 맛의 베이글을 시도해보길 추천하지만, 베이글이 끌리지 않는다면 다른 메뉴를 먹어도 될 것 같다 (홈페이지에 메뉴 참고)

나는 아침을 먹고 갔던지라, 조금 가벼워보이는 메뉴를 골랐다. 토마토가 들어간 아침 베이글과 계란이 올라간 것(으로 추정됨). 아침을 먹었다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맛있어서 게눈 감추듯이 먹고 크림치즈를 바른 기본 베이글을 더 샀다. 이건 정말 가는 길에 먹을 간식이라고.

그리고 캔모어의 베이글은 아직도 종종 생각나서 나를 웃음짓게 하면서도 한편으론 괴로웁게 한다. 앞으로 또 언제 록키 산맥 가는 길에 위치한 이 작은 마을 캔모어에 들러서, 칠판 가득히 적힌 메뉴들을 보며 행복한 고민을 하고, 소파에 앉아 드디어 내게 온 베이글을 먹어볼까. 아쉬운대로, 이담에 미국이나 캐나다에 가게 되면 꼭 베이글 맛집을 찾아 가봐야겠다.

 

<For Your Information>

운영시간 : 매일 6a.m.~6p.m. (7a.m.~3p.m. 으로 변경되었는지 확인 필요)

주소 : 830 8 St, Canmore, AB T1W 2B8

- 지점이 2군데이니 편한 곳으로.. 나는 위의 주소에 있는 지점을 방문했다.

<출처 : thebagel.ca, Google Maps>

웹사이트 : thebagel.ca

 

Great Spot

 

www.thebagel.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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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아시아2020. 5. 3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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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 자주 끊기고 느림

체크인시에 Resort와 Restaurant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알려줬는데, 숙소가 프론트에서 떨어진 안쪽에 위치해서 그런지,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속도가 느렸다 (이른 아침, 오후엔 조금 빠른 편이다). 좋은 방인데 인터넷 속도가 느리다니... 매우 아쉽다. 저녁에는 Spa 와이파이도 잡혀서 혹시나 같은 비밀번호를 넣어봤는데 다행히 연결이 되었다. 그래서 하나가 느려져서 끊기만 다른 것을, 왔다갔다 번갈아 사용했다.

 

조식 : 기본 메뉴. 커피/차/주스 추천.

조식은 기본 메뉴다. 밥/누들, 팬케익, 계란, 빵 몇 종류, 과일 2~3가지 정도로 가짓수가 많지 않았는데, 머무는 동안 매일 음식과 과일 1~2가지가 바뀌는 정도로 변화가 적었다. 그래서 나중엔 조금 질렸고, 그저 아침을 먹어야한다는 의무감에 먹었던 것 같다. 음식이 조금 아쉬운 대신 음료수 서비스가 좋았다. 직접 갈아주는 주스 1종류(수박, 바나나, 파인애플, 믹스 등)와 커피(블랙과 라떼)/차 중에 선택 가능한데 맑은 날 푸른 논과 수영장을 바라보며 아이스 커피를 홀짝이고 있자니 여기가 낙원이 아닐까 싶었다.

 

편의시설 : 논이 보이는 수영장 2군데. 유료 스파 시설.

우붓에 가기 전에 왜 우붓 숙소들은 논(rice field) 전망을 강조할까 의문을 가졌었다. 논 농사를 짓지 않는 나라에서 오는 외국인들이야 그렇다고 쳐도, 우리나라 블로거 중에도 그런 전망을 찾는 분들이 있어서 신기했었다. 내게는 너무 익숙한 풍경이라 이국적인 것을 찾으러 가는 여행길에 굳이 그 풍경을 찾을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도치 않았지만, 교통이 불편한 우붓에서 위치가 좋은 숙소를 찾다가 우붓 중심가임에도 뒷편에 논 전망을 갖고 있는 센다나 리조트 앤 스파에 머물게 되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이, 막상 논을 보니까 초록초록한 논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리고 발리라서 그런지 왠지 논에도 '발리스러움'을 칠한 듯 달라 보이긴 한다. 한국에서도 흔히 보는 논인데, 그 푸르름이 이렇게 편안함을 준다는 걸 발리에서 처음 느꼈다.

수영장은 프론트 옆과 식당 & 내가 머물던 숙소 앞, 총 2개가 있다. 크기는 엇비슷한데, 내가 머물던 숙소 쪽에 외국인이 많이 머물러서 그런지, 아니면 프론트 옆에 있는 게 좀 부담스러웠는지, 숙소 앞 수영장만 항상 사람이 많았다. 주로 오전과 오후엔 머리가 노란 외국인들이 선베드에 늘어져 있었고, 해가 좀 넘어가고 나면 검은 머리 외국인들이 나타나 수영을 즐긴다. 머무는 동안 선호하는 시간대가 칼로 자른 듯 달라서 신기하게 바라봤던 것 같다.

수영장에서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스파 건물이 따로 있는데, 받으려고 할 때마다 예약이 차 있어서 이용해 본 적이 없다. 스파를 받고 바로 숙소에서 쉴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으나 가격은 우붓에서 서비스와 시설 대비 가성비 좋은 곳으로 유명한 마사지 샵들에 비해 저렴한 편은 아니었으니 참고하시길.

숙소 & 식당 앞 수영장
프론트 데스크 옆에 있는 수영장 & 프론트-식당 가는 길

구구절절 썼지만, 우붓 시내를 걸어다닐 수 있는 위치 좋고 가성비 좋은 숙소를 찾는다면 추천한다.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해서 나름 저렴하게 예약한 편이었는데, 숙박 며칠전 아고*나 부킽닷*을 검색해보니 가격이 더 내려갔었다. 성수기에 우붓에 가는 것이 아니라면, 꼭 가고 싶은 숙소가 있는 게 아니라면, 발리에서 마음 내키는 대로 숙소를 정해도 괜찮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었다...

 

★ 정리 & 총평

 

항목 평가 (★★★★★) 코멘트
위치/주변 ★★★★☆ 우붓 번화가(왕궁과 원숭이 사원 중간), 근처에 클럽이 있어 밤에 소음 있음.
교통 ★★☆ 우붓 번화가라 자주 막힌다. 우붓 전지역에서 그랩 호출 불가.
룸 상태 ★★★★ 넓은 화장실과 수영장 전망. 조명이 어두운 편.
친절 ★★★ 프론트와 벨보이 직원들은 친절, 식당 직원들은 케바케.
조식 ★★★ 기본 메뉴로 구성. 거의 안 바뀜.
인터넷 자주 끊기고(Resort와 Spa를 번갈아 사용함) 느리다. 
편의시설 ★★★☆ 논뷰 수영장 2군데, 유료 스파 시설.
추천 ★★★☆ 우붓 번화가에 가성비 좋은 호텔을 찾는다면 추천.

 

 

2020/05/29 - [가성비/아시아] - [숙소] 발리 우붓 센다나 리조트 앤 스파 후기 1편 - 위치 & 방 (Cendana Resort & Spa, Ubud, Ba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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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7 - [가성비/아시아] - [교통] 발리 공항 ↔ 시내&숙소 픽업/샌딩 : Klook 택시 예약 방법

2020/02/17 - [가성비/아시아] - [교통] 발리 공항 ↔ 시내&숙소 픽업/샌딩 : Klook 택시 추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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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안 Wise I's
가성비/아시아2020. 5. 2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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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 우붓 번화가. 그랩 택시 호출 불가.

주소 : Jl. Monkey Forest, Ubud, Kecamatan Ubud, Kabupaten Gianyar, Bali 80571, Indonesia

<출처 : Google Maps>

우붓의 교통 체증은 꽤 유명하다. 왜 그런가 하고 봤더니, 관광객과 관광 버스가 많아 복잡하기도 하지만, 좁은 도로가 일방통행로라서 더 길이 막히는 듯 하다.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이면 모르겠지만, 그 외에 시간엔 센다나 리조트가 있는 Jl. Monkey Forest는 항상 막힌다고 봐도 될 것 같다. 게다가 우붓에서는 그랩이나 블루버드 택시를 잡기 힘들다. 다른 지역에서 타고 온 택시에서 내리는 건 가능하지만, 관광객들이 그런 저렴한 택시에 타지 않도록, 지역 택시 운전사들이 눈에 불을 켜고 바라보고 있다. 심지어 도로 곳곳에 금지 표지판도 있다 (만약 발각되면 그랩/블루버드 택시 운전사들에게 해코지를 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렌트한 클룩 기사도 반드시 리조트 주차장 안에 들어와서 우리를 픽업했는데 리조트 스태프들의 눈치를 조금 보는 것 같았다. 표지판 사진을 찍었는데 어디 저장되어있는지 찾을 수가 없다. Google it!). 지역 경제 활성화가 목적이라지만, 지나치게 소비자의 권익과 선택을 제한하는 행위(+ 다른 택시 기사들을 향한 실질적인 위협?)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외국애들은 이를 Tax Mafia 라고 표현하던데,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표현이다. 그렇다고 택시 요금이 저렴하지도 않다. 우붓 내에서 이동하는데 그랩에서 본 가격의 2~3배를 부르는 것을 보고는 얄미운 마음에 우붓 지역 택시는 단 한번도 이용하지 않았다.

 

위치/주변 : 왕궁/원숭이 사원 접근성 좋음. 밤에 소음 있음.

센다나 리조트는 우붓 왕궁과 원숭이 사원 사이에 위치해 있다. 사원보다 왕궁이 조금 더 가까운데, 여튼 두 곳 다 걸어갈 만하다. 길가에 구경할 가게도 많고, 한국 블로거들이 추천하는 기념품을 파는 곳들이 곳곳에 있으니 적어도 한번쯤은 걸어보길 추천한다.

센다나 리조트 & 스파는 우붓의 메인 로드 중 하나인 Jl. Monkey Forest에서 10~20m 정도 안쪽으로 들어가면 되는데, 골목길이 그렇게 좁지도 않고 바로 옆에 불을 밝힌 큰 음식점이 있어서 저녁에 걷기도 괜찮았다. 처음엔 왜 굳이 안쪽 길가에 지었을까 했는데, 단 10~20m만 들어가면 번화가와 단절된 평화로운 논과 수영장이 있다는 게 꽤 매력적이다.

그러나 한가지 염두해 둘 것은, 고요한 낮과 달리 밤에 은근히 소음이 있는 곳이다. 크게 두 가지 소음인데, 첫번째는 사원같이 보이는 곳에서 저녁 7~8시부터 의식 또는 전통 공연을 하는지 발리 음악이 들려온다. 두번째는 디럭스 룸이 있는 곳 (즉, 안쪽 수영장 인근) 근처에 유명한 C* Lounge에서 다양한 나라의 음악이 꽤 요란하게 들린다. 이상하게 내가 듣고 싶은 노래를 듣는 건 괜찮은데, 내가 원하지 않는 노래가 밖에서 들려올 땐 그렇게 시끄러울 수가 없다. 나중엔 적응이 된 건지, 아니면 너무 피곤해서 그런지, 그 소리도 듣지 못하고 잠들었지만, 초반엔 잠들 수가 없어서 괴로웠다. 주중 주말 가리지 않는 듯 하니 나처럼 스트레스 받지 말고 차라리 Lounge에 가서 같이 놀고 들어와 자는 것도 방법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만약 우붓 시내에 숙소를 잡을 계획이라면, 개인적으론 우붓의 또다른 큰 길인 Jl. Hanoman에 비해 저녁에 문 연 가게와 음식점이 많고 더 활발한 편인 Jl. Monkey Forest 쪽을 추천한다. Jl. Hanoman에도 가게는 많지만, 저녁에 문을 일찍 닫는 곳들이 꽤 있었고, 문 연 곳들은 조금 띄엄띄엄 떨어져 있어서 치안이 걱정되었다. 만약 Jl. Hanoman 쪽에 숙소를 잡고 싶다면 원숭이 사원 쪽 (상기 지도에서 Alaya Resort Ubud 인근)은 저녁에도 밝은 편인 듯 하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룸 타입 : 디럭스 더블 룸 (방 1개, 화장실 1개, 테라스) 

디럭스 룸이 가장 좋아서 예약했는데, 위에서 언급한 소음 문제 빼고는 머물기에 쾌적한 곳이었다. 화장실이 방 크기의 반 정도가 될 정도로 꽤 넓었는데, 욕조와 샤워 시설이 같이 있어서 편했다. 일회용 어메니티 대신 샴푸/린스/바디워시/버블배스가 통에 담겨있었다. 

홈페이지 사진을 보니 디럭스 룸마다 스타일이 조금 다른 것 같던데 내가 머문 방은 방문도 그렇고, 옷장도 그렇고, 조명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앤티크한 느낌이 났다. 아, 방 키도 나무 열쇠고리에 달려있다. 은근 크고 무거워서 밖에 나갈 땐 프론트 데스크에 맡겨 놓기도 했다.

침대 크기는 넉넉하고 편했고 화장실 크기를 생각하면 방 크기는 좀 작게 느껴진다. 조명은 조금 어두운 편이다. 밝은 방을 좋아한다면 모든 조명을 켜는 게 좋을 것 같다. 옷장 안에 개인 금고가 있는데, 초반에 비밀번호 설정을 대여섯번 실패하고 (중간에 직원도 불러서 리셋도 해보고) 결국 이용하길 포기했다. 꼭, 반드시, 잘 되는 걸 확인하고 이용하시길 바란다.

방이 2층이라서 테라스에 나가면 수영장과 논이 보인다. 1층 테라스는 울타리도 없이 그냥 오픈 공간이던데, 2층이 좀 더 사생활 보호가 잘 되지 않을까 싶다.

※ 2편에서 계속 : 2020/05/31 - [가성비/아시아] - [숙소] 발리 우붓 센다나 리조트 앤 스파 후기 2편 - 조식 & 편의시설 (Cendana Resort & Spa, Ubud, Bali)

화장실
객실 내부
테라스 & 테라스에서 바라본 풍경

 

★ 정리 & 총평

 

항목 평가 (★★★★★) 코멘트
위치/주변 ★★★★☆ 우붓 번화가(왕궁과 원숭이 사원 중간), 근처에 클럽이 있어 밤에 소음 있음.
교통 ★★☆ 우붓 번화가라 자주 막힌다. 우붓 전지역에서 그랩 호출 불가.
룸 상태 ★★★★ 넓은 화장실과 수영장 전망. 조명이 어두운 편.
친절 ★★★ 프론트와 벨보이 직원들은 친절, 식당 직원들은 케바케.
조식 ★★★ 기본 메뉴로 구성. 거의 안 바뀜.
인터넷 자주 끊기고(Resort와 Spa를 번갈아 사용함) 느리다. 
편의시설 ★★★☆ 논뷰 수영장 2군데, 유료 스파 시설.
추천 ★★★☆ 우붓 번화가에 가성비 좋은 호텔을 찾는다면 추천.

 

 

웹사이트 : http://www.cendanaresort-spa.com/

 

Cendana Resort & Spa Ubud Bali, Ubud Rice Field View Resort Bali, Ubud Bali Resort & Spa

Welcome to Cendana Resort & Spa Cendana Resort & Spa was opened in 1992. Built in traditional Balinese architecture, with balcony overlooking beautiful rice field, it has lush garden set with various plants and flowers. Cendana is the Indonesian name of a

www.cendanaresort-sp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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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안 Wise I's
가성비/우리나라2020. 5. 27.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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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김해공항에 있는 스카이허브 라운지는 구석구석 자리를 잘 마련해놓긴 했지만, 그래도 아담하다. 그래서 비행기가 많이 뜨는 시간에 가면 북적거려서 자리가 없을 가능성이 많다. 다행히 내가 부산 김해공항을 이용할 때마다 자리가 있어서 스카이 허브 라운지를 이용했던 것 같다. 듣기론 스카이허브 라운지가 다른 라운지들에 비해 음식 종류가 더 많다고 하고, 게이트가 있는 층에 위치해 있어서 올라가지 않아도 되서 편한 것 같다 (KAL은 한층 올라가야함). 

현재 음식 메뉴는 바뀌었을 수도 있으나 (또는 방문 시간대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고), 쌀국수, 라면, 떡볶이, 볶음밥, 수프, 국 등 알차게 준비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일단 라면이 있으면 된 거다. 평소엔 라면을 그다지 즐겨 먹지 않는데, 가끔, 유독 라운지에서 라면이 먹고 싶을 때가 있다. 라운지에 갈 때마다 라면을 맛있게 드시는 분들을 보고 영향을 받은 거 같기도 하다.

안타깝지만 장소가 협소해서 샤워시설이나 편한 소파/안마 의자 같은 편의시설은 없다. 화장실도 라운지 밖으로 나와서 공항 화장실을 써야한다. 그래도 바깥 풍경을 보면서 한끼 든든하게 챙겨먹기 좋은 라운지인 것 같다.

 

<For Your Information>

위치 : 부산 김해공항 국제선 2층 게이트 9~10 사이

운영시간 : 월~일 6:30a.m.~9:30p.m.

Priority Pass 웹사이트 : https://www.prioritypass.com/en/lounges/south-korea/busan-gimhae-international/pus4-sky-hub-lounge

 

Sky Hub Lounge PUS Airport Lounges International Terminal Busan Gimhae Inter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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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prioritypass.com

Diners Club 웹사이트 : https://www.dinersclub.com/clubmembers/airport-lounges/sky-hub-lounge-2

 

Airport Lounge Detail | Diners Club International

Diners Club members have airport lounge access around the world! Select a country and airport to find the lounge terminal, location, and amenities.

www.dinersclu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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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안 Wise I's
가성비/우리나라2020. 5. 2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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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기장군 철마면에 있는 아홉산은 골짜기 아홉을 품고 있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 아홉산 자락에서 한 집안이 약 400여년 가까이 숲을 가꿔왔다. 집안 사람들이 산을 그렇게 가꿔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예전이라면 선산이라던가, 생계의 용도가 아니었을까 짐작해보지만, 현재 이 곳은 한반도 남부 지대 온/난대 수종의 연구림을 가꾼다는 것으로 보아 생태계를 보존하는 데 힘을 많이 쏟기로 한 듯 하다. 그리하여 기장 아홉산숲에는 수령 400년의 금강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고, 편백나무, 차나무, 삼나무, 참나무, 진달래 등도 자라고 있으며, 현재도 일부 지역은 조림중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100여 년 전에 중국에서 들여온 맹종죽으로 이룬 대나무숲은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잘 알려져 있다. 아홉산숲을 소개하는 팜플렛에도, 맹종죽숲 안내문에도 <군도>, <협녀, 칼의 기억>, <대호>, <옥중화>,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등을 소개하고 있고, 요새 방영중인 <더킹 : 영원의 군주>도 그 중 하나다. 첫번째 맹종죽숲은 생각보다 작았으나, 무려 만 평에 달한다는 두번째 맹종죽숲에 이르니 마치 무협 소설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었다. 일본에서 보곤 했던 대나무와 달리 더 굵고 단단해보이는 맹종죽으로 이루어진 대숲이 더 힘있는 기백이 느껴진다.

방영중인 드라마의 영향인가. 주차장에 차도 가득, 입구에도 입장료를 내기 위해 줄이 조금 늘어서 있었는데, 막상 들어서서 걷기 시작하니 각자의 속도에 따라 삼삼오오 흩어져서 숲을 여유롭게 거니는 데 문제가되지 않았다. 입구에 걸린 안내문에서 본 아홉산이 해발 361M란 사실에 본의 아니게 등산을 하게 되는 것인가 잠시 멈칫했지만, 아홉산숲의 일부를 걷는 것이기에 그 높이까지는 다다르지 않는다. 그저 높고 울창한 소나무와 대나무의 길을 따라, 내가 도시 어딘가에서 왔음을 잊고 유유자적하게 걸음을 옮기면, 어느샌가 금강소나무 군락지가 보이고, 맹종숲이 나를 맞이하고, 시원한 바람의 길을 지나 숲으로, 숲으로, 자연의 기운에 흠뻑 빠지게 된다.

산책을 좋아하고 특히 이런 숲길을 걷길 좋아하는데, 기장 아홉산숲은 잘 가꿔져 있으면서도 너무 인위적인 느낌이 들지 않고 숲을 숲으로 두면서 편안하게 숲의 여러면을 즐길 수 있게 해두어서 좋았다. 천천히 걸으면 2시간 정도 울팡한 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로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가끔 보이는 벤치에 앉아 가만히 숲을 바라보니, 새삼 오랜 시간 굳건하게 서 있었던 나무들과 대를 이어 그들을 가꾼 문씨 집안의 인고의 시간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잠시 멈춘 세상 속에서 그렇게 잠시 머물다가 왔다.

기장 아홉산숲은 부산 해운대에서도, 힐튼 부산 아난티코브에서도 차로 30여분이면 도착한다. 부산이니 바다에 흠뻑 빠지는 것도 좋지만, 또다른 자연의 혜택도 누려보면 좋을 것 같다. 나는 날씨가 좋은 봄날에 갔지만, 여름의 날씨는 체크를 해봐야할 것 같다. 개잎갈나무와 맹종죽숲이 마주하고 있고 아홉산숲에서 가장 시원하다는 바람의 길은 여름에도 시원할 것 같지만, 큰 맹종죽숲은 봄날에도 살짝 더운 듯 했다. 담양 대나무숲의 더운 여름이 생각나 여름보다는 봄/가을에 가기를 추천하고 싶다.

 

<For Your Information>

운영 시간 : 매일 9a.m.~6p.m. (마지막 입장 4:30p.m.)

주소 : 부산 기장군 철마면 미동길 37-1 (지번 : 웅천리 480)

연락처 : 051-721-9183

일반 숲 체험 1만원 (예약), 입장료 5천원

<출처 : 네이버>

홈페이지 : http://www.ahopsan.com/

 

http://www.ahopsan.com/

 

www.ahop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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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안 Wise I's
가성비/유럽2020. 5. 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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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주변/교통 : 걷기 좋은 위치, 대중교통 접근성 좋음, 주차장 이용 가능

주소 : Budapest, 1072 Akacfa utca 26

<출처 : Google Maps>

어디를 방문하느냐에 따라 숙소 위치가 달라질텐데, 참고로 나의 경우엔 중점적으로 가고자 했던 곳이 국회의사당 / 유람선 / 성 슈테판 성당 / 뉴욕 까페 / 부다 왕궁 주변 관광지 등이었다. 부다 왕궁을 제외하고는 모두 페스트 지역에 위치해 있고, 숙소에서 도보로 이용 가능한 거리였는데 지하철/버스/트램 등의 접근성이 좋으니, 조금 피곤하다 싶으면 대중 교통을 이용하면 될 것 같다. 숙소 근처에도 음식점이 많은 듯하였고, 특히 맥도날드가 바로 근처에 있어서 도착 첫날 야식으로 잘 이용했다.

그리고 건물내 지하 주차장도 이용할 수 있었다. 부다페스트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 렌트카를 이용할 계획이었던지라 도심에 있는데도 주차장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점이 꽤 마음에 들었다 (이 부분은 달라졌을 수도 있으니 예약 전 확인 필요).

 

룸 타입 : 투 베드룸 (방 2개, 더블 베드 2개, 소파 베드 1개, 화장실 1.5개, 야외 테라스)

가족 여행이라 호텔보다는 아파트 위주로 알아보았는데 매우 만족한 숙소이다. 일단 아파트 전체 크기가 크고, 방 2개가 안쪽에 마주보고 위치해 있어서 거실&주방의 소음을 차단할 수 있다 (거실에도 소파 베드가 있어서 TV를 보다가 자도 된다). 방에는 더블 베드가 각각 있었고, 방마다 야외 테라스가 있었는데 주택가를 바라보고 있어서 조용한 편이었다.

화장실은 욕조/샤워할 수 있는 화장실과 변기만 있는 화장실이 따로 있어서 여러명이 사용하기에 편리했다.

조식은 제공되지 않았지만, 큰 주방과 식탁이 있어서 조식과 야식을 먹기에 편했다. 오븐, 식기 세척기, 냉장고, 그리고 왠만한 주방 기구가 다 있었는데... 뭔가 중요한 게 없었다. 그게 칼이었는지, 식기구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런 아파트 같은 숙소에 머물 예정이라면 휴대용 맥가이버 칼이랑 일회용 젓가락을 갖고 다닌다면 좋을 것 같다.

세탁기가 있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만약 세탁기까지 있다면 장기 투숙하기에 제격일 것 같다.

주방 & 거실
화장실 & 방

 

★ 정리 & 총평

 

항목 평가 (★★★★★) 코멘트
위치/주변 ★★★★ 페스트 지역을 걸어다니기 괜찮은 위치였다.
교통 ★★★★ 도보 10분 거리에 지하철역(Blaha Lujza tér)/트램/버스 정류장 있음.
룸 상태 ★★★★☆ 가족 여행에 적합한 주방이 있는 넓은 아파트.
친절 ★★★ 보통. 아파트형 숙소라 체크인/체크아웃 때 외엔 마주칠 일이 없다.
조식 - 미이용
인터넷 ★★★ 포함. 유럽이라 많이 빠르지는 않다.
편의시설 - 해당사항 없음.
추천 ★★★★ 교통이 편리하고 주방이 있는 넓은 숙소를 찾으신다면 추천.

 

 

웹사이트 : https://novabudapest.com/

 

Nova Apartment Hotel Budapest – ApartHotel Budapest

 

novabudape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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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안 Wise I's